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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늡갤문학] 4편 - 철새가 날개를 펼치니 구만리를 날아간다

릅참마속(125.141) 2017.03.30 16:07:55
조회 5142 추천 160 댓글 50

남쪽 샌안토니오(山安土尼吳)의 도성, 서쪽에서 골건의 무리가 위명을 떨치며 텍사스 땅을 넘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오왕 포포비치의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했다. 날래고 굳센 정예를 뽑아 도적뗴에 맞설 것인가, 아니면 훗날을 기약하고 소수의 벤치를 남겨 뒤를 맡길 것인가. 고민이 날로 깊어가는 가운데 신하들 또한 온건파와 강경파로 나누어져 연일 다툼이 끊이지 아니하였다.


"커리는 돌파에 능하고 슛이 강합니다. 그린, 탐슨은 All-NBA급 선수로 그를 위해 분골쇄신하고, 파출리아, 맥기는 충성을 다하는 빅맨으로 자신의 직임을 맡고 있으며, 이궈달라와 리빙스턴은 용맹함이 리그의 벤치 중 으뜸이라 그 병사를 통솔하고 있으니, 아마 이기기 어려울 것이오."


온건파의 수장 알드리지가 후퇴를 주장하자 반대편에서 한 장수가 나서며 말했다.


"알공의 말씀에는 틀린 데가 많소. 커리의 득점력은 강하나 핸들링이 정비되어 있지 않소. 그린은 강하나 윗사람을 거스르고, 탐슨은 탐욕스러워 자제하지 못하오. 맥기는 제멋대로 플레이하여 지모가 없고, 파출리아는 이지 레이업 또한 흘리기 일쑤니 이 두 사람이 남아 골밑을 지키게 한다면 반드시 빈틈이 많을 것이오. 또한 이궈달라와 리빙스턴은 한갓 벤치의 용맹일 뿐이어서, 능히 겨뤄 이겨낼 수 있소."


자신있게 가슴을 두드리며 외치니 샌안의 명장 카와이 레너드라. 포포비치가 들으니 과연 그 말에 틀림이 없었다. 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쟁을 대비할 것을 명하자 온건파 신료들이 여러 고사를 예로 들며 어심을 돌리려 하였다. 이에 포포비치는 정장 주머니에서 보검을 뽑아 작전판을 내리쳐 두 동강을 내며 외쳤다.


"제장과 관리들 중에 다시 한 번 후퇴를 입에 담는 자가 있다면 이 작전판과 같이 되리라!"


추상같이 일갈하며 카와이를 도독으로 삼아 군대를 이끌고 AT&T로 향하게 하니, 대소신료 중 누구도 감히 그 뜻을 거스르지 못하였다.


한편, 골든스테이트의 커리는 탐슨과 함께 군을 진격시키며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골밑의 리바운드를 지키게 하였다. 디 그린은 미시간 지역 오대호의 수적 출신으로, 그 성정이 아주 포악하였다. 커리가 난을 일으키자 무리를 이끌고 그 뒤를 따랐으니 금세 천하에 그 이름을 알렸다. 커리는 그를 몹시 신뢰하였으나 다만 한 가지, 그의 술버릇이 고약한 것을 늘 걱정하여 자제할 것을 당부하였다. 그린은 그가 돌아올 때까지 술을 입에 대지 않을 것을 굳게 약조하였으나 어찌 제 버릇을 남에게 줄 수 있으랴. 커리가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회를 열고 관원들에게 이르길,


"나의 형님이 떠나실 때 내게 술을 마시지 말라 하신 것은 내가 일을 그르칠까 염려하여 하신 말씀이오. 여러분은 오늘만 술에 마음껏 취하도록 하되, 내일부터 술을 끊고 나를 도와 이곳을 지키도록 하시오!"


이어서 관원들 한 명 한 명 붙잡아 친히 술을 따라 주었다. 그린이 술잔을 들고 부장 파출리아 앞에 이르자 그가 사양하며 말하였다.


"나는 조지아 사람이라 골든스테이트의 술이 몸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자 그린이 길길이 날뛰며 외쳤다.


"이 좋은 술을 어찌하여 마다한단 말이냐! 네 아무리 사양한다 하여도 나는 너에게 꼭 한 잔 먹여야겠다!"


하며 억지로 술을 강권하니 파출리아는 울상이 된 채 술을 받아마셨다. 이 소식이 세작들을 통해 카와이에게 전해지자 그는 이를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군을 우회하여 급히 골밑을 들이치니, 만취해 있는 그린과 파출리아로써는 도저히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샌안토니오의 범 같은 장수 대니 그린이 양손에 삼점화극을 움켜쥐고 풍차처럼 휘두르니, 디 그린은 팔을 허공에 휘적거리며 삽시간에 턴오버를 다섯 개나 범할 뿐이었다. 파출리아 또한 골든스테이트의 술이 몸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기식이 엄엄하여 레이업을 연거푸 블락당히니 휘하 병사들이 그들을 가까스로 구출하여 벤치에 대피시켰다.


이처럼 샌안토니오 군대가 골건적의 골밑을 점거하여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자 앞서 있던 커리의 본대는 큰 위험에 처했다. 커리가 지난날 미혐공으로부터 빼앗은 자삥언월도를 한 차례 휘두르고 바라보니 사방이 카와이의 장수요 군대라. 소수의 병졸만을 이끌고 공마저 내버려둔채 정신없이 달아나니 이는 골건의 기치를 든 이래 그가 경험한 가장 큰 패배였다. 그 때, 한 병사가 허둥지둥 달려와 급보를 전하였다.


"이궈달라 장군이 홀로 적진으로 향하였습니다! 적의 세력이 큰 것을 보고 투항하려함이 분명합니다!"


"아니다. 이궈달라는 결코 그런 위인이 아니다. 만약 그가 그곳으로 향하였다면 거기엔 필경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과연 이궈달라는 신의를 배반한 것이 아니었으니, 적진의 한가운데에서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창을 휘두르며 종횡무진 아군이 흘린 공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대군의 사이를 무인지경으로 헤집으며 3점슛과 2점슛을 가리지 않고 뿌려대니, 그가 지나는 길에 떨어지는 오군의 수급이 마치 흩날리는 벚꽃과도 같았다. 포포비치 또한 전장을 내려다보며 "실로 엄청난 용맹이구나." 감탄하자 심판들은 감히 이궈달라의 몸에 휘슬 한 대 날리지 못하였다. 그가 간신히 공을 구해내어 소중히 품 안에 감싸안고 돌아오니 공에는 작은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공을 건네 받은 커리가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어찌된 연유인지 물었다. 이궈달라가 사정을 소상히 전하자 커리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갑작스레 공을 허공에 내팽개쳤다.


"너 때문에 충신이 죽을 뻔 하지 않았느냐!"


그 행동에 이궈달라를 비롯한 주위 장수들이 깜짝 놀라자 커리는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공은 언제든 다시 얻을 수 있지만, 이궈달라 같은 장수는 어디에서 또 구한단 말인가!"


하니, 모든 장졸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결코 골건적을 배신하지 않을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하였다. 그 뿐인가. 이와 같은 의기에 하늘도 감동하였는지 샌안토니오 병사가 사납게 밀려오는 와중에 느닷없이 천지가 요동치며 커리가 허공에 내던진 공이 날카로운 3점슛으로 변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이어 적병의 머리 위로 유성우처럼 쏟아져 내려와 꽂히니, 난데없는 천재지변에 전황이 손바닥처럼 뒤집히는 것은 물론이었다. 마침 우왕좌왕하는 대군의 측면으로 인공장군(人工將軍) 클레이 탐슨의 부대마저 당도하여 핫핸드를 내세우며 맹렬히 들이치자 이번에는 앞뒤가 끊긴 카와이의 군세가 뿔뿔이 흩어져 패주하였다. 정장을 입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듀란트는 또 한번 매우 기뻐하며 웃음을 참지 못하더라.


골건적이 뒤를 추격하자 얼마 남지 않은 병력을 이끌고 도주하던 카와이는 어느 좁은 길목에 이르러 문득 주위를 둘러보더니 껄껄 웃었다. 휘하 장수들이 모두 이를 의아히 여겨 이유를 묻자,


"매니아 선비들은 스티브 커가 꾀가 많다 여기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구나. 만약 나였다면 이 곳에 수백의 군대를 매복시켜 아군의 뒤를 노리도록 하였을 것이다. 그리하면 우리는 꼼짝없이 이곳에서 가비지로 전멸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


그러나 그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길의 저편에서 한 사람의 장수가 홀연히 나타나니, 키는 9척의 장신에 표범 같은 체격이요, 이리를 닮은 허리를 가졌으며, 얼굴의 형상은 대추와도 같았는데 범을 연상케 하는 수염이 듬성듬성 자라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병사들이 모두 공포에 질려 제멋대로 달아났으나 그가 한 차례 칼을 떨쳐 올려 전방위 디펜스를 펼치고 페이드어웨이 점퍼와 레이업, 킬 패스까지 자유자재로 휘둘러 도륙하자 도망가던 이들의 목이 우수수 떨어지며 하늘과 땅이 아울러 진동하였다. 눈앞이 캄캄해진 카와이가 그제야 그가 누군지 살펴보니 다름아닌 항장(降將) 데이비드 웨스트라, 체면마저 잊은채 다급하게 애원하였다.


"그대는 지난날 샌안토니오의 신하가 아니었던가? 내 그대를 섭섭히 대한 적이 없으니 제발 여기서 나를 놓아주게."


웨스트 또한 부끄러움을 아는지라, 가만히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말없이 물러나 길을 비켜주었다. 카와이와 샌안토니오 병졸들이 안도해 마지않으며 거듭 머리를 조아리고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려는 찰나, 불시에 날아 온 웨스트의 3점슛이 그 뒤를 덮쳤다.


"미안하오 장군. 나에게는 신의보다 반지가 더 중요하외다. (my precious)"


하며 칼을 사선으로 베니, 카와이 레너드의 수급이 mvp 레이스에서 속절없이 떨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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