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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마트의 신기했던 산악운송 시스템 - 2) 지하승강열차와 산악열차

J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5 22:45:02
조회 9819 추천 18 댓글 17

- 관련게시물 : 마테호른이 우뚝솟은 스위스 체르마트 원정 - 1) 체르마트로 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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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마트에는 50개가 넘는 리프트들이 설치되어 있었죠. 그 엄청난 규모 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운송수단이 있었어요.

다른 일반적인 스키장에서 보이는 곤돌라와 리프트 외에도 트램, 트라이케이블 곤돌라, 산악열차, 헬기등등 여러 신기한 운송수단들이 있더라고요. 설경을 즐기는 것을 너머 다양한 탈것들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곳이었어요. 그 중에 정말 인상깊었던 운송수단 몇가지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산 속 터널을 뚫고 올라가는 케이블형 승강열차 (standseilb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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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마트에 첫날 스키를 타려고 올라갈 때 제일 처음에 마주했던 교통수단이었어요. 사실 이 교통수단이 자세히 뭔지는 잘 몰랐고 단순히 체르마트의 왼쪽부터 즐겨볼까? 하는 생각으로 제일 왼쪽에 있는 리프트(..라고 생각했던 것)를 타러 간 것 뿐이었는데, 처음엔 좀 많이 어리둥절 했었습니다. 


분명히 지도와 입구에는 산 위로 올라가는 교통수단이라 적혀있었는데 터널 안으로 계속 걸어 들어가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마치 지하철을 타러 가는 느낌이었어요. 심지어 지하철 게이트 같은곳을 통과하니 대략 30도 정도 기울어진 열차가 나오네요? 그때 깨닳았죠, 지하철같이 생긴곳을 간 게 아니라 진짜 지하철이었다는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산을 올라가는 지하철" 이었던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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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마트에서 수네가까지 연결해주는 승강열차 역사 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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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통로처럼 생긴 긴 터널을 걸어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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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너머 진짜 열차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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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향해 기울어진 열차라 승강장도 이렇게 계단식으로 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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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독일어로는 스텐세이반(standseilbahn), 영어로는 퍼니쿨라(funic,ular) 라고 불리는 이 운송수단은 대한민국에선 생소한 운영수단이라 1:1 대응하는 우리말을 찾기 어려웠어요. 굳이 맞는 말을 만들어내자면 "승강열차" 정도가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이대역 승강장-대합실이나 명동역-남산케이블카로 갈 때 타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그나마 유사한 운송수단인거 같아요. 겉모습은 레일이 있고 일반적인 열차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실제 동력은 케이블을 통해 전달되는, 일종의 케이블카-전철의 하이브리드형 운송시스템이었어요. 한번 운행에 일반적인 트램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200명), 거의 두배 빠른 속도로(12m/s) 이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터널을 통해 대략 3분정도 올라가면 "수네가"(Sunnegga)라고 불리는 산 중턱에 위치한 정거장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참고로 이 지명은 "햇살의 은신처"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역사 밖으로 나오니 말 그대로 햇살이랑 저 멀리 보이는 마테호른이 맞이해 주는 멋진 곳이었어요


https://zermatt.swiss/en/p/valley-station-sunnegga-rothorn-01tVj000005Dp1rI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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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의 종착역인 수네가, 역사 밖으로 멋진 마테호른이 보이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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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네가라는 이름답게 햇살이 듬뿍 비치는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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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도식으로 표현하면 이런 구조입니다. 참고로 슬로프를 통해 마을까지 바로 내려올 수는 없고 슬로프 마지막에 엘리베이터를 타서 터널로 내려와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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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네가/로트호른 지역 슬로프 마지막 부분에 오면 중간에 이렇게 길이 끊기고 오른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마을로 내려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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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엘리베이터 체감상 높이가 상당한것 같았어요. 74미터, 약 25층 높이를 오가는 엘리베이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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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넘치는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 (Gornergrat rail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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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마트의 두번째 봉우리, 고르너그라트. 이곳은 산악열차를 통해서 접근이 가능한 곳이었어요. 앞서 이야기한 수네가 승강열차가 터널을 통해 지나가는 지하철 방식이었다면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는 지상형 열차로, 온전히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동수단이었죠. 험준한 산을 올라가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두개의 레일 사이에 톱니바퀴가 설치된 제3의 레일이 있더라고요. 영문으로는 rack railway, 우리말로는 "랙식철도"라고 부르는 형태라고 해요. 교과서에서만 보던 내용이었는데 이걸 눈 앞에서 보니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여름철엔 관광으로 사용되지만, 겨울에는 많은 스키어들이 산 위로 이동할 때 사용되는 중요한 이동수단이에요. 그래서인지 내부에는 스키랙이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배차간격은 20분으로 꽤나 긴 편이지만, 한편성에 많은 인원이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대략 시간당 2500명을 수송할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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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의 시작역의 벽에서 발견한 한국어, 여름철엔 한국인 관광객도 상당히 많이 방문하는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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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산을 올라가는 산악열차 특성상, 마찰력을 충분히 주기 위해 이렇게 가운데 제3의 레일이 톱니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10km가 조금 안되는 철길을 따라 정상까지 대략 6개 정도의 정거장을 거치게 되는데, 정거장 하나를 거칠때 마다 변하는 풍경이 너무나 신기하고 낭만있었어요. 처음에는 마테호른 아래 있는 체르마트 마을이 창 밖에 비쳐지다가 조금 있으면 산이 보이더니, 점점 새하얀 설원으로 바뀌어 가더라고요. 특히 중턱부터 시작되는 새하얀 풍경은 사진이나 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낭만이 있었어요. 창 밖으로 펼쳐지는 새하얀 설원 저 너머로 끊임없이 올라가는 철도가 보이고, 바로 옆에는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같이 있으며, 리프트가 열차위로 지나다니고 저 멀리 곤돌라와 산 속 쉼터가 보이는 풍경. 이 모든게 한눈에 들어오는, 정말 말도 안되는 모습이 창 밖으로 펼쳐지는 열차였어요. 그리고 의도한 설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올라가는 대부분의 시간 내내 창 밖으로 마테호른을 계속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철도라인으로 설계되어 있었어요. 창 밖을 보는 내내 탄성이 펼쳐지더라고요. 운행시간도 정상까지 약 30분 정도 걸리는데 이제 좀 지루해질 때가 되면 정상에 도착하더라고요. 변화하는 창 밖 풍경부터 지루하지 않은 운행시간까지 너무 완벽한 열차 아니었나 싶네요. 


종착역에 도착하면 역사 너머로 보이는 멋진 전망대+호텔이 보이고, 다른 한쪽으론 체르마트의 장엄한 빙하와 우뚝 솟은 마테호른이 보이는, 정말 멋진 전경이 펼쳐져요. 스키를 신고 철길을 따라 신나게 눈을 가르면 진짜 내가 지구에서 스키를 타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것도, 철로를 따라 내려가는것도 너무 완벽한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였어요. 진짜 스위스 사람들의 산악관광자원 개발사고회로는 차원이 다른것 같네요. 체르마트에 머무는 동안 운송수단 원픽을 고르라고 하면 이 열차를 고를 것 같아요! 


https://en.wikipedia.org/wiki/Gornergrat_Railway 

https://www.gornergra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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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풍경을 바라보며 시작하는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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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간동안 마테호른을 구경하면서 올라갈 수 있게 설계된 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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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마을이 보이다가 새하얀 설원으로 점점 바뀌는 창 밖 풍경에 입이 계속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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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내부모습, 스키어/보더 수송용으로 쓰이는 열차이기도 해서 한켠에는 이렇게 스키 보관함도 볼 수 있었어요. 마테호른은 스키 보관함 반대방향의 창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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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있는 설국열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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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에서 찰칵. 저 뒤로 알프스의 빙하들, 그리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와 호텔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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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슬로프를 내려가다가 마주친 열차. 이 모든게 한 풍경에 담기니 너무 낭만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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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관광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 정수를 보여준 스위스 산악열차였어요. 진짜 너무너무 낭만 있었던 열차였습니다)












출처: 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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