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실제 역사에선 그당시 독일에 나치가 집권해서 2차대전을 일으킨건 맞지만 죠죠는 만화니까 실제 역사와 다를 거 같다. 애초에 현실에선 그때 독일한테 사이보그 만들 기술력이 있던 것도 아니고. 원작에서는 나치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애니에서는 독일이라고 바뀌었는데 이게 그냥 검열한게 아니라 아예 설정이 달라졌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고 가정하면 우선 독일이 1차대전때 그렇게 쳐발리진 않았다고 봐야겠지. 나치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막대한 배상금에 세계 대공황까지 겹친 독일의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독일인들을 현혹하며 집권했으니까. 그렇다고 승전했다고 보기도 힘든게 그렇다면 적어도 독일이 2차대전을 준비할 이유는 없거든. 그냥 프랑스한테 알자스로렌 정도만 넘겨주고 협상했겠지.

그렇다면 1차대전은 실제 역사보다 좀 더 길게 진행됐을거다. 서로 비등비등했으니까 적당선에서 마무리하려고 했겠지. 그걸 고려하면 전쟁에서 미국을 배제해야 한다. 1차대전에서 동맹국의 가장 큰 패인이 물량빨 쩌는 미국의 연합국 가담이었으니까. 실제로 2부에서 죠셉이 독일에 대해 그리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오히려 독일에 헌신하는 마르크의 행위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미국이 독일과 전쟁을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설명된다. 전쟁한 적이 없는데 악감정을 가지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미국을 전쟁에서 배제하려면 무제한 잠수함 작전이나 치머만 전보같은 독일의 삽질도 없어야 한다. 하지만 독일이 이런 짓을 한 이유는 연합국에 비해 밀리니까 무리수를 둔건데 이런 무리수를 두지 않게 하려면 실제 역사보다 동맹국이 더 강했어야 한다. 동맹국이 더 강해지는 경우는 여러가지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이탈리아가 실제 역사처럼 배신 때리지 않고 3국 동맹 그대로 전쟁에 참여하는거다. 이러면 전쟁 후에도 독일과 이탈리아가 파시스트가 집권하지 않고도 동맹관계인게 설명이 된다. 그러니까 시저는 나치 부역자가 아닌 동맹국을 돕는 애국심이 강한 젊은이가 되는거지.

이렇게 실제 역사보다 연합국이 너프먹고 동맹국은 버프먹었지만 결국 식민지가 적어서 물량이 딸리는 동맹국이 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긴 싸움에 지친 연합국도 전쟁을 빨리 끝내려고 실제 역사보다 훨씬 관대한 조건으로 협상을 맺었을 거다. 그래서 독일은 전쟁 후에도 제정이 유지가 되겠지. 하지만 독일의 황제는 패전한 거에 엄청 부들부들댔을거다. 그래서 다시 전쟁을 준비하고 이번엔 확실히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온갖 수단을 썼겠지.

그래서 독일 황제는 가장 먼저 유대인들에게 관심을 보였을 거다. 당시 독일 사람이었던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유대인 과학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유대인 자본도 적극적으로 유치했겠지. 당시엔 미국도 유대인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진 않았으므로 유대인들은 자신들에게 거의 유일하게 잘해주는 독일 황제에게 엄청난 충성을 했을거다. 그렇게 유대인 과학자들을 갈아넣은 결과 그때의 기술은 커녕 현대의 기술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기술력을 가지게 됐을거다.

하지만 독일은 곧 기술력으론 연합국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연합국을 압도할 수 있는 뭔가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을거다. 이때 전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유대인들에게서 다양한 정보들을 모았겠지. 그리고 결국 동양에서 온 유대인에게서 (실제로 중국에서도 유대인들이 살고 있음) 파문과 흡혈귀에 대해서 알게 됐겠지. 그걸 듣는 순간 이거다 싶은 독일은 석가면에 대한 소문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죠스타 가문에 대해서도 알게된 독일은 때마침 남편의 복수로 시생인인 영국 사령관을 죽인 엘리자베스 죠스타를 리사리사라는 가명을 쓰면서 동맹국인 이탈리아에서 살 수 있게 주선했을거다.

마침내 석가면이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을 알아낸 독일은 멕시코를 공격해서 멕시코를 (혹은 그 일부를) 식민지로 만들었을 거다. 이때 미국 등이 반발했겠지만 어차피 그들도 몇백년간 하던 짓이라 괜히 자기네 식민지의 독립 세력들을 자극시키지 않으려고 얼마 안가 그만뒀을거다.

그리고 이전부터 석가면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스피드왜건 재단과 협력해 멕시코의 유적에서 기둥의 남자를 발굴하면서 죠죠 2부가 시작된다고 하면 나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