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추폭탄 먹을 각오는 함

일단 난 지오피 생활했고 섹터타다가 안경 낀거 하나만으로

똑똑해보인다고 상황병 차출당함 ㅋ 물론 빡대가리임

주로 야간 근무 섰었는데 한 초소에서 밤에 인터폰으로 전화가 오더라

주기적으로 근무 교대할때마다 보고 전화 오는건데 이상하게 1시간이나 늦게 온거 ㅋㅋ

사실 지오피 근무 피곤한거 알고 난 자비로운 풀린 군번이었기에 일부러 알고도 눈 감아주려고 내가 주작함

야간 근무 철수 하고 나도 근무 끝내고 흡연장에서 담배 피우는데 그 늦게 근무 교대한 애가 오더니

늦게 근무 교대한 이유를 말해주는데 나름 소름 좀 끼치더라

낮에 작업 뭐빠지게 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니 대기초소에서 열심히 꾸벅꾸벅 사수 부사수 정답게 조는데 누가 손전등으로 초소 안을 비추는 거에 깼다더라

쫄아서 부사수 바로 깨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그 손전등 불빛이 철책 바깥 쪽에서 부터 시작 된거였데

순간적으로 사수 부사수 둘 다 겁나 쫄아서 대기초소 창문 밑으로 둘다 숙이고 둘다 장전하고 실탄 쏠 준비 다했다 하는데

겁나는게 자기가 쏜 총알이 철책에 맞아서 튕겨지면 자기가 적을 향해 쐈다는 증거고 뭐고 없어서 그냥 오발로 영창갈까봐 그게 더 무서웠다 하더라

하여간에 둘 다 정신 차리고 다시 대기초소 창 밖으로 보니까 철책 밖에 진짜 옛날에 쓰던 벙커 하나만 덩그러니 있더래

근데 그 벙커가 철책 밖으로 나간 이유가 내가 듣기론 97년도 엔가 급수병 하나가 거기서 자살을 했고 그 뒤로 흉흉한 소문 돌아서 일부러 철책 밖으로 뺀거라 카더라

물론 근무 서던 사수 부사수는 그 이야기를 몰랐음 나랑 같은 시기에 생활했던 고참층들은 그 얘기 듣고 그 근처 섹터 타려고도 안함 ㅋㅋㅋ

물론 나도 간혹가다 통신병으로 들어갈때마다 거기 지나갈때 겁나게 되더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