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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나고 처음으로 갔던 해외. 3박4일 북경 여행~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26 18:59:54
조회 878 추천 0 댓글 10

머리털 나고 최초로 갔던 외국, 중국.
2005년 7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이때의 여행 덕분에 월드 투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국내 모 여행사에서 기획한 3박4일 패키지 투어로 약 20만원정도 했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중국 여행갔다가 찍은 사진 원본 폴더가 홀라당 사라졌다는거. OTL
어쩔 수 없이 남은 사진들 추려 모아서 3박 4일 일정을 한방에 몰아서 되짚어봅니다. 5년만에 정리하는 여행기네요 ㅎㄷㄷ

 


처음으로 밟은 중국땅은 텐진 공항.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북경 시내로 들어갑니다.
이 당시만 해도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전이라 요즘에 비하면 물가가 꽤나 저렴했지요.
특히 처음 먹었던 점심 식사 코스 요리는 정말 호화찬란 맛있었는데~ 사진이 증발. ㅠ_ㅠ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은 왕푸징입니다. 중국 정부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특별 조성했다는 거리지요.
번화한 거리와 더불어 길거리에서 파는 다양한 군것질거리들이 유명하죠.
근데.. 사진 증발 ㅠ_ㅠ
불가사리, 전갈, 뱀, 취두부 등등 \'다리달린건 책상, 날개달린건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사진을 찍었건만..
그래도 이거 한장은 남았네요. 왕굼벵이 구이.
예전에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한번 보고나선 \'어떤 맛일지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낼름 구입했지요.
근데 난생 처음 외국에서의 거래가 바가지 크리티컬. 꼬치 한개 1위안이라길래 10위안짜리를 줬더니 4위안만 거슬러주는 겁니다.
그리곤 굼벵이 한개당 1위안이라고 박박 우김. 아놔~
이 당시만 하더라도 해외여행 초보였던지라 어?어? 하다가 제대로 항의도 못해보고 사람들에게 밀려나왔지요.

뭐, 맛은... 우리나라로 치면 번데기를 확~ 키워놓은 다음, 그 살을 죽처럼 갈아서 비닐껍질 안에 담은 느낌. 좀 느끼하더만요.
게다가 비쥬얼이... 굼벵이를 얌전히 꼬치에 끼워놓은것만 해도 충분히 그로테스크한데
이걸 숯불 위에 빙글빙글 돌려가며 구으니까 막 부풀어 오르면서 녹색을 약간 띄는 노란색 속살이 막 삐져나옴.. 후덜덜..

그리곤 또다시 저녁식사하러 레스토랑으로 직행.
왕푸징에서 이것저것 주워먹어서 그닥 배고프진 않았는데, 북경 투어는 먹을것으로 손님들 만족도를 올려놓으려는 건지
점심때보다 더 뻑쩍지근하게 차려줍니다. 너무나도 맛있어보여서 또 처묵처묵~
게다가 종업원들이 차이나드레스를 예쁘게 차려입은 미녀들. +_+

그런데 사진 증발...OTL
이렇게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처음으로 보낸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다음날 첫번째 코스는 명13릉. 명나라 황제들의 무덤이지요. 우리나라로 치면 서오능 정도?
날씨가 아주 화창해서 오전 산책삼아 걷기는 좋더군요.
하지만 서오능 소풍 갔을때도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중국의 왕능에 관심이 있을리가 없지요.
대충대충 흝어보고 이번 여행의 메인, 만리장성을 보러 갑니다.


버스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만리장성.
케이블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니 끝없이 뻗어있는 만리장성이 보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감동적이라거나 웅장하다거나 그런 느낌은 별로 안들더라구요.
\'길이가 길다\'는건 아무래도 한눈에 안들어오다보니 그닥 실감이 안난달까요.


나름 만리장성의 웅장함을 표현해보고자 파노라마로 이어붙일 목적으로 주구장창 찍어댔더니, 그 중 한장 건졌습니다.
팔달령은 장성을 사람으로 도배했다고 좋을 정도로 관광객이 많지만 그래도 발빠르게 움직였더니 인적이 좀 뜸한 곳이 보이더군요.
재빨리 위아래로 주욱 훑어서 사진을 찍고 이어붙였더니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은 나오네요. 이거마저 증발했으면 진짜 속상했을듯.


폭염 경보가 내린 날씨에 만리장성까지 갔다오니 아무리 케이블카를 이용했다지만 더워 죽습니다.
다행하게도 그 다음 코스는 용경협. 원래는 평범한 계곡이었는데 커다란 댐을 세우면서 호수가 생긴 곳이지요.
보트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바퀴 빙~ 돌아서 경치를 감상합니다.
이렇게 둘째날도 저물어가고~


 
셋째날 첫 코스는 이화원.
개인적으로는 만리장성보다도 더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거대한 인공호수에 인공산. 서태후의 여름별장으로 유명했던 곳이기도 하지요.
펄 벅의 \'연인 서태후\'를 읽고 간다면 감동 백배.
긴 회랑에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들, 연잎 가득한 호수, 화려한 건물과 조각들...
문제는.. 그 사진들 다 증발했다는거. OTL
특히 미인도였는지 선녀도였는지 진짜 마음에 드는 그림 하나 사진 찍었었는데 사라짐...ㅠ_ㅠ

 


그리고 곧이어 간 곳은 자금성.
9999개의 방이 있다니, 그야말로 대륙적 스케일로 지어놓은 궁궐이지요.
직사각형 형태로 지어진 궁궐이라 그런지 경복궁하고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무협소설을 좋아해서 자주 읽는데, 종종 묘사되곤 했던 자금성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을 슬쩍 겹쳐봅니다.
다른건 모르겠고, 확실히 길을 잃을 정도로 넓다는 거 하나는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넓이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 알고보니 천안문은 자금성의 남쪽 문이더군요.
미국 뉴스를 전할땐 백악관 앞에서 리포터가 인증샷을 날리듯이, 중국 뉴스를 전할땐 주로 천안문 광장에서 인증샷을 날리던데 이게 알고보니 자금성이었더란 말이지요.
천안문 광장 주변으로는 빙 둘러서 중국의 주요 국가기관들이 자리잡고 있지요.
공산국가는 다 비슷한 생각인지, 나중에 베트남 갔을때도 이런 식으로 큰 광장 주변에 공공기관을 배치해놨더군요. 평양도 이와 비슷한 방식이고, 러시아의 크레믈린 광장도 그렇다더군요.
아무래도 국가 권력을 집중시켜놓고 각종 행진과 대회를 통해 이를 과시하기 위해선 넓은 광장과 커다란 국가 권력기관 건물의 조합이 필수였기 때문일까요.


자금성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보이는 경산공원.
풍수지리설에 입각해서 산이 있어야 된다길래 흙 퍼서 만든 산이랩니다.
하긴.. 만리장성도 만드는 판에 이정도 산 쯤이야...-_-;;


더운 날씨에 쉬엄쉬엄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지금까지 지나왔던 자금성의 경치가 한눈에 보입니다.
이렇게 여행 셋째날도 마무리.


그리고 마지막날은 비행기 타고 돌아가야 하는 관계로 천단공원만 딱 보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지내는 장소였던 천단.
특히 건물에 화려하게 색을 입힌 단청이 멋있는 곳이었죠.
이렇게 짧은 중국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여행기 내에선 생략했지만, 패키지 여행의 초특가가 가능했던 건 역시 쇼핑 코스가 반드시 따라붙기 때문이죠.
요즘엔 노 쇼핑, 노 옵션 관광도 많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런게 거의 없는 상황.
하지만 개인적으론 배낭여행을 갈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그리고 중국이나 인도나 이집트같이 이동거리는 길고 영어는 안통하는데 관광 인프라는 잘 갖춰지지 않은 나라를 간다면
패키지 여행도 충분히 고려해볼만 한듯 합니다.
특히 젊을수록 더더욱 그렇죠. 패키지 여행으로 몇번 갔다오면서 느낀건데,
가족 동반으로 온 분들이 쇼핑 가서 이것저것 구입하시는 걸 보고 있노라면
"내가 저 돈으로 이렇게 싸게 여행왔구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가이드나 상점 주인들도 학생은 돈 없는거 뻔히 알기 때문에 귀찮게 뭐 사라는 말 안하고 말이죠.

요즘엔 인터넷에 여행기도 많이 뜨고, 여행 정보도 많고, 학생들도 돈 많고 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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