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침 보장과 비번자
AM 10:30

훅훅, 비번자 4명 상황실로
" 타다다다닥 "
ㅈ짬 4명이 아주 빠르게 뛰어가는 발 소리가 들린다.
오전 10시 30분 부터는 오침 보장이 끝나는 시간이다.
이 시간부터는 상황실에서 방송을 자유롭게 치고 비번자 부르기가 가능하다

분대장: 어 얘들아 별건 아니고 생활관 TV마다 뒤에 일련번호랑 제조사, 루트번호가 있거든?
너네끼리 역할분담 해서 그것좀 다 적어와바 시간은 많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병 4명: 네 알겠습니다!!

822: 21일병님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821: 밑에서 두명은 신축 생활관, 위에서 두명은 구막사 가자.

(X발..신축 생활관이네)
구막사에 있는 생활관들은 밑기수 신축이 윗기수 사는 곳이었다
즉 신축엔 고참들 밖에 안 사는것이다.

822: 똒똒 필승 일병 822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당연히 대답은 없다. 왜냐면 다 쳐자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들어가야한다. 어쩔 수가 없다.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가자
808병장이 무언가 빛이 나는 작은 물체를 빠르게 감추며 빨리 꺼지란 듯이 짜증내는 투로 말한다.

808: 어 왜 무슨일이야

822: 필승! 분대장님이 생활관마다 TV일련번호 조사 하라고 하셔서 왔습니다!

808: 어 빨리하고 나가

822: 감사합니다!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불꺼진 생활관에 라이트펜으로 빛을 비추며 노트에 적고 있다.

807: 아 시Xㅂ~ 뭐야!~~

822: 필승! 죄쏭합니타! 분대장님이 생활관마다 TV일련번호 조사 하라고 하셔서 왔습니다!

807: 하~~ 빨리하고 나가
(쳐 자기만 했던)새벽근무를 뛰었던 왕고 807병장을 깨워버렸지만
그는 착하기 때문에 용서해주고 빨리하고 나가라한다. 다행이다.

822: 다 끝났습니다. 나가보게ㅔㅆ습니다.
필승!
822는 나오자마자 한 숨을 쉬고 아직 6개나 남았다는 사실에 한 숨을 한번 더 쉰다.
그러고 옆방에서 나온 823도 같은 마음인지 한 숨을 쉰다.
식사
822는 12:30에 근무가 잡혀있다.
밥을 먹으려면 11:00에 있는 상번자 배식을 먹어야 한다.
근데 어쩌나 아까 그 비번자 불려나가서 상번자 배식 차는 이미 떠나갔다.

822: 아 X발..오늘 삼계탕인데..컵라면이라도 먹어야 겠다
822는 빠르게 소대 간이 식당 정수기로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고 아무도 못보게 빠르게 생활관으로 튀어온다.
그러고 미리 준비해둔 까르보 불닭을 먹는다...
비번자 끝나고 다시 자던 21이 깨지만 항상 그랬단 듯이 이해해주며 다시 잔다.
근무
12:00
상번 준비를 하며 상황실 앞에 서 있는다. 하나 둘 821, 823 초소 부조장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고 고참들 없을때 " 아 오늘 조장 XXX병장님입니다. 큰일 났습니다. " 등등 작은 소리로 말을 주고 받는다.
12:30 근무에 투입됐다. 뭐 업무가 크게 어려울건 없다. 근데 육체 강도가 심하다면 심할 뿐이다.
차오면 문 열어주고, 차 나오면 문 열어주고, 비인가 차량 오면 따로 받고 그게 끝이다.
하지만 오늘 날씨
최고33C 최저30C
5시간 내내 단독군장으로 왔다 갔다 바리게이트를 밀고 철문을 열고 차를 찍고 360도 차가 어디서 오나 주시하며 저게 인가된 차량인지 민간인이 타고 있는 비인가 차량인지 감지하며 인간 CCTV가 되어야하며 나에게 주어진거라곤 오직 500Ml 미니 텀블러와 코끼리코 이 두개로 버텨야한다.

신임 중위: 와 고생이 정말 많다. 여 콜라 먹으면서 해라. 쟤 자고있는 애 주든지 말든지 너 알아서 먹어~

822: 우...어엇..와 감사합니다! 필승!

813: 다 봤다 가져와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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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던 다섯 시간이 끝나고 하번을 했다.
식정
18:00
헌병은 식정이란 걸 한다. 헌병은 정규 배식시간에 밥을 못 먹고
근무 가기전에 먹는 상번자 배식, 근무가 끝나고 먹는 하번자 배식이 있다.
불취식을 하든 말든 자유긴하다.
근데 하번한 막내 3명은 예외다.
같이 근무했던 시간대에 막내 3명이 가서 남은짬 버리고 설거지 하고 오면 된다.
식당까지 거리는 1.5KM. 구라 같겠지만 외곽에 있는 소대는 비행단 내 격오지 그 자체다
차타고 갈까? 어림도 없다 차타고 안타고는 전적으로 운전병들이 밥을 먹냐에 달려있다.
오늘 짬밥은 조기구이 + 똥국 이다. 걸어가야한다.
.
.
설거지 테이블 정리 등등이 끝났다.
원래대로라면
823이 뜨거운 밥통을, 822가 들만한 김치통을들고 821은 편하게 소대로 복귀한다.

822: 야 23 밥통이랑 김치통 바꿔

823: 아진짜 괜찮습니다 22일뱅님 아 진짜 아 아~

821: 야 김치통도 내놔 이 XX야~

823: 아진짜 다들 왜그러십니까~ 아 정말

821: 우리가 당했던거 밑에 애들한테 그대로 해주지 말고 우리가 바꿔 보자 한 번

822: 아 까는 소리 마십쇼~ 쉿 팔~ 전 그럴 생각 없습니다
22는 저렇게 말했어도 21과 같은 생각이긴 했다.
나는 이 시간이 좋았다. 맞선임 맞맞선임 맞후임 이런 근기수들과 고참들 없이 같이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또번자
18:45 그 시간 소대에서

819: 아 XX 이걸 비번자 시키는게 맞나? 하~ 22랑 23언제 오냐하~
식정 끝내고 온 21,22,23 트리오가 도착했다.

23: 어 필승! 저희가 하겠습니다 19일뱅님은 들어가 쉬십쇼!

19: 어 수고~

20: 어 얘드라 이거 뭐 간단해 그냥 여기 써진거 하나 하나 찾아서 개수 맞나 확인하고 수기작성 하면 되는거얌
물론 양이 ㅈㄴ말도 안되게 많지만 시발
군수품 검열에 대비해 모든 장구류 일련번호 조사 및 재 수기작성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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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2시간 후
20:30

22: 후... 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폰 뽑으러 가시겠습니까?

21: 가자...

22: 눈 부신 스팥라잍 너 와나~ ~ 찬란한 이 순간 ~
22는 유일한 낙 아이즈원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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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5



21,22,23: 필승! 핸드폰 반납하겠습니다!

분대장 : 응 니들맘대로 하세요~ 싯 팔~ 야간인데 오늘 ㅈㄴ바쁘네.
오늘 21,22,23의 핸드폰 사용시간은 불과 1시간 남짓이었던 것이다.
근데 익숙해서 괜찮았던 모두였다.
점호 와 간담회
21:30

" 훅훅, 오늘 점호는 인원파악 입니다~ 다 생활관에 들어가 계시고 각 신관,본관 관마다 나다싶해서 인원파악 해오시면 됩니다~ "
" 투다다 투다다 "
23기가 빠르게 생활관을 돌아다니며 덧셈 뺄셈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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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후
" 금일 저녁점호 종료됐고 전 일병은 싸지방으로 오시면 됩니다~ "
" 투다닥 투두두두두 "
15~20명 대거의 인원들이 빠르게 뛰어가 좁아터진 싸지방에 나란히 선다.

817: 아 xx얘들아~ 왜 부른지 알지? xx
" 너가 말 제일 많이 나와 " , " 내가 굳이 이래야 겠냐 " , " 그게 그렇게 어렵냐 " , " XXX XXX 같은 XXXX "
" 진짜 기수 열외가 뭔지 보여줘? " , " 일병이 일병다워야지 XX"
등등 쿠사리를 먹는다. 나는 딱히 문제가 없어서 그냥 앞만보고 대답만 잘 하면 잘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다른 시간을 보냈었겠지.

817: 20기 이하로 다 들어가라 잘 자고




ㅈ짬들 : 네 알겠습니다! 필승!
그 후 무슨 얘기를 더 했는지는 모른다. 상꺾때 19기 한테 들어보니까 사람이 착해서 우리보내고 맨날 미안하다 했다더라
샤워 와 칼취침

822: 아 xx 벌써 22:15네
빨리 샤워를 해야한다. 점호 후에는 비번자가 안 불리기 때문에 이때 밖에 샤워 할 시간이 없었다. 샤워부스가 4개밖에 없어
20기부터 차례대로 빠르게 씼으러 간다. 3분 뒤쯤 내 차례가 왔고 내 사랑스런 맞후임을 위해 나도 빠르게 씼어주었다.
그러고 22:30 연등같은건 꿈도 못 꾸고 완전 소등 후 눈을 감으면 바로 잠들었던 때 였다
새벽 근무
02:30

갤럭시탭 A 8.0: 빰빰~ 날씨 완전 최고네요~ 그래서 은하기분도 완~~전 최고랍니다~

822: 하....
새벽근무 시간이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선임들 방을 찾아가며 깨워준다.
근무 들어가면 선임들은 바로 쳐자고, 나는 인간 cctv가 되어 차가 오는지 안오는지 봐야한다.
잠을 자지도 못하는게 정말 새벽에 순찰차들이 랜덤으로 수차례 왔다 갔다 한다.
졸린 정신으로 순찰차가 보일 때마다 선임을 깨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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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
하번시간이다.
하번을 한다.
잠을 잘 수 없다.
식정하러 가야한다.
운전병은 바로 잠을 자러 갔다.
걸어간다.
설거지를 한다.
걸어온다.
벌써 08:30다
빨리 자야한다.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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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 훅 훅, 비번자 5명 상황실로 "
공갤 맨날 눈팅만하다가
그냥 참고하라고 처음 써보는 글이지만
비행단,포대,소대마다 분위기는 천차만별인건 알아두셈
(내 동기 말 들어보면 더 심한데도 있드라)
반응 좋으면 상병, 병장 일과도 올려봄
참고로 근무시간 이런건 실제랑 쫌 다르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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