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글은 아니긴 한데, 파파야가 생소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써보려고
파종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이랑, 간략적으로 키우는 방법 등등
2023년 4월 14일
파파야 도착
대개 파파야를 시키면, 후숙이 덜 된 것을 보냄
왜냐? 후숙이 된 것은 말랑하기에 배송중에 물러질 수 있거든
그래서 먹으려면 후숙 며칠 하는게 좋아
그치만 나는 성격이 급하므로, 받자마자 바로 따개줌 ㅎㅎ
다행히 하나는 제법 물러있더라구..맛있더라
참고로 씨 주변부는 쓴 맛이 나기에, 도려내고 먹는게 좋아
바로 작업 시작
우선 씨앗을 털어서, 물에 씻어줘
체 같은것에 넣고 빡빡 문대주면 겉의 미끌한 껍질과 과육이 제거되니까 그렇게 하면 돼
씨앗이 딱딱해서 그런다고 뭉개지지는 않아
미끌한 껍질을 제거한 모습이야
꼭 솔방울같지?
갯수가 몇 개나 나오나 싶어서 세어봤어
정확히 265립의 씨앗이 나와
안의 갈색 껍질도 까면, 이렇게 굉장히 작은 씨앗이 나와
저 씨앗은 약한 독성을 띄고있다니, 먹는건 금물
참고로 저 속껍질 까기가 힘들어
말려서 까면 더 편함!
열심히 중노동...저 겉껍질 까는데 시간이 제일 많이 걸렸어
60립 가량은 씨앗이 작아서 버리고, 로스율 감안해서 약 180개 정도 깠는데 4시간 넘게걸림 ㅎ
사실 안 까도 발아는 하지만..그래도 기다리는 갤러들이 있으니까! 빨리 발아시키려고 깠어
2023/04/15
작업완료!
솔방울 같은 껍질을 떼어내면, 안에 또 갈색 껍질이 있어
이게 씨앗을 보호하는 마지막 층인데, 아무래도 씨앗을 보호하는 장벽이 아예 없으면 부패에 취약하거든
그래서 실험 할 겸 3가지 분류로 나눠봤어
하나는 속의 갈색 껍질까지 제거 한 후, 0.3% 과산화수소수 희석액에 24시간 침지
하나는 속의 갈색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0.3% 과산화수소수 희석액에 24시간 침지
하나는 속의 갈색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1.5% 과산화수소수 희석액에 24시간 침지
파종은, 105립은 지피펠렛에 하고 나머진 상토에 심었어
지피펠렛은 물에 한 30분 정도 불려서 사용하면 돼
물에 불려서 씨앗 심을 구멍을 뚫어주면 이런 비주얼이 돼
원래 지피펠렛이 불리면 씨앗 심을 구멍이 있긴 한데, 좀 얕아서 난 직접 더 내줬어
하나하나 쑉쑉 잘 넣어줘
너무 깊이 넣으면, 발아를 못 할 수 있으니 깊이는 0.5cm 내외가 적당해
다시 위를 잘 눌러서 덮어주면 준비 끝!
이제부터는 시간만이 해결 해 줄 수 있어
내가 지피펠렛을 둔 곳은,
평균기온 22.5°c
평균습도 60%
의 환경이고, 광조사는 없게끔 유지해줬어
2023/04/28
파종하고 딱 13일, 2주보다 하루가 덜 된 날이야
발아한게 보여?
ㅇ.ㅇ! 기온에 따라서 발아 소요기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개 9~21일 내로 발아가 돼
실내에서도 늦게 발아한 애들은 불과 5일전에 싹을 틔웠으니,
가장 시간이 짧게 소요된 개체는 13일, 가장 길게 소요된 개체는 약 26일 정도 걸렸다고 보면 될 것 같아
추가적으로, 야외에 그냥 던져둔 개체도 엊그제 발아했으니까..야외에 던져놔도 1달내로 발아한다고 보면 될 듯?
2023/04/30
이제 다른 애들도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고, 기존에 고개 내민 애들은 떡잎이 올라오기 시작해
처음엔 굉장히 밝고 연한색으로 올라오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2023/05/01
떡잎이 펴지는 애들이 많아지고, 점점 색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단계야
얘네가 처음에는 잎이 누리끼리한게, 뭔 문제가 있나 싶을 수 있지만
올라와서 차츰 초록색으로 변하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2023/05/04
불과 6일사이에 많이 올라왔어
초록색을 띄는 애들도 많고, 대부분 다 잎을 내기 시작하는 단계야
난 딱 이때쯤, 얘네가 다 발아하겠단걸 확신했어
2023/05/05
요건 씨앗이 남아서 그냥 상토 섞어서 파종해둔 애들
확실히 지피펠렛보다 양분이 많아서 그런지, 성장속도가 남다르더라구
2023/05/06
선반 하나당 35개, 총 70개야
이제 제법 새싹의 형태를 갖추고, 일부 본잎이 나오기 시작하는 애들도 있어
2023/05/10
요게 후발대?인데 이제 완전 파파야스러운 비주얼 다 됨
이때쯤부턴 하루에 물을 두 번씩 줘가며 키웠어
물 진짜 엄청나게 먹더라...
2023/05/12
애들을 이제 화분에 옮겨심어줬어
지피펠렛은, 발아 및 삽목으로 뿌리를 받은 후에 바로 화분에 그대로 심어도 되는 그런 제품이거든
그래서 연질분에 넣고 빈 공간은 상토로 채워줘
2023/05/13
이제 슬슬 택배를 발송 할 사이즈가 되었으니, 택배박스를 야무지게 접어줬어
딱 86장 접고, 14장 남았더라고
요건 나중에 쓸 일 있음 써야지
SAKE L좌의 노동요 틀어두고 작업하면 시간 순삭!
암욜맨~암욜맨 그대여어ㅓㅇ 따라닫똬!
2023/05/14
아무래도 식물이 택배박스에 오래 있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때문에, 발송 하루 전날에 포장을 해줬어
유묘다보니 포장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
이리저리 고심하고..그나마 내린 결론이 흙을 키친타올로 잡아주고 종이컵을 덮어서 충격을 방지하는 것..
다 큰 개체들이나 그러면 그냥 랩으로 흙을 막으면 되는데, 유묘라서 래핑을 못 하니까 이게 제일 어려웠어
어쨌든..열과 성을 다해서 작업! 이건 2시간 가량 걸렸어
진짜 포장하는 내내 랩핑마렵더라..
2023/05/15
발송!
요렇게 파파야 일대기 끝이야
파파야는, 딱히 키우는게 어렵진 않고 발아한 당해에 1미터 이상 자라는 속성수라서 금세 자랄거야
다른 식물들과 비슷하게, 빛 잘 드는 곳에 두고 겉흙이 마르면 물 듬뿍 줘가면서 키우면 돼
최저기온은 10도 이상으로 유지돼야하고, 빛은 많을수록 좋아
그치만, 발아환경이 실내다보니 빛 적응과정 없이 바로 노지로 빼두면 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이것만 주의하면 됨!
끗!
2023.05.18 07: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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