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고대 공대학장을 역임했던 이해근 교수(’24.7월 퇴임)는 고대 공대의 마스터플랜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고 한다.

이해근 학장은 ’22년 당시 고대 공대의 현황을 다음과 같이 진단하였다.

- 고대 공대의 전임교원 숫자는 10년 전이나 현재의 2022년이나 200명 미만(대략 175명)에서 변화가 없음.

- 새로 교수를 뽑으려면 기존 교수가 퇴임해야 하는 형편임.

- 강의실 이런 것 말고, 연구실 규모가 12만 제곱미터로 서울대나 카이스트, 연세대(20만 제곱미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이런 상태에서 경쟁은 불가능함.

- 얼마 전에 카이스트 교수를 심혈을 기울여 스카웃 했는데 안암캠에 교수실을 마련할 수 없어서 정릉캠으로 보냈음.

- 캠퍼스가 여유있는 대학들은 건물을 신축하면 기존 건물과 함께 신축건물이 더해지는 건데, 고대의 경우 이공계 캠퍼스 형편 상 신축건물을 지으려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 부지 위에 지어야 하는 형편임. 이게 정말 아쉽다고 함.

- 그러다보니 시설을 확장하려면 결국 용적율을 올려서 건물 층수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공대 마스터플랜에 참여한 건축공학과의 XX 교수가 그런 방식의 고층건물을 캠퍼스에 짓는 것은 반대했고 만일 그렇게 하겠다면 자신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함.

이해근 학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공대 내 각 학과별로 갖고 있는 발전기금들을 모두 통합하고 공대 전체의 연구시설 마련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함.

- 공대 전체의 부족한 시설 마련을 위해 2028년까지 약 3만평 정도의 강의 및 연구실을 마련하겠다고 밝힘.

- 마스터플랜의 건물은 총 3개 인데, 그 중 하나는 순수 공대 관련 시설이 아니라 의대와 연계한 바이오 허브라는 건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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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허브 건물이 의대와 관련이 깊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정도는 이공계 캠퍼스가 아닌 의료원 부지 내에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공대의 부족한 연구시설 확충을 위해 어떻게든 협소한 이공계 부지 내에서 기존 건물 철거와 신규 건물 신축을 위해 부지를 조정하고 있는데, 이렇게 의대 관련 시설을 의료원 부지 내에서 해결 못하면 고대 공대의 연구시설 확충에도 한계를 지우는 것이다. 이런게 결국은 모두 고대 전체 캠퍼스의 협소한 부지가 원인이라고 본다

고대는 120주년을 맞아 금년 5월에 기공식을 여는 모양이다.

근데 최근 고대 공대의 건설 추진계획을 보면 당초 철거를 하고 신축을 예정했던 많은 건물들이 그냥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변경된 듯 하다. 그 당시 마스터플랜에 있던 3만평 정도의 건물 신축 계획은 상당부분 연기 혹은 백지화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고대는 현재처럼 백화점식 공대 학과들을 구조 조정하지 않고 모두 품고 가길 원한다면, 최소한 10만평 이상의 별도의 캠퍼스 부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수도권이든 아니면 근처의 중고교 이전하는 부지든.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다.

왜냐하면 설령 이공계 캠퍼스에 마스터 플랜대로 3만평의 신축 건물을 짓는다고 하자. 이게 넉넉한 규모도 아니지만, 현재도 4차 산업과 새로운 기술과 학문분야를 위한 공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연구시설들은 어디에 지을 것이며, 애당초 고대 이공계 캠퍼스에 그런 부지 자체가 있는가? 고대 이공계 캠퍼스에 가서 보면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그 답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