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공군 어학병 1회차 지원했다.

어학병 준비하면서 기출문제 자료같은것 좀 찾아보려 하는데 커뮤니티에서 한 개도 없더라. 기출문제 없으면 후기라도 찾아볼려 했는데 글 작성 날짜가 다 오래됐고… 통역학원 카페에는 기출문제 자료들 넘쳐나는데, 권한이 없어 보질 못하니.. 기출문제 없이 공부하려니까 좀 불안했음.

나중에 독학으로 어학병 지원 준비하려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 쓴다.

어학병 면접 날짜는 2월 5일이었고 공부 시작할때가 1월 13일이니까 공부하는 시간이 3주 정도 있었네.

독학 선택한 이유는

1. 점수 산출 방식이 번역이 60점(10점 X 6), 통역이 15점(5점 X 3), 면접이 25점

번역은 중고등학교때 영어학원에서 내신대비 겸 영작 많이해서 자신 있었고, 통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15% 밖에 되지 않음. 통역 반타작만해도 번역문제 1개 나가리 되는것보다 점수 감점이 덜해서 통역학원의 필요성이 적다고 생각했고(물론 이 시험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이긴 하지만 ㅋ)

2. 통역학원 가격 알아보니까 30~40만원이나 하더라... 군입대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쓸 정도로 가치가 있나? 생각해봤을때 나한테는 그렇지 않아서 독학하기로 했음.

먼저 영->한 통역은 아리랑뉴스 AOD 통해서 영어 2~3문장씩 들으면서 필기하고 한글로 통역하는 식으로 연습했다. 중간에 모르는 단어/숙어는 따로 적어서 외워두고. 3주 내내 이렇게 했음. 통역시험봤을때는 10초 이내 짧은 문장이었는데 긴 문장 나와도 당황하지 않게 여러 문장씩 들으면서 연습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근데 통역필기가 짜증나는게 받아적다가 아나운서 속도 못 따라가서 그 상태로 얼음되었던 적이 많았다. 놓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단어의 맨 앞 첫/두글자만 쓰는 통역필기했는데(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면 그것만 보고도 무슨 단어였는지 기억할 수 있으니까) 통역필기하는 팁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로 남겨놓았으면 좋겠다.

한->영 통역연습은 따로 연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국어 문장을 듣고 기억하는건 영어 문장보다 더 쉽고, 기억한 문장을 번역하는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

그래서 내가 쓰는 영어공부 어플써서 한->영 번역 연습하는 걸로 퉁침

아래 영어문장은 가리고 위의 한글 문장만 보고 먼저 번역하는식으로 연습함.

유튜브 보니까 한글 뉴스 기사 가지고 영어로 통역연습하는 사람도 있더라.

공부방법에 정답은 없으니까 내가 한 방식 따라해도 되고, 각자 편하고 맞는 방식 찾아서 연습하자.

통역 연습하면서 군사용어도 같이 암기했다. 어학병 필수 영단어 파일 발견하고 공군 계급별 명칭, 부대 크기별 명칭 같은거 외웠음. (군사용어 파일은 아래에 내가 올린 링크에 볼 수 있음) 근데 시험볼땐 군사용어를 써먹을 일 거의 안 나오더라. airforce(공군)랑 operation(작전)정도? 그 외엔 없었다. 그래도 시험에 뭐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알고 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공부방법 이야기였고, 아래부턴 어떤 식으로 시험봤는지 쓴다.

어학병 2차 당일날 12시까지 면접 장소에 갔는데, 줄서서 코로나 문진표 작성하고, 버스 타고 이동하는 시간 때문에 실질적인 시작 시간은 1시였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부대 안이 엄청커서 이동하는 시간만 10분 넘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강당으로 이동하는데, 각자 자리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벽에 붙은 종이보고 찾아가 앉아서 대기했다. 지원자들 전부 와서 앉아 기다리고 있다보면 시험감독이 와서 나중에 자대배치 받을때 점수 반영 비율이 2차 시험 점수 70% + 훈련소 점수 15% + 특기 점수 15%이니까 열심히 보라고 말하고, 번역 시험지 나눠주심. 필기구는 가져와야 하는거 알지?

시험 전에 휴대폰 전원 끄고 시험지 덮고 기다리다가, 감독관이 시작하라 말하는 순간부터 시험 시작. 6문항에 시험 시간 30분이라서 시간 겁나 쪼들렸음;(나만 그런가? ㅋ) 마지막 6번문제 시작했을때 3~4분 정도 남았었는데 시간부족해서 하마터면 다 못 쓸 뻔했다. 15/10/5/3/2/1분전마다 감독님이 알려주고 앞에 시계도 있어서 손목시계 없어도 상관 없을듯해.

끝나고 잠시 쉬었다가 통역 시험을 위해 지원자들을 A조, B조, C조로 분류해놓고 강당 뒤쪽 의자에 앉혀놓음. 조마다 1번, 2번, 3번, … 이렇게 각자 번호가 부여됨 (예: A-4, B-12, C-7 이런식으로...)

통역 시험은 강당 밖의 위층에서 보기 때문에 각 조 1,2번이 올라가서 먼저 보고, 끝나고 내려오면 이어서 3,4번이 올라가고… 이런 식으로 시험 봄. 나머지 애들은 강당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고. 그래서 A조에서는 5번이 지금 통역시험보고 있는데 C조에서는 전체적으로 속도가 빨라서 9번이 보고 있을 수 있다. 근데 빨리 끝나도 나머지 조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의미없음.

내 차례가 오면, 위층으로 올라가서 복도 의자에 앉아 앞번호 끝날때까지 또 기다림. 좀 기다리면 복도에 계신 담당자가 이름 확인하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똑똑 노크하고 방 안에 들어가면 통역장교랑 마주보고 1대 1로 시험봄. 아 그리고 필기하는 종이랑 필기구는 따로 주니까 위층 올라갈때 같이 가지고 갈 필요 없다.

녹음기로 녹음된 문장 들려주는데, 3문제 전부 10초 이내의 짧은 2문장 또는 2개의 절로 이루어진 긴 1문장이다. 영어발음은 문제 없었고 말하는 속도도 아리랑 뉴스랑 비슷했다.

근데 아쉬웠던게 2,3번 문제 필기하다 얼어버려서...ㅠㅠ 일단 다 말하긴 했지만 통역필기 연습 좀 더 해놓을걸 후회됐다.

2분만에 통역시험이 끝나고 다시 강당으로 내려와 원래 앉던 자리에 다시 앉았다. 통역을 먼저 끝낸 앞번호 사람들은 강당 위 무대에서 면접보고 있었다. 앉아서 기다리다 내 차례되면 강당 무대 올라가서 면접봤다. 면접도 A,B,C조 따로 진행되었고 면접장소 옆이랑 뒤 다 병풍으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뒤에 앉아있는 애들이 쳐다보고 있을 일은 없다.

공군 갤 공지사항에 써져 있던 면접 예상 질문 중에 굵은 글씨로 된 질문 준비해 갔었는데 준비한 것 중에 지원계기 딱 하나만 나옴.

어학병 지원 이유? -> 내가 자신있는게 영어라서 -> 영어 활용한 사례? -> 유학 갔다 왔는데, 구술 시험이나 친구 빨리 사귈때 도움이 됐지만 영어를 전문적으로 활용해야한 상황은 없었음 -> 유학생활 어려웠던 점? -> …

이런식으로 공통질문이 아니라 대답한 질문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진행돼서 거짓말하다가 들통날 수도 있으니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자. (물론 가족관계 안 좋은데 가족들과의 관계는 어떠냐고 물어보는 상황같은 경우는 거짓말 해야겠지만..)

면접 끝나면 다 끝났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했다. 모든 사람들 다 끝나고 시간 보니 4시 넘음. 4시간 넘게 했네...

-------------------------------------------------------------

여기서부턴 기출문제다. 번역시험/통역시험 끝나자마자 생각나는거 적어놓긴했는데, 까먹은 것도 있고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 부분도 있으니 양해 바람.

1. 번역

영어 -> 한글 3문항, 한글 -> 영어 3문항

1. One year we are told that a glass of wine a day is good for you, the next year it is bad. In the world of changing at a rapidly increasing rate, it is paradoxical that more people are taking on faith in so-called experts. Taking faith in people who know what they’re saying is wise, but blindly trusting someone is not a good strategy.

2. On March 3, Podhorzer drafted a three-page confidential memo titled “Threats to the 2020 Election.” “Trump has made it clear that this will not be a fair election, and that he will reject anything but his own re-election as ‘fake’ and rigged,” he wrote. “On Nov. 3, should the media report otherwise, he will use the right-wing information system to establish his narrative and incite his supporters to protest.

-> 2번 문제는 인터넷 검색하니까 TIMES 뉴스 기사 중 일부 발췌한거였더라. 복붙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정확함.

3. 까묵음 ㅎ;

4. 이스라엘은 미국 공군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F-15의 이스라엘 버전인 F-15I를 도입했을 뿐 아니라 실제 시리아 폭격 작전에 사용한 바 있다. ...(중간 문장 까먹음)... 충분히 시리아와 리베론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다.

5. 몰?루 까먹음

6.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 박람회인 'CES 2022’가 개최되었다. 개인정보 문제로 홍역을 치른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특히 28년만에 처음으로 참여한 애플은 소비자가 개인정보를 선택하고 통제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 통역

영어 -> 한글 2문항, 한글 -> 영어 1문항

1. The doctor was 99% sure the pneumonic-related disease started in central-china Wuhan, but he didn’t have a kit to test it.

2. 중국의 대체에너지 투자에 관한 문제였다. 구체적인 문장은 기억 안남

3.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제로 플라스틱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