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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예언은 어디로 갔나"... 역대급 디자인이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오토센티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03 17:00:02
조회 1672 추천 1 댓글 23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에서 콘셉트카는 브랜드가 꿈꾸는 '이상향'을 선포하는 대담한 선언문이다.


현대 프로페시 콘셉트카 / 사진=현대


지난 2020년, 현대자동차가 공개했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는 그 이름처럼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비례와 미학을 예언하며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뒤 등장한 양산형 모델은 "비율이 무너졌다"는 혹평과 "공기역학의 승리"라는 찬사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다.


현대 프로페시 콘셉트카 / 사진=현대


▲ '이상'을 '현실'로 번역하기 위한 치열한 사투

프로페시는 바닥에 낮게 깔린 로우-슬렁(Low-slung) 실루엣과 볼륨감 넘치는 휀더로 정통 스포츠카의 포스를 풍겼다. 그러나 이를 양산차로 구현하기 위해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구조적 제약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했다.

바닥에 깔린 배터리 팩의 두께로 인해 차체 하단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실내 거주성을 확보하기 위해 루프 라인을 위로 부풀려야 했다.


현대 아이오닉 6 / 사진=현대


결국 매끈한 조약돌 같았던 프로페시의 비례는 양산 과정에서 다소 껑충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의 변질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비전을 실물 경제와 기술적 제약 안에서 구현해낸 '현실적인 번역'의 과정이었다.


현대 프로페시 콘셉트카 / 사진=현대


▲ 새로운 프로포션, 시대를 앞서간 자의 숙명

이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세단의 전형적인 3박스 구조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하나의 곡선으로 이어지는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 실루엣은 양산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인 시도다.


현대 아이오닉 6 / 사진=현대


출시 초기 겪었던 디자인 호불호 논란은 역설적으로 이 차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가고 있었는지를 방증한다.

낯설음은 진화의 증거이며, 이 차는 심미적 비례를 일부 포기하는 대신 공기저항계수(Cd) 0.21이라는 경이로운 효율성을 달성하며 전기차가 나아가야 할 실리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 프로페시 콘셉트카 / 사진=현대


▲ 지연된 예언, 차세대 모델이 더 기대되는 이유

최근 단행된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이 모델은 프로페시의 날카로운 '눈매'를 이식하며 대중의 피드백을 수용했다.


현대 아이오닉 6 / 사진=현대


비록 하드웨어의 한계로 전체적인 비례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었지만, 디테일의 수정을 통해 콘셉트카가 가졌던 카리스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우리가 여전히 프로페시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현대 프로페시 콘셉트카 / 사진=현대


전기차도 내연기관 스포츠카만큼 섹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6가 던진 이 파격적인 질문은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설계 자유도가 높아질 차세대 모델에서 비로소 완성될 '정답'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되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 6 N / 사진=현대


에디터 한 줄 평: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피어난 가장 정직한 결과물. 아이오닉 6가 던진 파격적인 질문은 다음 세대에서 비로소 완성될 '정답'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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