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쥐고 있는 거 왠지 위험한 거 같을 삘이지만 머쉬멜로우 같이 생긴 스티로폼임.

관대 하는 동안 계속 쭈물쭈물하고 계셨지만

씹덕은 씹덕대로 카리스마는 카리스마대로 또 섹시함은 섹시한대로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엄청난 속도로 자라는 머리칼 때문에 최근에는 머리 길이가 귀를 덮을 만큼이었는데.

오늘 공연이 시작하고 불이 딱 켜지는데

이 머리스타일이었음

머리가 바뀌었다

열도 좀 댄 거 같다

아직 한 지 얼마 안 됐고(적어도 하루, 이틀?)

약간 어색하긴 한데

말끔하고 단정하고 좀 위험한<... 느낌?

(((의식의 흐름))))

머리는 바뀌었지만 평소와 같은 연기를 예상했었음.

대사도 가끔 시원스레 넘겨버리고

웃김과 진지를 넘나드는 연기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웬걸.

갑자기 각잡고 나오셨음(...)

연기 톤과 표정의 날카로움과 박력이 달라짐.

대사 단 한 톨(...아니 한 부분은 약간 흔들 했지만) 틀림 없이 정확하게 하심.

그동안 옥자연 우나가 비교적 강하고 강단있는 느낌이어서

레이가 좀 쭈글쭈글한 느낌이었는데

옥자연 우나가 추풍낙엽 같을 정도로 막 휘두르기 시작함ㄷㄷㄷ

표정은 머리칼을 잘라서 얼굴 표정이 더 잘 드러나 그랬는지

눈빛이고 표정이고 한참더 치열해진 느낌이고

표현하는 감성도 일부 달라져서 다른 사람이 나왔나 했음.

무엇보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레이가 많이 억울해 보였음.

난 처음부터 레이를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날만큼은 처음으로 우나에게서

'어린아이의 미성숙함에서 오는 이기심과 무지에서 오는 잔혹함'을 봤음.

레이는 그 어린아이의 피해자로 보였음.

맆조가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었음.

이건 순전히 배우가 역할의 확신을 통해 줄 수 있는 설득력이라고 생각했음.

대단함..ㅠㅠㅠ.. 맆조 멋있음 ㅠㅠㅠㅠ

머리도 바뀌어 와서는.ㅠㅠㅠㅠ

삼손이세여?

아. 삼손은 반대던가(...)

관대 때 질문이랑 대답은 다 좋았음.

배우도 연출님도 심지어 조연출님도 다 진중하고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 줄 알아서

진행도 순조로웠고 많은 걸 얻었음.

특히 맆조 다른 때보다 좀 날카롭고 서늘하게 벼려져 있었던 느낌이라

좋은 답변 칼같이 해 주면서 분위기도 적당한 정도로만 띄우고

또 오히려 관객한테 날카롭게 질문하면서 적당하고 기분 좋은 긴장감도 유지하고 그랬음.

좋은 시간이었다. 

ㅎㅈㅇㅇ : 맆조 잘생겼다

ㄷㅈㅇㅇ : 헤어스타일이 바뀌면 캐릭터도 바뀌는 맆조

ㅅㅈㅇㅇ : 블랙버드 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