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ㅎㅇ

저번에 비상구 유도등 찾는다고 글 썼던 유도등 빌런이야. 

이번에 살면서 처음으로 폐건물 탐방을 해봤어. 

장소는 바로 충주에 있는 한국코타콘도미니엄이야. 

폐갤에선 '빅홀'이라고 불리는 상당히 유명한 곳이더라고. 

나 혼자 가기는 좀 쫄려서 옛날 것들 좋아하는 친구 한명 데리고 감. 

이 친구도 이런 폐건물은 처음이라 하더라고. 

택시타고 올때 멀리서부터 보였는데 

점점 다가가니까 확실히 그 크기가 실감이 나더라. 

입구에 있는 충주호리조트 안내표석. 

칠이 다 벗겨진 모습. 

바로 앞까지 가니 그 웅장함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낌. 

이렇게 큰 건물이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다니... 

펜스가 굳이 없어도 수풀이 우거진 모습. 

1층의 모습. 외장재는 다 뜯어가고 골조만 황량하게 남아있네. 

필로티 구조이다 보니 지하주차장 같기도 하고 ㅋㅋㅋ 

앞마당에 있는 거대한 구덩이. 물이 가득 차있더라. 

전에 다녀간 사람들이 올린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별도의 안전장치는 없었는데 

생긴 걸 보니 주기적으로 관리는 어느 정도 되는 듯. 

폐허가 된 복도. 예전엔 사람들이 붐비는 로비였겠지?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이 없지만 계단 자체는 튼튼하더라. 

3층의 모습.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비가 내려서 아직 물이 잔잔하게 차있었음.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폐자재 등이 쌓여있네. 

그래도 구멍이 넓직하게 뚫려있어서 채광은 잘 됨 ㅋㅋㅋ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모습. 빅홀이라 부를 만하더라 ㅋㅋㅋ 

남아공의 폰테시티 아파트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야. 

저게 5층인가? 

3층보다 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쌓여있음 ㄷㄷ 

엘리베이터 승강로의 모습. 

밑으로 빠지면 죽겠더라 ㅋㅋ 

아까 나온 3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건물을 반바퀴 돌면 그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옴. 

20층까지 ㄱㄱ 

한층 한층 올라가다 보니 뷰가 점점 좋아지더라 ㅋㅋ 

옥상에 도착한 모습.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모습. 

이렇게 보니까 진짜 아찔하더라 ㄷㄷ

근데 옥상 뷰는 진짜 좋음. 이건 인정해야됨 ㅋㅋㅋ

충주호도 다 보이고 정말 가슴이 뻥 뚫리게 시원하더라. 

이맛에 콘도 놀러오지~ 

옥상도 아래층처럼은 아니지만 더러운 상태. 

엘리베이터 기계실 모습. 

엘베도 고물상에 팔아넘긴다고 뜯어갔겠지? 

누가 빨간색 페인트로 장난친 거. 

무섭다기보단 귀여움 ㅋㅋㅋ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쓰레기로 가득차있길래 안내려감.  

사실 오늘 주 목적은 폐건물 탐방보다 이 비상구 유도등 찍으러 온 거 ㅋㅋㅋ 

다른 곳에서 본 것도 있고 처음 본 것도 있고 그러네. 

저렇게 글자만 있는 건 80년대에 주로 쓰였고 

사람 모양 픽토그램이 도입된 건 92년도부터야. 

2000년대 후반부터는 형광등 대신 LED 방식의 유도등이 도입되어 

지금 왠만한 건물은 다 LED 유도등이 달려있어. 

폐갤러들도 혹시 방문한 폐건물에 비상구 유도등이 달려있다면 자세히 살펴봐. 

그 형태를 보고 이 건물이 언제쯤 생겼나 또는 언제까지 영업했나 대충 유추해볼 수 있어. 

마지막으로 이 유명한 그래피티. 

누가 그렸는지 정말 궁금하네. 

이상 충주 한국코타콘도미니엄 방문 후기글이었어. 

재미있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