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진땀빼고 있는 책

민들레 2004.11.25 12:59:55
조회 1470 추천 0 댓글 13




안녕들 하신지... 11월도 며칠 남지 않았군요. 일기예보에서는 곧 첫눈이 올 것 같다는 흉흉한(!) 소식이 들리고 아직 멀리 남아 있는 것 같았던 송년음악회 같은 것이 열린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게되는 것을 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에휴.... 세월이 너무 빨라요. 오늘은 점심식사를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한 숨 돌릴겸 근처 책방엘 들렀습니다. 그 동안 자주 가던 말*터 문고라는 곳은 불친절해서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터라 오늘은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서점인 동아문고엘 갔었는데 친절하긴 한데 적립금이 없군요. 먼저 다니던 책방은 불친절 하긴 했지만 그래도 구입액의  10%를 적립해줘서 5000원이 넘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입에 꼭 맞는 떡은 어디에도 없나 봅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산 책은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 성귀수 역, 문학세계사, 2004. 어제 방송을 듣다가 이 책의 일부분을 인용한 내용을 듣고 오늘 별 망설임 없이 달랑 구입을 했습니다. 책을 구입하고 보니 크기도 포켓 사이즈 보다 조금 큰 정도고 활자도 띄엄띄엄 큰 데다가 150여 쪽 밖에는 안돼서 \'이 정도쯤이야 저녁 먹기 전까지 다 읽어 버려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웬걸. 뜻밖에 진도가 잘 안 나가는군요.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혹시 누가 먼저 도갤에 올린 적이 있지는 않나 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직접 이 책을 올린 적은 없지만 먼저 읽은 분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든지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고 나는 다시 한번 내 머리를 쥐어뜯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별로 많이 읽지는 않아서 내용을 소개하기가 좀 그렇지만 이 책은 주인공(이라는 말이 별 의미가 없지만 어쨌든) 제롬 앙귀스트에게 뜬금 없이 불쑥 나타나서 무례하고 귀찮게 말을 거는 텍셀 텍스토르간의 대화로 이어집니다. 조금 읽다보면 텍스토르라는 인물은 결국 타자가 아닌 주인공 자신의 내면에서 자기자신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또 다른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譯者는 이것을 의식이라는 텍스트에 지배를 당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에   다름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처럼 우리를 지배하는 의식을 敵으로 묘사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꼼꼼히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오늘 읽었던 부분을 무시하고 내일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이 올린 cd는 요즘 잠자리에 들면서 틀어 놓고 듣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슈베르트 가곡집입니다.   한 때는 이 사람의 광신도였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주 좋아하는 성악가 중 한 사람입니다. 독일어는 하나도 모르는 까막눈이면서도 리트는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 음반에서 피셔 디스카우가 부른 Du bist die Ruh\'(그대는 나의 안식) 같은 건 참 일품입니다. 박노해 시인이 감옥에 갔다온 후에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책을 썼는데 뿐만 아니라 "사람만이 위로와 안식"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고 남을 배려 안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사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만이 희망이고 안식이고 위로라고 믿고 싶습니다. 쓰다 보니 횡성수설 잡설이 너무 길어졌는데 세줄 요약하면 1. 동아서적 적립금이 없어서 섭섭하다. 2. <적의 화장법> 꼼꼼히 읽어봐야겠다. 3. 사람만이 희망이고, 안식이고, 위로다. 이상 끝!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1013 한국 현대사 책 추천 좀 해주세요~~ [5] ㅋㅋㅋ 05.01.06 355 0
11012 소설 추천해 주세요 [3] jjj 05.01.06 259 0
11011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당신의... [1] 지우개 05.01.06 161 0
11007 웃음짓는 초상화 혹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2] 건담선생 05.01.05 432 0
11006 협상의 법칙' 이 새로 나왔던데 전에 거랑 뭐가 틀린건가요?? [1] 돼지 05.01.05 190 0
11005 요즘 읽고 있는 책이오..... [4] 포그... 05.01.05 423 0
11001 저기 책좀 추천좀해주세요 [8] 워치프 05.01.05 391 0
11000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9] 영문학도 05.01.05 973 0
10999 나 영문학도요 [20] 영문학도 05.01.05 838 0
10998 님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책 한권씩만 추천해주세요~ [18] addictive 05.01.05 1262 0
10997 대부 세상의중심에서사랑을 외치다 연금술사 [5] ㄴㅇㄹ 05.01.05 501 0
10996 책 하나 추천하겠습니다(생활 과학 의학?얘기) [8] ㅇㅇㅇ 05.01.05 367 0
10995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15] Bluer 05.01.05 1035 0
10994 거미여인의 키스 [6] Bluer 05.01.05 605 0
10990 삼국지 연의 서적 추천부탁드려요. [8] 삼국지읽고파 05.01.05 298 0
10989 공짜로 줘도 안하는 책. [7] ㅅㅂㄹㅁ~~ 05.01.05 747 0
10988 수능을 판타지나 무협으로 준비하는거.. [9] 05.01.05 480 0
10987 음화화~ 작은 자랑거리이오. [5] 음화화 05.01.05 323 0
10985 sf에 강렬한 포스를 가지신 분들께 책추천 의뢰.. [10] 123 05.01.05 532 0
10983 예수는 신화다 [3] 05.01.05 346 0
10982 인터넷교보 할인전 이거 가격이.. [5] 응? 05.01.05 471 0
10981 국문과가려는 학생인데요! 책 추천 부탁 [5] dky 05.01.05 335 0
10980 한국 출판업계의 문제점중 하나... [15] 지브릴 05.01.05 647 0
10979 예스24는 원래 접속이 어렵소? [4] 이상타 05.01.05 335 0
10977 슬픈소설 추천해주세요.. [8] 그때그애 05.01.04 618 0
10976 희생양 [3] 덴버포스트 05.01.04 245 0
10974 그러게 말이다 [18] cia 05.01.04 643 0
10973 정다빈 이번엔 소설까지?...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 확실히 보여 [3] 도서존문가 05.01.04 563 0
10972 신들의 사회 재밌데요. [8] 그때그애 05.01.04 609 0
10971 철학의 모험-이진경 [2] 방구대장 05.01.04 317 0
10970 천사의 속삭임 - 기시 유스케 [1] AK-47 05.01.04 275 0
10969 泰서 "바닷고기가 시신 훼손" 루머 [4] ㅂㅂㅂ 05.01.04 280 0
10968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12] 민들레 05.01.04 593 0
10967 질문이요^^. 그람시의 마르크스주의에 관하여 [7] 그람시 05.01.04 364 0
10966 사드백작의 살로소돔120과 그밖의 저작물 영문판 질렀슴다 [4] 할로윈 05.01.04 686 3
10964 고교생이 알아야 할 소설 <-이책질문 [8] 소설 05.01.04 391 0
10962 여러분! 글을 카리스마 있게 쓰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11] 글쓴이 05.01.04 394 0
10959 책을 왜 사서 보냐구요? 원래 사서 보는겁니다. [23] 정래씨 05.01.04 1031 0
10957 짤려서 다시올립니다. 뱀파이어 소설.. [6] 1 05.01.04 447 0
10956 나만큼 미쳐봐 [5] 랜덤전문가 05.01.04 466 0
10954 “내가 번역자임을 알리지 말라”. [7] 니미 05.01.03 868 0
10952 너무 늦게 읽는게 고민 [10] d 05.01.03 453 0
10951 애서가의 아내 [3] 책수집 05.01.03 394 0
10950 서울, 1964년 겨울 [13] 부란 05.01.03 604 0
10949 여강출판사의 아프리카를 읽고 [2] huhu77 05.01.03 203 0
10948 책장 [10] fluke 05.01.03 685 0
10943 미국인들의 문제점.. [2] bismarck 05.01.03 413 0
10942 여러분들이 책을 구입해서 보시는 이유? [40] TOD 05.01.03 1121 0
10939 [개작소설] 오디오 살인 (엄청 김.. A4 12쪽 분량) [12] tnehd 05.01.03 926 0
10933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7] 말보다가펩시 05.01.02 59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