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여행 설악산 한계령~소청산장(스크롤+bgm)

유토폐인

2008.07.17 02:17:25

조회 1860 추천 1 댓글 16

식량

기상청에서 비가 안온다고 예보한날을 길일로 삼아 설악산으로

동서울에서 6시5분 버스를 타고 한계령으로

국민학교때 수학여행으로 오색약수쪽 보고 중학교때 야영으로 잼버리장에서 울산바위쪽 바라본 것 외에는

설악산은 처음 올라가는 것이라 약간의 두려움과 얼마나 아름다울까하는 설레임이 교차

양평쪽을 지나며 바라본 남한강쪽의 풍경이 아름답다

인제,원통을 지나 9:10분 한계령 휴게소 도착 오랜만에 탄 버스라 한계령 올라갈때 어지러웠다

저녁을 안먹고 출발해서 저녁먹을려고 했으나 휴게소가 문을 닫아서 낭패

뭔가 빠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숟가락과 세면도구를 안 챙김

휴게소 앞 트럭포차에서 파는 우동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나무젓가락 챙김

3시부터 입산할수있어 휴게소 옆 구석진 곳에서 잘려 했으나 개가 누워있다가 짖는 바람에 나와서

한계령 표지석 근처에서 자리잡고 잠 폭염에 찌들었던 때라 한계령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 참 좋았슴

관광버스와 사람들 소리에 깨어보니 2시가 약간 넘었다 자느라 몰랐던 바람은 흙모래가 날리는 강풍으로 변화

3시 전인데 사람들이 하나둘씩 단체로 올라간다 2시 50분에 출발

야간 산행은 처음이라 무서웠다 사람들은 저만치 가버리고 홀로 오른다

출발한지 1시간 만에 손전등 방전 다이소에서 2천원주고 산 손전등 ㅅㅂ

미흡했던 준비를 자책하며

뒤에 오던 다른사람틈에 묻어가기랑 휴대폰 플래쉬로 계속 갔으나 물먹고 쉬다가 배낭 연결고리를 잃어버려

산속에서 혼자 멍하니 날이 밝아올때까지 기다림 앞쪽 수풀 졸라 뒤졌는데 배낭 연결고리는 발밑에 있었슴

구름속에서

관악산 연습의 효과는 미미했다 발가락,종아리,허벅지 2mb크리 무섭게 힘들었슴

몽환의 숲

나무에서 새가 울고 있었다 온갖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잘 울더라 녹음해서 알람에다 넣고 싶을 정도로

바람에 나무가 미친듯이 춤추니 무섭다

이런 풍경이라네

기상청 ㅅㅂ 높은 산이라 변화가 심할수 있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ㅅㅂ

7시 40분 끝청

멍청하게 생긴듯한 새인데 사진찍을려고 다가가니 슬금슬금 도망가고 계속반복 생긴것과는 다르게 영리했다

아무것도 안보임 산아래로 흐르는 운해를 기대하고 갔던 나에겐 실망감만

8시 20분 중청대피소

추워서 취사장에서 바라본 모습 비바람이 분다 좀 있으면 날씨 좋아지겠지 하면서 한시간 넘게 기다렸으나

변화가 없어서 대청포기

갈림길에서

원래 첫날계획은 한계령-> 대청-> 희운각-> 공룡-> 오세암-> 봉정암-> 소청산장이었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힘들겠더군 몸상태도 별로고 아무것도 안보여서 짜증만

난 포기를 모르는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과감히 다 생략하고 바로 소청산장으로

10시에 산장으로 들어감 버너 불이 안켜져서 산장지기횽한테 라이타 빌려서 밥해먹음

아침겸 점심으로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날이 개기 시작하더니 보인 용아장성

공룡능선 구름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반복

소청산장

의자에 앉아 멍하니 구름만 바라보고 있다가

봉정암으로

봉정암

봉정암에 도착하니 점심공양중 미역국에 오이무침이 나오던데 밥을 금방 먹은 관계로 안먹음

산신각

사리탑

용아장성

카메라 가방과 같이 바닥에 벗어놓았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갔으나 다행히 나무에 걸려서

사리탑에서 바라본 소청산장 아직도 위쪽은 구름이

봉정암에서 다람쥐

삽질하는 녀석

뭔가 먹을거라도

탁탁탁 목탁소리좀 듣다가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다시 산장으로

소청으로 올라가는 길

다세대

가끔씩 아주 가끔씩 보이던 파란하늘

다람쥐 구경

꽃이랑 잎도 뜯어먹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공룡

난 멍하니 그냥 구름이 지나가는 것만 산장에 앉아 바라보았다

사라졌다 다시 나오는 설악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런글을 수첩에 적을정도로 제대로 정줄 놓고 있었슴

그러고 있다 배고파져서 저녁은 카레로 숟가락이 없어서 먹기 힘들었다

멋진 풍경과 함께 맥주 한잔

빛내림

하늘이 열리더니 용아장성쪽으로 쏟아지는 햇살

포토샵 진짜 눈으로 보는 듯한 풍경을 담을수 없었던 사진 실력의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이것보단 더 멋있었던 순간

좀 더 많은 것을 보려고 그냥 하산했으면 놓쳤을 풍경들

그렇게 소청에서 하룻밤은 저물어 갔다

여행의 일부인 설악산 등산이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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