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형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 매캐한 연기에 놀라 주변에 파편 나뒹굴어 노후 건물 안전 대책 주문
전날(26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중구 북창동의 식당.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화기로 물을 아무리 뿌려도 불이 안 꺼지더라고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북창동 음식거리 인근 인도. 전날 저녁 화재가 발생한 식당 앞에서 상인과 시민들은 연신 탄식을 내뱉으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불이 난 건물의 2층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무너져 있었다. 외벽에는 불길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고 한쪽엔 찌그러진 전선이 쌓여 있었다. 불은 완전히 꺼졌지만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일부 건물은 골조가 뜯어져 있었고 바닥엔 유리 등 파편이 나뒹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변에 출입 저지선을 설치하며 통행을 제한한 탓에 일부 상점은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서울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22분께 북창동의 2층 음식점에서 회색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84명, 장비 27대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불은 약 3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화재 당시 식당 손님 25명과 종업원 6명이 모두 대피하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26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중구 북창동의 식당. 사진=서지윤 기자
불이 난 건물 앞엔 술병과 집기가 그대로 놓여 있어 다급했던 대피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화재 상황을 목격했다는 인근 상인은 "식당 직원들이 손님들을 내보내고 짐도 못 챙기고 나왔다고 들었다"면서 "식당 불판에서 불이 종종 나는데 기름이 빨려 들어갈 땐 아무리 위에서 물을 부어도 불을 끄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에 나왔는데 연기가 피어올라서 다시 불이 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불이 난 곳은 내부가 목조로 돼 있는 노후 건물로 진압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도 시설이 낡아 화재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소방은 굴착기까지 동원해 불이 난 건물 외벽 일부를 허물기도 했다. 또 다른 상인은 "매캐한 연기에 숨을 쉴 수가 없어 기침이 계속 나왔다"면서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서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날(26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중구 북창동의 음식거리. 사진=서지윤 기자
일각에선 노후 건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근 직장인인 박모씨(35)는 "안전에 취약한 상점이 많아서 주변에서 회식할 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불이 났을 때 잘 대처할 수 있는 가게도, 그렇지 않은 가게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심모씨(37)도 "바로 근처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화재 당시에 '펑'하고 터지는 소리를 아예 못 들었다"면서 "아무런 이상함을 못 느꼈는데 불이 났다고 해서 너무 무섭다"고 이야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살펴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지난 1935년에 사용승인을 받은 3층 옥탑 구조의 목조 건물로 붕괴 위험이 컸다. 소방당국은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무리하게 내부에 진입하는 대신 외부에서 굴착기 등을 동원해 파괴 작업을 실시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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