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 3당이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뭐냐면 

제대로 된 당의 컨셉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임. 

오히려 진보정당이 매우 저조한 지지율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남는 이유는 사민당이나 노동당같은 명백한 정체성이 있어서 고정된 수요가 있기 때문임. 

대부분의 경우 제 3당은 세력의 차이로 떨어져 나온 경우가 많은데 

이건 순수하게 '정치적' 이유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지지 레셔날레를 주기가 굉장히 힘듦. 

그래서 결국 망테크 타고 기존 양당에 흡수되는 테크를 타는 것임. 

지금 우리나라의 좌파와 우파의 이념적 정체성은 딱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음. 

좌파: 반군정 반독재, 우파: 반공 

어찌보면 둘다 약간 철지난 프레임이지만 잠재적으로 우파가 더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가 아직 전시중이라는 특수성이 있고 사람들이 독재나 권위주의보다 전쟁을 더 두려워하기 때문임. 

이런 명료한 정체성 하에서 양당은 돌아가면서 지들끼리 열심히 해먹을 수 있음. 

지금 안철수를 비롯한 국민의당 세력과 새누리에서 분당해 나온 바른정당은 결국 기존 정당의 패권과 부패에 대한 혁신세력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건 철저하게 '정치혐오층'에게 먹히는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음. 

문제는 결국 '개혁' 민주당이나 '개혁' 새누리가 될 수 밖에 없으니까 딱히 정치혐오층이 아닌 사람에게는 

"그냥 똑같은거 아니냐?"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음. 

그러니까 전략적으로 한두번 표를 줘 볼 수는 있어도 밀착해서 지속적으로 표를 줄 수 있는 정당은 아니게 될 수 있다는 것임. 

양당체 타파, 부패한 패권정치 타파, 이런걸로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음. 

따라서 3당이 성공하려면 포지티브하고 완전히 차별되는 정치 프레임이 필요함. 

유권자들에게 두 당이 단순히 '개혁' 민주당이 아니고 '개혁' 새누리가 아니라는 오리지널리티를 줄 수 있는 프레임을 연구해야함. 

왜냐하면 사람들은 항상 짝퉁보다 오리지날을 좋아함. 

사실 이번 대선의 패착이 거기에 있음

바른정당은 여전히 새누리 2중대였고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또한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는데 실패함. 

합당을 하든 자강을 하든, 다음 대선에 도전하려면

안철수 유승민 둘 모두 이런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