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의 반격 : 초기평가(2023년 6-8월)
by Rochan Consulting
2023년 9월
https://rochanconsulting.substack.com/p/ukraines-counteroffensive-june-august
- 폴란드 국방컨설팅회사 Rochan Consulting이 내놓은 6-8월 우크라이나군 공세 초기평가 보고서임.
- 보려면 저기 구독을 하던지, 아니면 Konrad Muzyka라는 디렉터한테 직접 컨택해서 단품 살수있음. 내가알기로 구독은 월 7.5달러, 보고서 단품은 10달러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3547028
- 이거올렸던 노르웨이 아재가 추천하길래 사서 봤음.
- 결론 부분에서 우크라이나군 공세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또 러시아군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에 대해서 꽤 상세하게 올라와있음. 사실 전문번역하면 좋겠지만 보고서가 145페이지나 되고, 지도가 대부분이라서 결론부분만 가져옴. 그래도 꽤 김.
- 결론을 한마디로 말하면 우크라이나군은 공세할 준비가 되지 않았었고, 러시아군은 상대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정도로 말할 수 있음. 다만 여느 오신트나 싱크탱크가 다 그렇듯 이것만 보고 다 판단하는 일은 금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 그리고 보고서 작성한 Rochan 본인들이 10월 초에 다시 평가를 한다고 하니, 앞으로 또 나오면 가져오겠음.
(이하 본문)
결 론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을 수행하고 있는가?
미육군은 공세작전을 4 단계로 나눈다.
1단계 – 접촉선(Contact)으로 이동
2단계 – 공격(Attack)
3단계 – 전과확대(Exploitation)
4단계 – 추격(Pursuit)
이러한 맥락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전선에서 수행한 활동을 "공세작전(offensive operastions)"이라 칭하고, 전선의 변동에 미루어볼 때, 공세는 오리히우 축선이나 벨리카 노보실카 축선 모두에서 2단계(Attack)를 전혀 넘어서지 못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으며 후술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지난 3개월간 우크라이나군은 소규모 반격(보통은 소대급, 좀더 드물게 중대급 규모)을 수행했으며, 전선 어딘가에서든 작전상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러시아군 1차 방어선 돌파는 어떤 면에서는 작전상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9월 초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전선 유지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둘째, (러시아군의 방어밀도로 인해)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느려 중대한 모멘텀(momentum)을 달성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적(OPFOR : Opposition Force) 추격하는 것은 고사하고, 러시아군 전선의 틈을 파고들지도 못했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양적 전투력(combat quantitative potential)을 대략적으로 비교해볼 때,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이 딱 한 방향 공세가 가능한 만큼만 모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5 월 중순,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주변에서 지상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이 또한 전략적 관점에서 볼 때 반격의 일부로 볼 수도 있지만, 러시아군이 작전예비대 또는 전략예비대를 이 일대로 투입하도록 강요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았다.
다시 말해 우크라이나군의 가용전력은 러시아군을 얇게 분산시키고, 전선 전체를 따라 여러 축선, 그리고 여러 개(심지어 규모도 더 큰)의 반격에 맞닥뜨리도록 강요할만큼 충분치가 않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의 기존 전력으로는 하나의 주공(오리히우 축선)과 다른 하나의 조공(벨리카 노보실카 축선), 두 개의 축선에서만 공세를 가할 수 있었다. 러시아군은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준비해놓은 자포리자주에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집중하리란 점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Ukraine Conflict Monitor 및 우리가 참여한 타 연구에서 제시한 분석에 기반, 현재 진행중인 반격에 대해 몇 가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측
❑ 바흐무트 전투
바흐무트 전투는 5월에 끝났지만, 우리는 2022-23년 겨울 우크라이나군의 선택이 이번 여름 반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첫째, 바흐무트에 집중하는 사이, 러시아군은 수로비킨 라인 구축 과정에서 방해를 거의 받질 않았다. 당시 일일 모니터링 서비스에서 설명한 바 있다. 자포리자주 최전선은 2022년 11월 ~ 2023년 5월에 이르기까지 변한 게 없었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활동은 잦아들었고 이 일대에서 수로비킨 라인 건설작업을 방해할만한 압박을 가하지도 않았다.
둘째, 바흐무트 전투 중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강도는 매우 높았고, 반격에 쓸 포탄 수량에 영향을 미쳤다. 부족분은 미국이 한국에서 빌린 포탄과 8월과 9월, 포격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집속탄이 후속해서 전달된 뒤에야 나아졌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가 신설(그리고 경험이 없는) 여단에 서방제 장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경험많은 여단이 (바흐무트에)배치돼 대규모 사상자를 냈다. 경험많은 여단이 더 나은 장비를 받았다면, 우크라이나군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 공중우세 부족
우크라이나 공군의 능력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너무 약해서 최전선 근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능력은 강력한 러시아군 방공망 내, 그리고 교전이 치열한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항공전력, 특히 회전익(헬기) 전력은 최전선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하거나 우크라이나군 기갑대열에 정확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었다.
동시에 러시아군의 고정익(수호이 등) 전력은 우크라이나군 진지에 활공폭탄을 투하할 수 있었고, 지금도 투하할 수 있다. 정확도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장병들과 나눈)대화에 따르면, 이러한 공습은 의도한 대로 목표물에 명중할 경우, 파괴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비상계획 부족
우크라이나에는 아마 공격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해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비상계획이 없었던 것 같다. 우크라이나군이 기계화 공세에서 보병공세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오리히우 축선에서 가한 초기 공세는 며칠만에 중단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6월 초부터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예비대(operational reserve)가 전투에 뛰어든 8월 중순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군의 방식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
❑ 전술수준, 그리고 전술-작전술간 조직력(coordination) 부족
우크라이나군은 소규모 부대 공격을 수직적(지상군 부대, UAV, 포병 간)으로는 수행할 수 있었지만, 더 큰 공격, 즉 타 여단의 부대를 활용한 경우에는 중대 수준의 공세도 조직하지 못했다.
공세 초기에는 작전에 참가하는 부대 외에도 국가근위대에서 차출된 예하부대를 포함, 여러 중대가 투입됐지만, 전투에 참가한 9군단 예하부대간에 조직력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얼마 안 가 드러났다. 그 탓에 아군 오사(fratricide)가 일어났다. 일부 하위제대는 위치파악(spatial awareness : 공간인식)도 되지 않아 계속 진격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서방측 교관의 훈련을 받고 서방제 기갑차량(레오 2A6나 M2A2 브래들리 등)으로 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47기계화여단은 빠르게 교착상태에 빠졌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많은 이유가 있었다. 일단 우크라이나군 신편여단이 받은 훈련부터가 수준 이하였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은 제병협동력 부족, 연계 부족, 지휘통제의 결함 등으로 고통받았다.
-> 원문에서는 “러시아군 신편여단이 받은 훈련부터가 수준 이하였다”라고 돼있었는데, 군붕이가 저자에게 직접 문의한 결과 오타라고 인정함.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제47 기계화여단과 그 예하부대는 6월 8일 공세 초기 선봉부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지상작전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 대규모 공세 부족
초기에 이루어진 대대급 수준의 작전은 아마 우크라이나군이 해낼 수 있는 한 최대 규모의 합동작전이었을 것이다. 일부 여단만 중대급 규모의 공격을 수행할 수 있었고, 그마저도 어려움이 많다. 소대급 규모의 공격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소규모 전술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의도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관계들의 의견에 따르면, 이 덕에 우크라이나군은 전력을 온존하고 (같은 중대 또는 대대급 내에서)부대순환을 자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 공세작전에 적합한 공병장비 부족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지뢰밭을 통과할 지뢰제거장비가 없었다. 지뢰밭 통과는 힘든 과정이었고, 기갑운용과 반격속도를 늦췄다. 러시아군의 참호가 원격제어지뢰로 가득한 경우도 있었다. 참호를 점령하면 지뢰가 폭발,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다. 러시아군이 자발적으로든 밀려나서든 참호를 포기할 때면, 원격제어지뢰가 우크라이나군에게 사상자를 강요한다. 처음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자마자 러시아군이 즉각 반격을 가하곤 했지만, 반격을 효과적으로 가할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예시 :
오리히우 축선에서 제47 기계화여단의 공격은 러시아군의 지뢰밭에서 중단됐다 [그림 48]. 레오파르트 2R 중(Heavy)지뢰개척차량이 파괴된 후, 진격에 필요한 공병장비가 충분치 않았다. 지뢰밭과 러시아군 제291 기계화보병연대의 화력시스템은 반격과 더불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아래는 [그림 48] :

러시아측
❑ 작전에 적용된 규칙(regulations)
러시아군은 교리에 따라 방어작전을 수행한다.
첫째, 러시아군은 지난 6 개월간 우크라이나 남부에서의 방어작전을 준비했다. 이러한 대비는 결실을 맺었다. 러시아군의 작전은 기본적으로 유능하게 잘 수행됐고, 우크라이나군이 탄력(momentum)을 받아 큰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둘째, 러시아군은 유선통신(cable communication)을 자주 써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신을 엿듣거나 (러시아군의)전자전 활동을 방해하는 일을 막는다.
셋째, 러시아군은 사단급 수준의 방어작전을 수행한다. 다시 말해 ISR이나 포병 등 적절한 지원능력을 갖춘 사단급 부대처럼 방어하며, 모두들 화력제압시스템(fire-striking system) 주변에 모여있다[그림 49]. 우리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차량화소총병연대가 7개의 차량화소총병/보병대대, 1개의 전차대대 및 3개의 슈토름-Z 기동대(task group)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1개 포병대대와 미사일 포대가 추가로 지원되며, 사단에서 분리된 다른 포병대대로 보강된다. 그 탓에 우크라이나군은 대부분 15-20명 단위의 공격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아래는 [그림 49].

Fire Sack : 화력포켓. 마치 자루처럼 저 안에 들어가면 방어측 포병으로 인한 피해가 극대화되는 형태.
어떤 종류든 차량, 특히 장갑차량이 나타나면 즉시 ATGM 또는 포격을 유도해 우크라이나군 장비(브래들리, 레오2A6 등)가 가진 기술적 우위를 무력화시킨다. 우크라이나군 부대의 생존가능성은 기갑장비 탑승시 크게 증가했지만, 현재 장갑차량의 운용은 크게 제한돼있다.
러시아군 연대 또는 여단급 화력제압시스템에는 다음과 같은 가용자산이 모두 포함된다.
- 부대에 할당된 화력구역 및 개별 화력자산.
- 전차 및 기계화보병 하위제대의 개별, 집단운용무기.
- 포병[자주포 및 로켓포] 및 상급제대의 화력 지원.
- 대전차자산.
- 방공자산.
- 상급제대(작전사령부)의 항공지원 : 하루에 전용할 수 있는 헬기 수 또는 전투항공기의 출격 횟수.
- 지뢰밭 그리고 기타 수단.
우리는 러시아군의 방어준비가 규칙을 잘 따랐고, 우크라이나군의 진격과 기동의 자유(freedom of movement)를 성공적으로 제한, 차량지원을 포기하고 대부분의 경우 보병에 의존하도록 강요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러시아군 포병은 적절한 대응책을 도입, 기동으로 손실을 제한했다[그림 49]. 게다가 앞서 언급한 바 있듯, 러시아군의 조치는 우크라이나군의 초기 진격을 지연시켰다[그림 50].
아래는 [그림 50].

이러한 맥락에서 포병은 전반적인 러시아군 화력전략의 핵심이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축을 별개의 부분 몇 개로 나누는 것도 전략에 포함된다. 각 부분마다 효과적인 화력지원을 투사하기 위해 포병자산으로 교전에 돌입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격하는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잘 조직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러시아군의 전투효율성은 극대화된다.
우크라이나군은 포격을 통해 러시아군을 충분히 약화시키고, 더 빠른 진격이 가능해지길 희망한다. 그러나 그러한 접근법에 반대되는 사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군이 포병에서 그 정도로 큰 이점을 누리고 있는지는 전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포신포병에서 더 많은 포탄을 발사한 반면, 러시아군은 다연장로켓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말할 수는 있다.
둘째, 높은 포격강도로 인해 중기(3-6개월)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능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포신 가동률은 늦여름/초가을쯤에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까지는 러시아군 포병이 저하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정황증거로 보아 포탄 배급제 등 군수 및 보급문제가 있다는 건 알 수 있다.
❑ 러시아군이 전장경험을 구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 주
학습된 교훈을 구현하는 일은 모든 군사조직, 특히 전시에 진행중인 전투환경에 맞게 TTP(tactics, techniques, and procedures)를 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러시아군은 분석을 위해 전장 경험을 수집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할 특수부서를 조직 내에 설립했다. 본 부서는 아마도 작전간 주지휘소나 남부군관구 사령부 조직 내에 설립되었을 것이다. 최전선 부대에 적용할 특정 솔루션을 더 빠르게 분석하고 구현한다는 뜻이다.
❑ 러시아군의 전투교리, 그리고 인원손실
1. 슈토름-Z : 러시아군 전투교리에는 슈토름-Z(죄수부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명확한 응용 프로그램이 분명하다. 이러한 부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첫 번째 최전선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슈토름-Z는 첫 번째 방어선을 형성한다. 어떤 경우에는 싸우지도 않고 도망쳤지만, 대부분은 끝까지 싸웠다. 그러나 눈에 띄는 중요한 점이 있다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입장에선 일회용에 불과한 부대에 맞서 싸우다 (또다시)손실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러시아군이 주요전력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공식적인 전투규범에서 인정하진 않았지만, 남부 일대의 러시아군 전선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구성됐다.
❑ 제1선 : 슈토름-Z
❑ 주방어선 및 다음 방어선 : 보병/차량화소총병 -> 해군보병
❑ 예비대 : 공수부대.
2. 러시아군의 공격 TTP : 전장의 현실이냐, 교리냐
전쟁 발발 전, 러시아군 교리는 대대[기계화, 동력, 탱크, 공수 또는 공수]가 중대전술그룹[CTG]/돌격 태스크포스[ATF][그림 57]로 활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래는 [그림 57].

그러나 전장경험에 따르면 CTG는 우크라이나 방어선의 돌파구를 달성할 가능성이 없어 우크라이나군이 CTG를 막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러시아군은 ATF 내에서 보병중대 수를 늘리기로 결정한 것 같다[그림 58]. 대부분 STORM-Z 또는 이전에는 바그너 그룹 소속이었던 부대다. 그러나 이런 방식을 구현하려면 특히나 인력 측면에서 상당한 비용을 수반한다. 현시점에서 우리는 러시아군이 주로 중대급 또는 소대급을 돌격팀의 핵심으로 활용한다고 평가한다[그림 59].
아래는 [그림 58], [그림 59].


기타 문제
❑ 기동의 자유 문제는 전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역거부능력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장갑차를 수송에 사용하는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도보로 보급품을 배달해야만 했다. MEDEVAC(의료후송)도 마찬가지인데, 부상자를 차량에 안전하게 태우기까지 먼 거리를 (직접)운반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우크라이나군이나 러시아군이나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도보로 보급품을 전방에 배치해야만 하며, 40세 이상의 노병에게 특히나 커다란 신체적 부담이 된다. 이런 병사가 전투에 투입되면 정확한 조준 같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 시스템으로서의 군수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보급선(교량 등)과 남부 일대의 C2(지휘통제) 센터에 스톰쉐도우 순항미사일 공습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습은 횟수도 너무 적었고 강도도 너무 낮아 러시아군의 최전선 인근 재보급 역량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개월간 우크라이나군의 정밀타격 사거리를 늘리고, 러시아군 후방을 공격하기 위해 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자는 의견에 논의가 집중됐다.
그러나 우리는 단일 플랫폼으로서의 ATACMS가 그러한 결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라 본다. 인도될 미사일의 숫자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으며, 러시아군 보급 붕괴로 이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둘째, HIMARS 배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후, 러시아군은 이러한 위협에 적응했고, 보급기지와 후방 지원시설을 분산시켜 ATACMS 배치의 가치를 떨어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전략적 보급선을 차단할 수 없다.
전선에 가까워질수록 우크라이나군 포병은 단숨에 군대 수준의 보급선을 공격할 수 있게 되지만, 우크라이나군 포병은 러시아군 포병 최우선적으로 타격했고 보병이나 보급기지는 그 후순위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키이우에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최전선) 후방을 완전히 공격할 수 없으며 러시아의 보급품 이동을 전면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후방의 러시아군 보급을 방해하기 위해서라도 원격 지뢰부설 시스템이 필요하다.
❑ UAV는 전장에서 우위를 결정할 수 있다. 양측은 ISR, 표적 및 피해 평가 기능을 제공하는 드론으로 전장을 포화상태로 만들었다. UAV에 대응력도 역시 결정적다.
강력한 중거리 방공망 부족도 문제이다. 러시아인들은 오를란-10을 최전선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 본질적으로 중단 없이 비행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격추도 가능하지만, 비용면에서 효율적이지는 않다. 다음 날 또다른 드론이 나타날 것이고, 우크라이나군에겐 매일 격추시킬만큼 충분한 자원이 없다. 방공자산을 최전선에 더 가깝게 배치하면서 따르는 리스크는 말할 것도 없다.
다른 예시 :
Zala-Lancet 듀오도 매우 강력하며 효과적이다. 장갑차량을 공격하는 경우 기동성 거세를 노린다. 그 후, 포병이 차량을 파괴한다. 동원병이 아닌, 매우 숙련된 인원이 란셋을 운용한다.
❑ 다시 한 번, 우리는 러시아군이 시간과 공간 모두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러시아군은 지형을 적절하게 평가했고 모든 공병작업을 수행했다. 지뢰밭에 깔린 지뢰 숫자는 교범에 규정된 것보다도 2배 이상 많다.
❑ 우크라이나군 신편여단은 전투에 나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 포병 준비가 불충분했고 군대는 지형을 파악하지 못했다.
❑ 우크라이나군은 7월 초부터 집속탄을 사용함에 따라 진격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집속탄이 뿌려진 참호 공격이 더 쉬웠고 공격자의 사상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속도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었다. 다만 공세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속도가 더디다는 우려는 거의 없다.
❑ 러시아 전선이 붕괴되지 않는 한, 지난 3개월 동안 우리가 본 전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보게 될 전투다. 소규모 부대를 활용한 공격은 전술적일 뿐이며, 일반적으로는 느린 성과만 거둘 뿐이다. 더 큰 부대를 운용해야만 더 빠른 진전을 거두겠지만,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옵션을 채택할 의지가 없다(그리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Rochan의 의견
공세가 실패한 걸까? 본 질문에 대답하기엔 너무 이르다. 그러나 6월 이전에 나온 여러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의 발언에 비추어볼 때, 6월과 8월 사이의 진격속도는 전략적 목표는 고사하고 작전상 목표를 달성하기에도 모자라다는 것이 분명하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세 템포가 감소하면 목표를 재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위에서 쓴 점을 감안할 때,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시작할 준비가 완전히 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해야겠다. 우리는 러시아군이 남부를 요새화하려고 계속 노력해왔다는 점, 그리고 공격의 정치적 필요성을 이해하지만, 처음 3개월 이내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다음과 같은 결점을 파악했다.
o 지휘통제, 그리고 동일 군단내 다양한 여단 예하의 하급제대간 작전을 수평적으로 수행할 능력. 중대급 이상의 더 큰 공세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다.
o 러시아군의 보급선이나 남쪽의 후방지역을 타격할 정찰-화력체계 역량 부재. 공동작전상황도(common operational picture) 획득에 한계가 있음.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결함 때문에 러시아군이 지뢰밭을 어디에 설치했는지 인식하지 못했고,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크게 지연시켰음.
o 러시아군 포병, 지뢰 및 ATGM으로 인해 기동의 자유가 부족할뿐만 아니라, 전투에 참여하는 군대를 엄호할 공병, 방공 및 전자전 플랫폼 수량 부족. 공중정찰 및 타격능력 면에서 러시아군의 항공우세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군의 항공전력 부족과도 관련이 있음.
이러한 약점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기갑을 하나의 전투부대로서 대량으로 배치할 수 없었고, 활동을 분산시킬 수밖에 없었다.
진격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3개월째 2단계에 "고착"된 상태를 유지했고, 러시아군의 후퇴는 질서정연했다. 무게중심은 토크마크 도달을 목표로 한 오리히우 축선을 향해 확고하게 유지됐다. 다른 방향이나 축선에서의 작전은 아마도 러시아군 부대를 붙잡아두고, 남쪽으로의 재배치를 막으려는, 보조작전의 성격을 띈 것으로 보인다.
9월과 그 이후를 내다보며 두 가지 주요 질문에 답하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진행중인 전투 활동의 템포를 올리거나, 못해도 유지할만큼 중대한 전투력을 보존하고 있는가? 러시아군은 루한스크 방면으로 공세를 시작할만큼 충분히 병력을 증강할 수 있을까?
10월 초에 본 문서를 업데이트하고, 현 작전에 대한 생각을 재평가할 것이다.
끝.
읽어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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