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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수필] 주계장 아기 참새 쫓아내기 대소동!앱에서 작성

쁘띠꼬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5 14:05:47
조회 37204 추천 776 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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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를 달구는 열기의 햇빛이 내리쬐며 여름 내내 잠을 청하던 푸르른 새싹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8월의 어느 한 봄날!


포항시의 드높은 하늘에서 만개한 단풍을 따라 저 산기슭 위로 오르면...


흰 눈 속에 감춰진 ​순백(純白)​의 세상 속에서도 홀로 붉디 붉은 해병혼의 ​기개(氣槪)​를 뽐내며 위풍당당히 우뚝 서 있는 장엄한 성채!


우리의 자랑스러운 해병들의 터전인 이 곳 해병 동산에서, 오늘은 또 어떤 지랄맞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무 위에서 도토리를 까 먹는 다람쥐와 풀을 뜯어먹는 양떼, 나뭇잎을 뜯어먹는 기린 한 쌍과 물을 마시는 하마, 드높은 ​창공(蒼空)​을 활공하는 황제펭귄들과 귀여운 ​아기 참새​들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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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참새 놈들의 매복이다!!!!"


오전 8시, 막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드시려던 박철곤 해병님의 귀에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소리가 난 주계장 쪽으로 달려가신 박철곤 해병님의 눈 앞에 보인 것은, 머리를 땅에 쳐박고 계시던 무모칠, 톤톤정 해병님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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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땅에 쳐박으면 자신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천적도 자신을 보지 못 할 거라고 여기는 낙타의 생존 방식! 그야말로 기합스러운 동물이로세! 라이라이 차차차!!


그러나 오늘, 36시간에 걸친 박철곤 해병님의 대상 영속성 마라톤 강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좆 빡대가리 짓거리를 하고 있다니!


박철곤 해병님은 크게 상심하셨고, 복부처럼 달려들어 두 분의 호랑이를 걷어차시려던 그 때였다!


해병대의 전설, 황근출 해병님께서도 옆에서 따라 머리를 박고 있는 꼬라지를 보신 박철곤 해병님은, 한숨을 푹 쉬시고 물어보셨다.


"무모칠,톤톤정. 왜 대낮부터 그러고 있는 것이냐?"


"저...저기..."



??


선임의 질문에 이따위로 대답하다니,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분이 포신 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누그러뜨리고, 곧 톤톤정 해병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


박철곤 해병님이 바라보신 주계장 입구 문 위에는, 짚단을 엮어 만든 새 둥지와 그리고... ​귀엽고 깜찍한 아기 참새 네 마리가 ​지저귀고 있었다!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그 즉시 역돌격을 실시하시며 탈영해 버리셨고, 곧 부대는 해병대 최고 브레인인 대갈똘박 해병을 필두로 주계장 벽에 달라붙은 참새 떼를 쫓아내기 위한 회의(진짜 회의)에 돌입하였다!


그러나 참새 떼를 네 마리나 봐 버린 부대원들의 정신 상태는 온전치 못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회의는 산으로 가는 듯 했다.



"자... 그럼..."


"헤..."


"히..."


"근출이 짜장 먹고 싶다..."


"​참새​를 쫓아내기 위한 대책을..."


"뭐,뭣?"


"따흐아아아악!!! 흥태 참새 싫다!! 참새 무섭다!!"


"따흐아아앙!!"


"....."



회의장에 모인 이 호모 좆저능아 새끼들은, 곧 참새라는 말에 기겁하여 뛰어다니며 회의장 일대를 해병 짜장으로 잠식시키고 있었다!


곧 대갈똘박 해병은 역돌격하신 박철곤 해병님을 대신하여 길길히 날뛰는 해병들에게 진정제를 한 방씩 투여하였고,


방금의 대소동에서 해병들과의 수준 높은 논의를 통해 "참새와 접선하여 협상을 하자"라는 결론을 얻은 대갈똘박 해병은 곧 참새를 쫓아내기 위한 방안을  현실로 옮기기 시작했다!


곧 투표를 통하여 참새와의 접선이라는 중대한 역할을 맡을 해병을 선출하기 시작했고, 상태가 좋지 않앚투표를 할 수 없는 해병을 제외한 이들은 만장일치(2표)로 앵 무새 해병을 참새와 접선시키기에 이르렀다.


벌벌 떨며 참새에게 접근한 앵 무새 해병은 한 마디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갑자기 둥지에서 날아오른 한 마리에 놀라 즉석에서 해병 과메기가 되어 버렸고, 곧 대갈똘박 해병은 한숨을 쉬며 플랜 B를 가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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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쌍섭 해병님께서 판문점에서 긴빠이 쳐 오신 대북 확성기로, 참새들과 접선하는 것!


​아아, 그러나 그들 중에는 대북 확성기의 전기 코드를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 아는 해병이 없었던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대북 확성기는 근처 해병천에 버리는 것으로 플랜 B조차 실패로 돌아가려던 그 순간, 패닉 상태에 빠져 있던 황근출 해병님께서 깨어나셨고, 다른 해병들도 족족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였다.


황근출 해병님은 깨어나자마​자 본인의 허락 없이 회의를 진행시킨 대갈똘박 해병의 목을 베셨으며, 곧 황근출 해병님을 필두로 한 두 번째 회의가 시작되었다!


주계장을 철거하고 새로 짓자, 참새가 집을 비운 사이 둥지를 철거하자, ICBM을 발사해 참새 둥지를 떼어내자는 등의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몇 나왔으나, 아쎄이 주제에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해병 수육 무더기가 쌓여 갈 뿐 회의는 방향을 잡지 못하였다.


회의 시간이 10분을 넘어가고, 회의에 참가한 몇몇 아쎄이들이 뇌가 녹기 시작해 엎드려 개처럼 짖거나 창문 밖으로 갑자기 뛰어내리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일단 밥부터 먹고 하자'라는 결론만을 낸 채 회의를 중단하고 주계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아뿔싸! 주계장 입구에는 참새 둥지가 쳐져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잊고 있었다!


참새 네 마리를 두 눈으로 목격한 1,860명 가량의 아쎄이가 즉사하는 작은 소동이 있었지만,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필연적인 법. 곧 남은 해병들은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주계장에 들어갈 수 없다면, 대체 어디서 배를 채운단 말인가!"



황근출 해병님께서 탄식하시던 그 때, 어김없이 황룡 해병이 찐빠를 놓았다.



"야 이 좆병신 새끼들아, 똥을 쳐 먹든지, 아니면 저기 아쎄이들 줏어다 먹든지. 니들이 평소에 자주 하던 거 있잖아? 왜 이제와서 고고한 척 지랄이야?"



​!!!!!!!


아무리 극한 상황에 놓였다고 한들, 인분과 전우의 몸을 취하라니!


인간성을 상실한 듯한 파렴치하고 추악한 발언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걸로 모자라, 자랑스러운 장병들을 그런 쓰레기 짓을 일삼는 놈들인 양 떠들다니!


천인공노할 그의 발언에 해병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고, 곧 그를 해병 수육으로 만들어 다행히 한 끼는 해결할 수 있었던 그들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황룡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는 없을 터! 그들은 참새들을 쫓아내고 주계장으로 들어갈 방안을 강구하여야만 했다!



"옳거니!"


"황근출 해병님,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으십니까?"


"인해전술(人海戰術)​이다!"



그의 말을 듣던 해병들은 갑자기 머리속에 들이닥친 어려운 한자성어에 머리를 열심히 굴리며 그 뜻을 파악하고자 노력했고, 너무 머리를 열심히 굴린 나머지 270명에 달하는 해병들이 목이 꺾여 식물인간(man who eat water)이 되어 버리는 환상적인 해프닝이 있었지만 뭐 어떠랴!


살아남은 해병들은 곧 황근출 해병님의 명령에 따라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섭씨 12도에 이르는 대지가 얼어붙는 무더위 속에서 24시간 내내 참새 둥지를 향해 꽹가리를 쳐대기 시작하였다!


그 많은 해병들이 동시에 그 좆지랄염병을 떠니 곧 꽹가리 소리는 포항 전역에 울려 퍼졌고, 시내에서는 11,023건의 소음 신고가 들어왔으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약 사흘간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꽹가리를 쳐 대던 해병들 사이에서는, 곧 하나둘씩 오른팔의 딸근이 부러지는 대참사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전원 중지!! 중지!!"



그들은 주계장 앞에 널브러져 쓰러졌고, 곧 황근출 해병님은 다시 외치셨다.



"전원 기상!! 기상!!"


"군가 제창 실시! 군가는... 부라보 해병!"


"황근출 해병님... 부대원들 전부 아사 직전입니다, 이제 그만 하심이...!"


"새끼...기열!"



황근출 해병님은 곧 호랑이처럼 달려들어 톤톤정 해병님의 세무워커를 명치로 걷어차셨다!



"그게 해병의 입에서 나올 말이야!!"


"....!"


"안 되면, 될 때까지 해라! 무적 해병은 도망치지 않는다!"



그 순간, 쓰러져 있던 해병들은 가슴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고, 하나둘 씩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하하하! 참새 놈들, 아직도 안 나가다니, 끈질긴 놈들이구만!"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한번 해 보자고! 하하!"


"오늘이 니들 제삿날인 줄 알그라!"


"새끼들... 기합! 안 되면 될 때까지 한다! 그것이 해병 정신!!"


"악!!"



그들은 곧 전신을 해병혼으로 불태우기 시작하였고, 사흘에 걸친 개지랄에도 우뚝 일어서 군가를 제창하기 시작하였다!


안 되면 될 때까지, 참새 떼가 떠날 때까지! 어찌 자랑스러운 무적 해병의 명예에 걸맞는 자세가 아닐 수 있으랴!


곧 섭씨 25도의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어떤 이들은 탈진하여, 어떤 이들은 얼어서 족족 쓰러지는 해병들이 속출했지만, 남은 해병들은 참새가 떠날 때 까지 군가를 부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틀 후 37도의 뙤약볕 아래, 일주일 동안 먹지 못하신 황근출 해병님께서 마지막으로 남아 군가를 부르시던 그 때였다...!



"꿈속에서 보는 처녀..."


​"나는 너를 좋아ㅎ..."



결국 황근출 해병님마저 쓰러지셨고, 더 이상 해병 동산에서는 어떠한 저항의 외침도 들리지 않았다.



"독하구나... 네놈들이 이겼다..."


"하지만 끝까지 맞서 싸웠기에, 후회는 없다..."


"우리는...자랑스러운...무적의...해병..."



곧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눈을 감으셨고, 곧 역돌격 하신 박철곤 해병님께서 부대로 복귀하셨다!



"아닛!! 수육이 이렇게나 많이!"



섭씨 56도의 무더위에서 이틀 동안 푹 썩은 수육을 손으로 줏어 먹던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셨고, 그렇게 참새들의 새집에 흠집 하나도 내지 못한 채, 포항 해병대는 멸망하고 말았다! 라이라이 차차차!


그런데, 주계장 벽에 붙은 새집을 들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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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렇다!



사실 꽹가리를 치기 전부터, 참새들은 어딘가로 이사를 갔던 모양이다!


하하, 갈 거면 인사라도 하고 가지는! 하지만 뭐 어떠랴! 라이라이 차차차! 위 증즐가 대평성듸!


이로써 포항시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붉은 오도봉고와 해병들의 행패에 벌벌 떨던 시민들은 안심하고 학교에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라이라이 차차차!!



우리는 귀신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대


젊은 피가 끓는 정열


어느누가 막으랴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해병대 게임 12편 쓰다가 멘탈 나가서 쉬는 겸 뇌 빼고 ​써봄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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