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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메카' 노량진 다시 찾는 수험생들 "안정적인데 초임도 오르잖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07 15: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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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들 "취업난 속 처우 개선된 공무원 선택"
학원 강의 판매량 전년 대비 51% 증가
선발 인원 5년 만 반등...초임 최대 6.6% 올라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공무원 학원 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새해 시작부터 공무원 학원가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공무원 채용 인원과 임금 수준을 대폭 늘리자 다시 공무원 시험의 메카 노량진을 찾는 수험생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7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노량진역 앞, 책가방을 멘 공시생(공무원시험준비생)들이 대형 학원 건물로 줄지어 들어섰다. 인근 카페들도 자습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스터디'에 전념하는 공시생들로 가득 찼다.

이날 오전 9시 행정학 강의를 들으러 학원에 향하던 이모씨(28)는 "심각한 취업난에 희망퇴직까지 빈번해진 현상을 지켜보면서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 준비를 결심했다"며 "다행히 올해 초봉이 많이 상승됐고 각종 복지나 수당도 개선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단 의지를 새해에 다졌다. 매번 강의실이 만석인 걸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3번째 7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김모씨(31)는 "처우가 나아지고 특히 노동 직렬 중심으로 채용 규모가 확대된 영향인지 학원 수강생이 더 많이 보인다"며 "고용 안정성을 보고 진입했는데,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면 커트라인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어 꼼꼼하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공무원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업계 역시 되살아난 공무원 시험 시장을 체감한단 분위기다. 해커스공무원 관계자는 "개강 주간을 맞아 학생들 응대하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작년에 비해 수강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전했다. 또 공단기의 경우 지난해 11월 25일~지난 5일 강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1% 증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무원 열풍 현상은 정부가 채용 인원을 확대하고 처우 개선에 나선 기조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해 반등한 경쟁률이 올해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20년 37.2대 1에서 2024년 21.8대 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24.3대 1로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최성범 에스티유니타스(공단기 서비스사) 마케팅 부문장은 "올해 노동, 세무 직렬을 중심으로 채용 인원이 확대되고 7~9급 공무원 초임 보수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구직난 속 공시생이 늘어나는 추세"며 "이런 흐름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공무원 시험 시장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인사혁신처 발표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선발 인원은 총 5351명으로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6819명에서 5272명으로 꾸준히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 요인으로 꼽히던 보수는 올해 3.5% 인상된다. 이는 2017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최대 인상 기록이다. 7~9급 저연차 초임은 최대 6.6%까지 늘어나며, 재난이나 민원 응대 공무원에겐 추가 수당도 주어진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무원의 노동 수준이 과도한 반면 임금은 적어 한때 공시생 이탈이 일어났지만, 이번 처우 개선이 공무원 인기 재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청년층 일자리가 빨리 사라질 수 있단 불안감에 고용 안정성이 절대적인 공무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의 채용 축소 기조도 공무원 준비를 부추기는 요소로 분석된다. '2025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올해 1·4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어든 4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총의 올해 기업 경영전망 조사에선 '긴축경영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31.4%에 달했으며, 긴축경영 시행 계획 중 '인력운용 합리화' 비중이 61.1%로 9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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