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용품점 가서 [생이새우 3000원 어치 주세요.]
라고 하면,
한바가지 펐다가 대충 다시 따라내고 1/3 바가지 퍼주는데,
못해도 100마리 정도 됨.

낚시가게마다 다른데, 아직 생이철이 아니라 줄새우가 대충 70% 정도 되요.
100마리면, 30마리는 생이란 소리고,
70마리 줄새우는 라면에 넣어 드시고, 30마리 중 심신건강해 보이는 애들만 추려내면,
딱 필요한 수량이 나올듯...

아직 시장에서 구하기는 힘들 것이고, 있다해도 시장에서 사면 적어도 만원(대충 300마리정도 되요. 게다가 상태도 멜롱이에요.)은 들여야 하니,
그냥 낚시용품점 가시는게 나을듯 싶어요.

징거미같은 레어가 함께 있는건 포기하셔야 할테고,(덩치가 커서 미끼로는 부적합 해서 그런듯)
생이에 대한 열망 그 자체만 본다면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으로 구입하실 수 있어요.

아, 가게에 따라 주는 양이 좀 다른데, 50마리 정도만 주는 곳도 있어요. 그럴땐 얼굴에 홍조를 띄며 당장이라도 후장을 대어줄듯 교태를 부리면, 주인아자씨가 싸대기를 날리며 한 스무마리 정도 더 주면서 내쫒을지도 모르니 한번 해보시는게...

아, 그냥 생이새우 주세요. 라고 한 뒤 아무말도 안하면,
-톱밥에 비벼주는-크리를 당할수도 있으니,
솔직하게 [어항에서 키울거에요] 라고 고백하면 양도 넉넉하게 줄테고,
재수 좋으면 투명봉투에 밀봉해서 줄수도 있어요.
뭐, 십중팔구는 검은 봉다리에 그냥 담아줄 것이니, 평소 즐겨찾는 수족관에 가서 구피 한두마리 사면서, [이거 좀 산소 채워 담아주세요] 라고 하면 됩니다.

전 수족관에 가서 부탁하니, 몹시 생이를 탐내는 바람에,
열마리를 상납하고 산소밀봉해서 들고 왔어요. ^^

아, 그리고, 숫자 많다고 저처럼 강한개체를 추려낸다면서 온도적응 이런거 없이 바로 풍덩하면,
all 수컷만 남을 경우가 있으니, 차라리 육안으로 추려내서 온도적응 잘 시키는게 나을거에요.
괜한 인정에 끌려서 과하게 집어넣어도 어차피 생존율 낮게 될테니 큰맘 먹고 라면에 넣을걸 과감히 골라내시는게 좋아요.

그리고, 줄새우 말인데요,
그 광포하고, 흉폭한 집게질이, 못생긴 외모를 커버하는 놀라움을 가졌습니다.
생먹이(특히 지렁이, 재첩)를 주면, 재첩의 경우 억지로 뚜껑을 열어 요동치는 조갯살을 찢어발겨 먹는 모습이... 하악 하악...
물 [더러워도] 충분히 살구요, 수초는 전혀 건드리지 않습니다.
지가 싼 똥까지 다 쳐드시고, 이끼같은건 존재 자체를 용납 안하시고,
먹이 양과 관계없이 5분안에 어떤것이든 다 쳐드시는 식탐을 보여주시기에,
관리도 상당히 편하네요.
뭐같이 생긴 외모만 아니면 진짜 매력적인 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