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갤러리에 글을 처음 쓰게 되었고 

덱스터가 예전에 방영할 때부터 챙겨보던 사람이야.

그때 당시 미드 번역하는 분들도 많았지.

영상부터 뜨고 후에 자막이 올라오니, 자막이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덱스터 포함 다른 미드들의 방영을 기다렸어.

어쨌든 그때 당시 시즌 1부터 8까지 봤고

몇 년 만에 덱스터가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길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다시 시즌1부터 시즌8까지 정주행을 하고

그 뒤에 뉴블러드를 봤어.

그래서 너네들을 위해서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뭐냐면,

제발 뉴블러드를 아예 보지 말거나 아니면 마지막 화인 10화를 보지 않길 바랄게.

나는 10대 때부터 미드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뒤부터 지치지 않고 수많은 미드들을 봐 왔어. 

약 13년이란 시간 정도가 흐르기까지 멈출래야 멈출 수가 없었지.

이상하게 정이 가는 미드들이 있어.

덱스터랑 슈퍼내추럴.

이 둘은 오랜 시간동안 내 삶에 동반해서 그런지 정이 많이 가고

실제로 가끔씩 정주행을 하기도 해.

(TMI지만 정이 가는 애들은 저 둘이고 명작으로 꼽는 미드는 따로 있어.

궁금할 것 같으니깐 말해줄게. 로스트룸이란 미드야.)

나는 뉴블러드를 보고 내가 시즌 1부터 8까지 사랑했던 캐릭터인 덱스터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무슨 드라마 캐릭터 따위에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

너네들 말도 맞아. 그냥 가상의 드라마이고 가상의 캐릭터인 거.

하지만 사람들은 나이가 먹고 시간이 지나도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대화를 나눠.

추억팔이. 추억팔이라는 내 기억은 정말 내게 소중한 기억이야.

그때의 감정과 기억은 내 시간을 함께했고

내가 살아가면서 몇 번이고 계속해서 떠오를 기억들이었어.

내가 왜 이렇게 말을 하냐하면

솔직히 결말에 대해 실망을 크게 한 것도 맞아.

보고나서 정말 이게 뭐지? 싶었거든.

보고나서 1시간 정도는 정말 너무 허탈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어.

그래서 깊게 생각을 해 봤지.

고작 몇 년이나 지난 드라마의 후속작 따위를 보고 내가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말야.

난 덱스터 시즌 8의 결말이 마음에 들었어.

혹시 모를 희망, 기대감.

뎁과 덱스터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한나와 재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감.

덱스터가 자살행 허리케인 티켓을 끊고난 후의

나의 희망으로 꾸며낸 허황된 상상들 말야.

그래서 난 마음에 들었고 덱스터에 대한 환상을 지켜낼 수 있었어.

하지만 뉴 블러드를 보고나선 너무 허망한 감정이 많이 들어.

잔인하고 추악한 연쇄 살인마이지만

드라마의 친근한 포장덕에 은밀하고 완벽에 가까운 연쇄 살인마였던 덱스터.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나의 어둠의 동반자 덱스터.

뉴 블러드의 결말에 대해선 언급 안 할게.

실망스럽긴 했어도 제작사 측에서 그렇게 매듭을 짓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이해해 볼게.

하지만 결말까지 이어왔던 스토리의 작은 세부적인 부분 하나하나를 억지로 빗나가게 해서

결말을 이런 식으로 마무리 지은 건, 정말 너무 실망스럽고 허망해.

도대체 왜 만들었을까.

덱스터라는 배역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던 걸까.

그를 기억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은 생각해 줄 수 없었던 걸까.

여러 생각이 혼잡하게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어.

그래서 혹시라도 뉴블러드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내가 정말 간곡하게 말릴게.

제발 뉴블러드를 보지 말고

덱스터에 대한 너의 마음을 간직하길.

제발 제발 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