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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놓지마앱에서 작성

혜태♡(58.232) 2018.07.26 02:25:28
조회 724 추천 14 댓글 8



혜란은 일이 많은 탓에 저녁도 먹지 못하고 늦은 저녁 시간에 집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오니 태욱이 저녁을 못 먹은걸 알았는지 스테이크와 와인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태욱은 혜란을 웃는 얼굴로 반기면서 자상하게 저녁 안먹었으면 먹자고 말했다.

이런 태욱을 보며 혜란은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사실 혜란은 오늘 태욱에게 이별을 고하려고 했었다. 내 곁에 있으면 상처를 받을거라고, 추락할거라고, 부서질거라고.


'태욱씨가 이걸 다 준비한거야?'

'그럼~ 너 저녁 안 먹은거 같아서..어서 앉아. 식겠다.'


정말 사람이 이렇게 한결같을 수가 있을까 혜란은 생각했다. 나는 이만큼도 아닌, 다정하게 말도 하지 않지만 이 사람은 상처도 안 받는지 한결같이 나에게 사랑을 준다. 그러니 더더욱 상처받기 전에 내가 놓아주는게 맞다고 생각한 혜란은 무거운 입을 떼며 말했다.


'태욱씨, 우리 그만하자.'


'어..?'


'뭘 말하는지 알잖아. 나 태욱씨 안 사랑해. 이어나가는 것도 의미없고. 그러니까 우리 끝내는게 맞아. 우리 그만해'


'......'


'먼저 자리에서 일어날게.'


혜란은 태욱의 얼굴이 눈 앞에 있으면 제대로 말을 못할까봐. 일렁이는 눈물이 떨어질까봐 서둘러 방으로 들어왔다.

케빈 리 사건이 있고난 후 혜란은 많은 비난을 맞았다. 그 수많은 비난 속에는 태욱에 관한 것도 있었다. 남편은 무슨 죄냐. 남편 무너져내리게 하는거다 불쌍하다 등등. 처음에는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그 말이 모두 사실인 것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웠고 미안했고 이 사람을 놓아줄 때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굳혔다.

태욱에게는 지금이 당장 상처고 슬픔일지 몰라도 나중에 자신때문에 무너져내리는 것보다는 이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자신때문에 무너져내리지는 않을 테니까. 그건 혜란도 그냥 보고있을 수많은 없었다.

태욱을 위해 내린 결정인데 지금 떨어지는 눈물은 무슨 의미일까. 그래도 잡아주기를 원했던 걸까. 혜란은 자신이 먼저 이별을 고했지만 그 순간에도 잡아주기를 원했던 것이었다. 사랑이 아니라고 내뱉기도 하고 수없이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는 사랑이었다. 이기적인 사랑.

정신을 차려보니 화장대 위에는 작은 선물 상자가 있었다. 손을 뻗어 열어보니 목걸이와 편지가 있었다.

'사랑해'

사랑해 이 말을 보니 그나마 잠재워졌던 감정의 파도가 다시 세게 일렁였다. 나에게는 수없이 해줬고 일상처럼 듣게 해준 말이었지만 나는 해준적이 없는 말이었다. 이별을 말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해줄껄. 가슴속에서는 수없이 되뇌였지만 입 밖으로는 한번도 뱉지 못한 말이었다. 때늦은 후회와 눈물만이 뒤섞여 흘러내렸다.

이별을 고하고 난 뒤, 혜란은 더욱 일에만 매진했다. 그를 잊기 위해서. 불쑥불쑥 생각났다. 일을 할 때, 운전 할 때, 커피 마실 때까지도. 너무 그립고 미안하고 그냥 태욱이 보고싶었다. 그 날 이후, 태욱은 한번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거지만 혜란은 매 순간순간 태욱의 얼굴이 머릿속에 짙어져만 갔다.

물론 태욱도 혜란을 잊을려고 계속 일에 파고들었다. 순간마다 당장이라도 혜란을 품에 안고 싶었다.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않으면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 일에만 집중했다.

혜란의 친구, 송이에게 어머니에게 혜란이 모진말과 함께 헤어지라고 한 말을 했다고 들었다. 혜란은 혜란을 위한 선택을 한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이별을 말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찢어졌다.

내가 혜란을 찾아가서 얼굴이라고 보고싶었지만, 그녀의 마음을 흩트려놓을 수가 없었다. 그녀도 몇십번씩 고민하고 고민해서 말 한 거 일테니까.

10일이 지난 후, 아직까지도 태욱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차라리 쇼윈도부부 였을때가 더 나은 것 같았다. 그때는 얼굴이라도 볼 수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잘할걸, 좀 더 다정하게 말할껄.. 과거의 일을 곱씹을수록 후회만 늘어갔다.

혜란은 야근을 하고난후, 힘없이 현관문을 열었다. 태욱이 웃으며 수고했다라고 반겨주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눈물이 또다시 차올랐지만 눈을 감으면 그 모습들이 사라지고 차가운 현실만 보일까봐 애써 눈물을 참았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태욱의 서재 문고리를 잡고 있었다. 차마 들어가지는 못하고 서있었다. 그리고 입 밖으로 흘러나온 목소리.

'보고싶어 태욱씨'

이 한마디가 나오자 참고 눌러왔던 눈물이 흘러내리면서 감정이 요동쳤다. 그리곤 펑펑 울었다. 너무 보고싶었다. 보고싶어하면 안되지만, 알고 있지만 부정을 할수록 그에 대한 사랑이 커져만 갔다. 이게 사랑인 줄 미리 알았다면 더 잘해줄 껄... 소리 내 펑펑 울고 나니 복도에 서 있는 태욱이 보였다.

눈물을 닦고 제대로 보니 정말 태욱이 자신을 보고있었다. 사실 태욱은 재판준비에 필요한 서류를 집에서 가지고오려고 집으로 향했지만 이건 혜란을 만나기위한 핑계였다. 내가 집에 온다면 널 한번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온 것이었다. 근데 울고 있는 혜란을 보니 찢어질 듯 마음이 욱신거렸다.

태욱이 먼저 혜란에게 다가갔다.


'혜란아 울지마.'


그리곤 혜란의 뺨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태욱은 울어서 붉게 달아오른 혜란의 얼굴을 한번 보고 자신의 품에 당겨 끌어안았다.


'너가 이렇게 울고 있으면 어떡해. 마음 찢어지게. 내가 다 잘못했어. 그냥 이렇게 나가는게 아닌데...혼자둬서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그니깐 제발 울지마 응?'

혜란의 흐느끼는 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태욱의 다독이는 손길에 더 눈물이 나왔고 흐느꼈다.

혜란의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태욱은 다독거렸고 혜란은 진정을 한 뒤, 태욱의 어깨에 파묻어있던 얼굴을 들어 태욱을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대로 태욱에게 먼저 키스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키스가 끝나고 이번에도 혜란이 먼저 태욱을 와락 안았다.


'태욱씨 미안해..정말 미안해.....그리고 너무 보고싶었어 미치도록 보고싶었어 사랑해 태욱씨'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혜란을 가만히 감싸안다가 혜란의 흘러내린 머리를 만져주고 키스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의 뜨거운 키스는 침대까지 이어졌고 동이 틀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놓지 말아줘 나를'













아니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ㅠㅠ 무슨 내용인지 나도 모르겠다..ㅋㅋㅋ 그냥 새벽에 잠도 안와서 써봤어ㅎㅎ
쓰다가 생각해봤는데 우리 혜태는 서로 번갈아가며 이별을 고했어ㅠㅠ 트루럽인데ㅠ
만약 담에 또 쓴다면 담엔 달달한 걸로 써보려 해!!
다들 탈갤한거 아니지?? 우리 같이 갤 달리자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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