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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상플] 행복을 나누는 순간 8 <完>앱에서 작성

euno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08 05:26:45
조회 1341 추천 5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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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르게 태어난 아이들은 중이보다 작았고 천기가 품고 있기에는 작지 않은 몸이었다.


"부인."
"아이는, 아이는요."
"아주 건강합니다. 부인을 닮은 고운 딸들이에요."

아이들 안부부터 묻던 천기는 하람의 대답을 듣고사야 숨을 몰아쉬었다 유모들이 한 아이씩 안고 천기의 앞까지 다가왔다.


"너무 작아요...."
"금방 자랄 겁니다.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소?"
"더 품고 낳았어야 했는데...."
"그만, 그만하시오, 난 당신이 더 걱정되니."
"물.... 물 좀..."
"물. 잠시만 기다리시오."



천기의 한마디에 하람은 천기의 몸을 비스듬히 일으켜 물을 조금 흘려보냈다.




*


"데리고 나가게."
"....."

중이의 유모와 아이들의 유모는 아이들을 안고 밖으로 나갔고 관양댁이 남아 천기의 몸을 닦아주던 때에. 밖이 소란스러웠다.


오셨구나. 계속해서 천기의 머리를 쓸어주던 하람은 몸을 들썩거리는 천기의 어깨를 살짝 누르고 밖으로 나갔다.


두 아이의 울음소리와 나란히 걸린 두개의 금줄 사이로 단주님과 단모님은 숨을 헐떡이며 안으로 들어왔다.


"오셨습니까?"
"울음소리가 저 끝까지 들리는구만."
"부인을 살펴주십시오."
"천기야. 아이고."
"모두 무탈한 것이지?"
"무탈합니다."


하람은 그제서야 밝게 웃었다.



*

이제야 숨을 좀 돌렸다. 땀과 피로 가득했던 옷을 갈아입고, 깨끗한 이불을 새로 깔고 천기는 다시 누웠다.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이제야 온 몸을 두드리는 쑤심이 느껴지던 천기가 겨우 몸을 살짝 돌려 누웠다.


아고. 살짝 앓는 소리를 낸 천기가 눈동자를 조금 올리자, 하람이 천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옆에 앉아있었다.


"그때 끝까지 싫다 했어야 했다... 그 생각을 하고 있었소."


천기의 얼굴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하람은 곧바로 축 쳐진 천기의 눈썹을 매만졌다.


"물론. 좋다 하길 잘하였다. 이 생각도 하였습니다."


천기가 금세 예쁘게 웃었다. 평화로웠다.



"어머니!!!"


아주 잠시동안만.


집 안에 울려퍼진 울음소리에 하중은 다시 잠에서 깼다. 이번에도 만수는 버둥대는 하중을 이기지 못했다.


"어머니! 어머니!"


하중은 말리기도 전에 천기의 가슴팍에 찰싹 달라붙았다.


끄응. 앓는 소리를 내었다가 억지로 입을 다무는 천기, 하람은 떨어질 줄 모르는 하중을 급하게 떼어냈다.


"하중아. 이리 달려들면 어찌하느냐."
"괜찮습니다."


천기는 부드럽게 웃으며 하중의 볼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우리 중이. 많이 놀랐겠구나."
"네, 어머니."
"축하한다. 오라버니가 되었어."


그 말에 금세 시무룩해진 하중, 의외의 그 반응에 하람이 하중을 번쩍 들어 무릎에 앉혔다.


"싫은 것이냐? 오라버니가 된 것이?"
"....."
"어머니를 아프게 해서 싫은 것이지?"


대답대신 크게 움직이는 고개, 지신도 그리 태어났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람은 웃음이 나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해서, 미워할 것이냐? "
"...."
"헌데, 이를 어찌하나, 동생들은 오라버니가 예뻐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을 터인데. "
"...."


훤하게 보이는 갈등하는 얼굴, 하람은 참지 못하고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하중아."
"예. 어머니."
"동생들을 위해 선물을 사러 간다하지 않았니, 아직 늦지 않았어. 내일 아침까지 자고 있을테니, 만수와 함께 다녀오렴."
"아버지는요?"
"어머니를 돌봐야지, 그것이 아비가 해야 하는 일이야."


하람이 부드럽게 하중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좀 전까지 싫다더니 밖으로 나가는 발걸음이 들터 있는 것이 보였다.


하람과 천기는 오라버니가 된 아들을 보고 있다가 문을 닫히자마자, 약속이나 한듯 소리내 웃었다.

하중이 나가고 난 후에야 천기와 하람은 한 아이씩 픔에 안았다. 아직은 빨갛고 불은 듯한 얼굴, 하람은 두 아이를 눈에 넣을 듯 보며 웃었다.


"이 아비가 너희들을 끝까지 지켜줄 것이다."

붉은 노울이 내려앉으며 방 안에도 주황빛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왔다. 따듯했다.









3년 후


복숭이가 주렁주렁 열리는 여름, 하람의 옆에 앉은 작은 아이는 하람의 손에 있는 복숭아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작은 소리를 내며 반으로 갈라진 복숭아에 눈에 띄게 밝아진 아이는 하람이 내민 복숭아를 작은 손으로 감싸쥐고, 아삭아삭 씹었다.


아이구 이뻐라.


하람이 머리를 쓰다듬는대도 복숭아를 먹는데 여념이 없는 아이. 그때, 저 멀리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앙!!"


이리저리 뛰어논다 싶더니 결국 넘어진 막내, 천기와 하람이 놀라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가까이에 있던 하중은 성큼성큼 다가가 자신의 여동생을 일으키고 툭툭 흙을 톨어주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 모습을 본 천기와 하람은 눈을 맞추며 다시 앉았다.

흐믓한 풍경이었다.


"둘째와 셋째도 훌쩍 자랐지 않습니까?"
"중이도 이제는 어엿한 오라비가 되었소."
"이리 시간이 금방 지나다니, 또 금방 자라겠지요."


천기는 괜히 침을 꼴각 삼켰다.


눈빛만 봐도 척척, 하람은 곧바로 눈썹을 찡그렸다.



"아니됩니다."
"아들이 하나이고 딸이 둘이니 예쁘고 잘생긴 아들 하나 더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안됩니다. 부인."


치이, 천기는  시무룩해서 고개를 숙였다. 뭐, 자신들은 아직 젊었고, 함께할 날은 길 터이니,


"오늘만 날이 아니다. 그리 생각하십니까?""
"....."
"막내는 바뀌지 않을 것이오. 부인."


눈빛만 봐도 알지, 하람은 뿌듯하게 씩 웃었다. 치이, 오늘따라 여러번 시무룩해졌다.


그때 저 멀리서 들러오는 아주 반가운 목소리,



"하주부!! 홍화공!!"


언제나 같은 미소를 짓는 사내, 율이 한쪽 팔로는 작고   총명한 눈을 가진 아이를 안고 크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1. 하람: 막내는 바뀌지 않을 것이오.
2. 천기: 오늘만 날이 아니야
3. 하중: 나는 오라버니다
4.율: 하주부!! 홍화공!!



이름 짓는 건 포기 홍이랑 홍시로 하고 싶긴 했는데. 왠지 쓰자니 기분이 이상해서. 둘다 뜻이 있으니

상징꽃을 인당초로 할까 했는데. 복사꽃과 매화, 인당초.

홍시들 뭔지 알지?

근데 5월에 피는 꽃이더라, 그래서 포기, (되는 일이 없어....ㅋㅋㅋㅋ)


쓰고 싶었던 글을 마무리지었으니 이제 글을 계속 쓸지는 모르겠지만. 또 모르지, 번뜩이는 소재가 생각이 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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