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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미래

백갤러(27.100) 2023.11.15 14:42:59
조회 130 추천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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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슬슬 결혼 적령기에 접어드는 나이지만
친구가 없어서 결혼을 못 할것 같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친구가 없었어요.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그랬던건 아니고 은근한 왕따정도?
물론 제 성격탓이 가장 크죠. 인정합니다만 변명을 하자면
전 초중고 내내 TV를 본적이 없습니다. 휴대폰도 없었구요.
용돈도 따로 없었습니다. 필요한거 있으면 딱 그만큼만 받고
현장학습 가면 만원정도 받고.

중고생들 드라마 얘기하고 아이돌 얘기하는거 절대 못끼죠.
현장학습 가서 점심 사먹어야되면 제일 싼거 시켜야
카페가서 자리세 아메리카노라도 마실수 있고.

저희때야 선생님이 공지하시는 반톡 있고 이렇지까진 않았는데
반애들끼리 톡방이나 친구들끼리의 톡방은 있었죠.
사람 누구나 성격에 장단점이 있겠지만
같은 문제가 있어도 전 뒷담화의 대상이 되기 좋은 포지션이었죠.

대학이 친구같은 친구를 사귈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그때도 전 아르바이트 하느라 친구를 만들수가 없었어요.
남들 나가는 엠티한번 축제한번 가본적이 없습니다.


졸업을 하고 직장을 구하고 자취를 하니
숨돌림 틈도 생기고 간단하게 어울릴 사람들도 생겼어요.
근데 글쎄요 친구라고하기엔 잘모르겠습니다.

좋은 사람들이고 결혼식에도 와줄것 같지만
신부대기실에 와주고 그럴 진짜 친구들은 하나도 없다보니
결혼식을 하기가 부끄러워요.

이정도라도 어울려주는 사람들에게 제가 친구없다는걸 들킬까봐
그럼 그사람들마저도 제가 문제있는거 아닌가 생각할까봐
그래서 더 결혼식을 못하겠는게 커요.

사실 결혼할만한 사람도 없어서 딱히 괜찮긴 합니다.
대학생때까지는 뭐 데이트할 시간도 없었고
지금은 간간히 번호 물어보시거나 소개팅이 들어오긴 하는데
연애경험은 짧게 몇번 안됩니다.
일평생 친구도 없었고 가족과도 원만한 사이는 아니다보니까
내 삶에 나 아닌 누군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불편하더라구요.

현재의 저는 친구들도 적당히 있어보이는 나쁘지 않은 성격에
부모님 강남 거주. 이혼 안하셨으니 대충 화목하겠지 싶고
저도 연봉 6천 이상이니 연애할때 밀릴 스펙은 아닌데
현실은 친구는 하나도 없고 부모님은 서류상으로만 부부고
이걸 결혼할 사람한테 공개할 자신이 없습니다.

동창이야 어떻게 하객알바 써서 떼워본다 쳐도
가정불화는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요.
이혼 가정에서 자라도 결혼 잘만 한다고들 하는데
저희 부모님 20년 넘게 서류상 부부로 사시는 것처럼
저도 남이 보기에 흠이 되는걸 공개하는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없거나 가정이 불화하거나 하나면 모를까
둘다면 얜 진짜 사회성이 어떨까 싶잖아요.

비혼으로 혼자사는게 성격에도 맞을것 같은데 한가지 아쉬운건
태어나 주어진 가정도 행복하지 않았는데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것도 못하니 좀 억울하긴 합니다.



사실 결혼보다 더 무서운건 부모님 장례식이예요.
부모님 형제분들이라면 밤새 계시고 그럴텐데
같이 자리지켜주는 친구도 없이 잠깐 왔다가는 손님이 전부면...
형제상이라고 그런걸 안짚고 넘어갈 분들이 아니시거든요

해외 이민을 간 뒤에 나중에 부모님상에 급하게 들어오느라
친구들한테 연락도 제대로 못한 척이라도 해야하는건지


보여지는게 뭐라고 저렇게까지 걱정하나 싶으실텐데
그게 제가 마음 터놓을 사람 없이 지금까지 살아온 원동력이예요.
일찍 죽으면 제 장례식에 와줄 사람 없을거 같아서
제 또래들 다 먼저 갈때까지 오래오래 살려구요.
그쯤되면 친구들 먼저 갔으니 올사람이 없나보다 싶지 않을까요.

다른 누구보다 엄마한테 제가 친구없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요.
죽은 딸 장례식에서 조차 "내가 저거 그럴 줄 알았어.
저게 친구가 있을리가 없지"라고 비웃으실 분이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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