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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운을 바꿀 비법

운영자 2023.01.11 10:18:17
조회 106 추천 1 댓글 0

한 상가의 접객실에서 고교동기 서너명이 식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사주팔자에 대해 상당한 조예가 있었다. 취미 삼아 명리학을 공부했는데 프로수준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그가 친구의 사주를 적은 종이쪽지를 보면서 말하고 있었다.

“사주를 보니까 상당히 외로운 팔자네. 그리고 여자문제도 있고 말이야.”

제법 관록 있는 점쟁이 같은 목소리였다.

“나 아파트를 팔려고 하는데 언제 팔아?”

설명을 듣던 친구가 물었다.

“지금은 아니야. 이번 겨울이 지난 다음에 팔릴 거야.”

사주쟁이 친구는 운이 좋은 것 같았다. 재산과 함께 좋은 머리와 성격까지 물려받은 것 같았다. 내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 사주팔자는 어때?”

“재산이 많은 대신 몸을 치는 팔자야. 그래서 많이 아팠어. 쉬는 세월이 많았지. 그런 세월을 보내려고 명리학을 공부한 거야.”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뭘 깨달았어?”

“팔자에 재운이나 관운이 있는지를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데 그게 일정치 않아. 사람에 따라서는 운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고 잠시 들어왔다 나가는 경우도 있어. 운이 오지 않는데 고집스럽게 그 길로 가면 망하게 되어 있어.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그 분은 평판도 좋고 현명 했지만 대통령 팔자가 아닌데 나선거야. 이명박 대통령도 대통령이 될 팔자는 아니었어. 그런데 부인한테 그런 사주가 있어. 나는 그게 꽃이 핀 걸로 봐.”

이명박 대통령이 징역을 살면서 고통을 받는 걸 봤다. 그가 대통령이 됐었던 게 친구의 말대로 꽃을 피운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도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도 감옥살이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을 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총에 맞아 죽었다. 나는 변호사로 삼십육년 간을 지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보아왔다. 학원재벌인 회장이 있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학원강사로 시작해서 처절한 노력으로 재벌이 됐다. 그는 더 높이 날아오르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날개가 꺽이고 바닥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는 걸 봤다. 그는 후반의 인생을 캄캄한 감옥의 독방에서 보내고 있다. 국내 게이트 사건의 핵심이 된 또 다른 부자 회장이 있었다. 그는 세계적인 IT 기술을 개발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는 내게 삼성이나 현대를 능가해 보겠다고 얘기했었다. 마지막 정상에 다다른 순간 그는 과거의 범죄가 드러나 깊은 골짜기 아래로 추락했다.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면서 안기부장이 된 교수가 있었다. 그는 자기 사주팔자에 큰 감투를 쓸 운이 있는데 나이 육십이 될 때까지 그런 기미가 없어 이상했다고 했다. 그러다 환갑이 넘어 안기부장으로 임명되는 걸 보고 역시 자기 관운이 좋았다고 했다.

시간이 흐르고 그가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였다. 학교는 그를 더 이상 교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박근혜 정권 시절 칠십대 중반의 국정원장이 탄생했다. 잘 아는 분이었다. 그는 그 자리를 받아들여야 할지 어떨지 고민했다. 국정원장이 된 그는 업무를 하면서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고 내게 고백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자 감옥으로 들어가 거기서 나이 팔십 고개를 넘어섰다. 대통령이나 국정원장이 됐다고 운이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야망으로 성공한 사람의 등어리에는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이 장치되어 있는 것 같았다. 흔히들 팔자에서의 도망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숙명적이 된다. 나는 성경 속 예수의 팔자를 본다. 마굿간에서 태어나 시골 목수가 된 청년이었다. 그 인생이 험했다. 질투와 결핍 속에서 살다가 억울하게 사형을 당했다. 그는 자신을 찾아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는 부자에게 다시 태어나라고 했다. 예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했다. 그 말의 깊은 의미는 무엇일까. 운이 아니라 영이 들어와야 한다는 건 아닐까. 성령이 들어오면 감사와 겸손으로 내면이 바뀐다. 나쁜 팔자를 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 분의 영이 들어오면 인간의 틀이 넓어지고 좋은 팔자로 바뀐다. 그리고 그런 성품에는 반석 같은 지위와 돈도 따를 수 있을 것 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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