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운드 뛰고 오면 준비 시간+대기시간 포함해도 5시간 내외로 끝나는데 최소 15만원정도 받는게 많이 받는것처럼 보이고
본인도 그 점이 좋아보여서 하던 일 그만두고 캐디하러 옴

근데 1년 해보니 캐디피가 왜 많이 받는지 알겠더라

1. 외부랑 단절된 생활.
가장 가까운 도심지로 나가려면 차로 한시간은 나가야 뭐라도 있음
배달의 민족 키면 아무것도 안나온다. 1년에 본가 한두번 겨우 가는듯.

2. 자기생활이 없음.
캐디 문화 자체가 거의 군대랑 비슷한지라
숙소에 1인1실이라해도 직원들 수시로 문따고 들어와서
방 검사하고 감. 비밀번호 바꾸면 다시 되돌려놓으라한다.
주변에 식당도 거의 없고 비싼데 방안에 작은 냉장고 하나 빼면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보니 밥을 제대로 못먹음. 하루 두끼 먹으면 잘 먹은거고 한끼 먹는 날이 대부분임.

3. 불안정한 생활
출근시간표와 근무 일정이 전날 오후 3시쯤에 나오기 때문에
약속도 못잡고 그냥 집에 박혀있어야됨.
위수지역있는 군인들이랑 비슷함.
시간표보고 2부 출근이네하고 잠 좀 더자다가 뭔가 쎄해서
시간표 다시 보면 팀 수 늘어서 1부출근으로 수정본 올라와있음.

4. 생각보다 적은 수입
겨울 휴장 안하는 골프장이야 모르겠지만
내가 있는 곳은 1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는 휴장이고
무수입임. 개장해도 이삼일에 한번 꼴로 일 할까말까인데
오히려 먹고 자고 생활비가 더 나가서 본가 가려해도
언제 근무가 뜰지 모르니 마음놓고 나가있을 수가 없음.
봄여름가을 빠짝 벌고 겨울에 아예 텅 비어버리고
세금까지 뗀다고 하니까 많이 벌어봤자 평균적으로 달에 500정도
거기다가 세금 떼고 생활비 나가고 언제 사고날지 몰라서 합의금 모아놓은거 빼면 그렇게 많이 남지도 않음.

10번 근무나가서 8번 좋은 고객님들 만나서 즐겁게 일해도
2번 나랑 잘 안맞는 분들 만나서 5시간동안 멘탈털리고오면
일하기가 너무 무서워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