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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19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5 01:47:57
조회 362 추천 3 댓글 2

하루가 마무리되는 어스름한 저녁.

시간 끌 것 없다며 지훈씨는 바로 백화점의 핵심 인력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새로 들어온 나를 본사의 연줄인 것처럼 소개시켜준다는 명목이였다.


홍난 "잘 부탁드립니다!"


이사님들이 잔뜩 모여있는 자리.

밉보여서 좋을 건 없었기에 나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이사들 "우리야말로 잘 부탁하지 하하하"

이사들 "그래 홍설씨야 말로 우리 회사의 잘나가는 인재 아닌가? 우리가 신세지는거지. 하하하"

홍난 "아 네. 감사합니다 ㅎㅎ"


자리의 분위기는 꽤 괜찮았다.

음.... 말하자면 적당히 조심스럽게 나를 대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시기가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백화점에 낙하산으로 들어왔으니 아무래도 다들 나를 대단한 백이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았다.

잔뜩 아부해야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인지 그럴 일은 전혀 없었다.



오가는 술잔 사이에서 이사님들과 나는 조금씩 말문을 트게 되었다.


이사들 "홍차장은 그럼 백화점에서 얼마나 있게 되는건가?"

홍난 "아. 잠깐만 있을겁니다. 백화점이 저희 선진의 뿌리같은 곳이긴 해도, 비전이 안보이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이사들 "그래? 역시 뒤가 든든한 친구라 다르구만? 이후엔 어디로 갈 예정인데?"

홍난 "아마 본사쪽이겠죠? ㅎㅎ"


특별히 더 뭔가가 있는 듯 흐리무리하게.

나는 단톡방에서 사람들이 일러준 대로 도도한 자세를 유지하며 적당히 힘을 과시했다.

여기 모인 이사님들이야 이제는 한 끗발 떨어졌다고 평가되는 사람들이니.

자연스레 힘을 쫒아 나에게 더욱 접근하고 싶어한대나? 

아무튼 그렇게 살짝 흘리니 바로 파닥파닥.

이사님들이 스리슬쩍 미끼를 물기 시작했다.


이사들 "본사쪽 어디? 요새 그렇게 힘쓸만한 분이 계신가?"

홍난 "있죠.... 그럴 분이.... 하하하"

이사들 "차씨 집안 사람은 지금 다 나가리인데.... 그럼 혹시...."

홍난 "쉿. 거기까지만요. 누가 듣겠어요 ㅎㅎ"

이사들 "뭐 들으면 어떤가. 회장님 말고는 그 집안 지금 완전히 끗발이 다 떨어졌는데"

홍난 "그렇긴 하지만요.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지 않겠어요? 이번에 제가 백화점으로 들어올 때 별다른 문제 없이 

      들어온거야 이해준 점장이 그렇게 되서인데, 그래도 이해준 점장이 아직 힘이 없는건 아니니까요"

이사들 "뭘 그런걸 걱정하나. 이대로라면 무조건 콩밥행인데"


콩밥행.

내가 별 다른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내가 지금 이렇게 이사님들이랑 술을 마시고 있는거고.


홍난 "혹시 모르니까요. 차사장님 그렇게 되실줄 아무도 몰랐던 것 처럼요"

이사들 "으음...."


성공과 실패는 언제나 한끗차이다.

차사장님의 몰락에 대해 말하자 다들 씁쓸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사들 "하긴. 이바닥이 안걸리면 성공이고 걸리면 실패긴 하지"

이사들 "한 자리 하고 있으면 다들 솔직히 콩고물 정도는 손 대지 않나"

이사들 "이해준 점장이 이상한거지. 유달리 그런데서 아무것도 없었잖나"

이사들 "자신감이겠지. 어차피 돈 넘치는 집안에 앞날까지 창창대로였으니 말이야"


해준이의 이야기를 하던 이사님들은 이내 자신들이 어떻게 떡고물을 뿌려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지 설토하게 되었다.

뭐 나야 솔직히 해준이랑 비슷한 입장이라 그리 큰 공감은 안됐다만....

그래도 들어보니 나름의 사정이라는 게 있는 듯 했다.

한 이사님이 말했다.


이사들 "다들 아는 이야기는 그만하고. 그래서, 홍설 차장 앞으로 백화점이 어떻게 돌아가게 되는지 혹시 그 윗분한테 

        뭐 들은 것 없나? 이번엔 차사장님 계획대로 확실하게 백화점을 매각하게 되나?"


중요한 질문.

모든 이사님들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나는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홍난 "아마도요. 저도 자세한 건 모르는데 그동안 이해준 점장이 억지로 막고있던거라 이번엔 회장님이 손을 써도 매각을

      못막을 거라고 살짝 알려주시더라구요. 백화점 매각을 원하는게 차사장님 뿐만은 아니잖아요"

이사들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쉽게 매각이 가능한가?"

홍난 "네.... 마침 한국에 들어오고 싶다는 외국계 백화점도 있고. 이해준 점장이 목표치 매출 인상에 결국 실패한 것도 있어서 

      적자나는 백화점을 그룹 입장에서 굳이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이사들 "크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는 왕비서님이 작성해주신 시나리오였다.

해준이가 잡혀들어가면 아무리 선진의 왕인 회장님이 힘을 쓰더라도 나머지 임원진들이 전부 

백화점 매각에 목소리를 높일수 밖에 없다는 시나리오.

단지 그룹의 뿌리같은 곳이라는 이름으로 유지하기에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계산기는 너무 차가웠다.

해준이가 한국에 들어온 계기도 그 계산을 무시하고 백화점을 살리기 위해서였으니....

매출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정으로 그냥 보아주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것도 사실이였다.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에 이사님들이 자연히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


이사들 "결국 그렇게 되는구만"

이사들 "하여간 차씨집안 자식놈들이 문제야. 능력없는 놈들이 백화점을 주물러대니 백화점이 버틸리가 있나"

이사들 "그렇지. 차사장 그 인간이 뭐 하나 재대로 하는게 있던가. 허구언날 술쳐먹고 화만 냈지"

이사들 "이점장은 어떻고. 뭔가 하나 싶더니 그리 맥없이 당하는거 보면 그쪽도 뻔할 뻔짜 아닌가?"

이사들 "괜히 우리만 뒤집어 쓰게 생겼어"


차씨 집안 자식들을 욕하는 분위기.

해준이에게는 살짝 미안하지만 이사님들의 이야기에 끼기 위해서는 나 역시 적당히 해준이를 뒷담화 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살짝 해준이를 흉봤다.


홍난 "그렇죠. 이해준 점장. 겉만 번지르르해서는. 차사장을 확실히 마무리 짓지 못하니까 이렇게 당하는거 아니겠어요? 

      미국에선 사람 칼 같았다는데, 물이 다 빠졌나. 어쩌다 그리 됐는지 모르겠어요"

이사들 "우리도 처음에 긴장했다니까. 다 짤리는 줄 알고. 근데 그냥 두더라고. 아무래도 한국에 인맥이 없어서 그런가봐"

이사들 "그렇지. 미국에만 있던 놈이 여기에 사람이 있겠나. 우리 다 짜르면 지 혼자 일 다해야하는데 하하"

이사들 "우리야 이 망할 백화점에서 얼마나 챙겨가느냐 그것만 생각하자고"

홍난 "하하하...."


그렇게 설렁설렁 노가리를 까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확 식었다.

이사님들이 하나같이 말을 멈췄기 때문이다.

분위기 좋았는데.... 좀만 더하면 뭔가 옛다 하고 실언 하나 할 줄 알았는데....


이 분위기를 식힌게 대체 누구인지.

한숨 한번 쉰 나는 이사님들을 따라 눈을 돌렸다.

그곳엔 어쩐지 음울한 얼굴의 키 큰 사람이 서 있었다.

그것도 찡그린 얼굴의.

나는 머리를 팽팽 돌렸다.


홍난 '누구더라.... 분명히 리스트에서 봤는.... 아. 고실장님!'


리스트에선 차사장님의 오른팔이라고 써있었다.

뭐.... 나에게는 그것보단 저번에 언니가 커밍아웃을 할 때 차사장님 옆에 있던 사람으로 기억되지만....

혹시 알아볼까 싶어서 한껏 긴장했지만 다행히 도도한 스타일이 잘 먹혔는지 고실장님은 날 알아보지 못했다.


고실장 "다들 모이셨습니까"


다소 위압적인 모습.

분명히 직책은 실장인데,

이사님들은 좀처럼 고실장님에게 기를 펴지 못했다.

역시 오른팔.

나만 뻣뻣댈 수도 없어서 나도 적당히 고개를 숙이며 눈치를 봤다.


고실장 "지난번 장사원 건도 있고 해서, 이번엔 여러분들을 확실히 컨트롤 하려고 합니다.

        우선 여러분이 해서는 안될 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번 건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일이 틀어지면 안된다며 고실장님은 나와 이사님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요약하자면 이런 것이였다.

우선 해준이와 가급적이면 만나지 말 것이며, 만났다면 반드시 자신 혹은 차사장님에게 보고 할 것.

두번째로 백화점 내 사건에 대해서는 절대로 입도 뻥끗하지 말며 이번 일이 끝나고 해준이가 내려오면 

나눠먹을 백화점에 대해서는 긁어부스럼 일으키지 말것.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해준이의 약점을 틀어잡기 위해 비서실에 괜한 작업 하지 말 것이였다.

다른 두개야 그렇다지만 나는 고실장님의 마지막 말에 왠지 모를 촉을 느꼈다.


홍난 '비서실? 지난번에 그 은혜씨라고 했던가.... 그분 굉장히 수상하던데.... 혹시 그분 관련된 일인가?'


그래서.

조심스럽게 옆에 있는 이사님께 소근소근 물어보았다.


홍난 "비서실이라뇨? 거기 누구 있어요?"

이사 "아. 홍설씨는 온 지 얼마 안되서 잘 모르지? 있네. 우리가 비서실에 심어놓은 사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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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히 불이 꺼진 집.

이렇다 할 가구 없이 썰렁히 침대 하나 놓인 방에서 승재는 누워서 어제를 회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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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 "용건이 뭡니까?"


방금 전, 인천저택에서 왕비서에게 붙잡힌 그는 지금 그녀와 함께 인근의 커피숍으로 들어와있었다.

얼른 홍난을 쫒아야 하는데....

왕비서가 말했다.


왕비서 "간단히 하자면 승재씨가 홍난씨를 쫒아다니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만.... 음.... 알려주시지 않을 것 같으니 

        다른 질문부터 하죠. 혹시 다혜씨와 은하그룹 한회장님께서 따로 만난 적이 있습니까?"


생뚱맞은 질문.

자연히 승재는 반문하게 되었다.


승재 "네?"

왕비서 "다혜씨랑 한회장님. 만난 적 있냐구요"

승재 "아뇨.... 전 잘 모르기는 하는데 그래도 제가 아는 선에서는 다혜씨랑 홍난이 어머님이랑은 따로 만난 적이 없는걸로

      압니다만"

왕비서 "그렇습니까? 홍난씨에게 물어본 적은 있구요?"

승재 "아뇨. 제가 뭐라고 그런걸 물어보겠습니까. 그냥 이연씨 스케쥴 겸 해서 같이 있을때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니 

      그런가보다 하는거죠"

왕비서 "그럼 홍난씨가 혹시 재산이나 상속에 대해서 말한적은요?"


재산?

갈수록 가관이였다.

처음보는 사이인데.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예민한 걸 묻는지 승재의 기분이 절로 나빠졌다.


승재 "그런건 왜 묻습니까?"


경계심 짙은 목소리에 왕비서가 답했다.


왕비서 "다혜씨가 홍난씨 언니니까요. 어쩌다 보니 알게 됐습니다"


,,,,,,,,,,,,,,,,,,,,,,,,,,,,,,,,,,,,,,,,,,,,,,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기가막히는 일이였다.

왕비서.

그 여자는 뒷조사의 프로였다.

그녀의 말에 따르자면, 그녀는 경찰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해준의 행적을 정리하던 중이였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해준이 유전자 감식 업체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적이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고.

처음엔 해준이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했다고 생각했으나 해준이 이미 차회장의 아들로 밝혀진 상태에서

그가 딱히 누군가랑 관계를 정리할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해준 대신 그 주변의 인물들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고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감식을 의뢰한 날짜에 점장실에 홍난,이연,다혜가 들어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쭉 기억을 더듬다가 어느 순간부터 묘하게 홍난에게 헌신적이 된 다혜를 보며 강한 촉을 느꼈다고 했다.

그냥 회사에 있어도 될 다혜가. 굳이 자원해서 홍난을 도와주겠다고 인천 저택까지 들린다는 것 부터가 애초에 말이 안됐으니까.

그리고 덤으로 지금 다혜와 지훈, 그리고 자신이 쫒고있는 토끼라는 사람의 존재 역시 알게 되었다고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토끼가 승재 자신의 엄마라는 것은 몰랐지만,

어쨋든 그녀는 그것을 빌미로 승재와 거래를 하려고 했다.

다혜가 은하와 접촉이 있다면, 그녀의 힘 역시 빌려쓰려는 그런 목적이.

왕비서의 계획이 승재는 탐탁치 않았으나 토끼에 대해 더 자세하게 조사해 줄 수 있다는 말에.

그는 결국 왕비서의 제안을 수락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그는 심적 고통으로 인해 몇일째 출근을 거부하고 있었다.

꽤나 내성적인 성격이였던 승재는 왕비서의 제안을 수락하고 나서 좀처럼 이연과 홍난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사람을 이용해먹는다는게 그에겐 영 안맞는 일이였기에.

그렇게 고통을 표하는 그에게 문자가 온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왕비서 '요즘 이연씨 옆에 승재씨가 안보이던데.... 홍난씨야 백화점 근무중이라 접근이 어렵다고해도, 

          이연씨 옆에 있지 않는 건 조금 계약 위반 아닌가요? 이러시면 저도 토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만?'


다름아닌 독촉문자가.

하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 승재. 

별 수 없이 내일부턴 출근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침대에 누워 우울한 하루를 마감했다.


-------------------------------------------------------------------------------------------------



홍난 "어우 속이야...."


이른 아침의 백화점.

나는 인기척이 없는 비상계단 난간을 잡고 속을 달래는 중이였다.


홍난 "으에에엑"


쏠린다.

그것도 아주 많이.

따가워진 목을 누르며 통증을 내리누르고 있자니 어제의 일이 괜시리 생각났다.


홍난 "으.... 적당히 마실걸...."


어제의 술자리.

자리가 자리인지라 최대한 조심해서 마셨다만.

이사님들이 주시는 술을 한잔씩 받다보니 반쯤 정신이 나갈때까지 마셨었다.

다행히 필름이 끊기는 일은 없어서 실수는 안했다지만....

그래도 꼬르르 진동하는 속은 어제의 격렬한 전투를 말해주는 듯 했다.


홍난 "흠.... 흠...."


옷 매무새를 슥슥 정리하고,

손거울로 얼굴 상태를 확인한 뒤 나는 다시 사무실로 복귀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유난히 더 직원분들이 나를 피하는게 느껴졌다.

꾹꾹 참다가 부장님이랑 일대일로 대면할 기회가 오자 바로 물어봤다.


홍난 "저기.... 저 오늘 이상해요? 오늘따라 다 저 피하던데...."


동글동글한 말.

부장님은 이미 나랑 모종의 합의를 본 상태였다.

뭐 처음 왕비서님이 꽂을때부터 내 정체를 말해주고 양해를 구했으니 딱히 도도한 척 할 필요도 없었고.

부장님이 답했다.


부장 "그거야 설이씨가 오늘따라 인상 팍 쓰고 다니니까 그런 것 아니겠어요? 어디 아파요? 오늘은 쉴래요 그럼?"


역시 한없이 착하신 부장님.

아니 그것보단 사실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대하는거지만.

아무튼 속 쓰린걸 숨긴다고 숨겼는데 표정에 다 드러났나보다.

이 꼭 깨물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오히려 미간을 좁힌 듯 했다.

나는 손을 저어 부장님의 배려를 사양했다.


홍난 "아뇨! 어제 좀 늦게까지 술마신게 있어서. 괜찮아요!"

부장 "그럼 뭐 됐구요. 거기 있는 서류 오후까지 해야하는 거 아시죠?"

홍난 "아.... 네...."


으윽. 칼같으셔라....

오늘도 업무가 태산같이 쌓여있다.

에휴....

나는 부장님께 인사를 하고 서류를 가져나와 내 자리로 돌아왔다.

토독토독

차근차근 써지는 서류.

한참을 작성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은혜씨가 보였다.


홍난 '아무래도 수상한데....'


전날 내 옆에 앉았던 이사님이 해주었던 이야기도 그렇고, 

딱 비서실 직원인 것도 그렇고,

은혜씨한테 자꾸 의심의 눈초리가 갔다.

작성하던 서류를 대충 저장해놓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졸졸졸


대충 집어온 업무서류를 보는 척 하며 은혜씨를 뒤쫒아가니,

은혜씨는 비서실 가까운 곳 구석에 숨어서 다혜 언니를 보고 있었다.

다혜 언니가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역시나.

내 예감이 맞는 것 같다.

배신자다!

토도도독

매서워진 눈초리를 가다듬으며 나는 왕비서님에게 얼른 톡을 보냈다.


%%%%%%%%%%%%%%%%%%%%%%%%%%%%%%%%%%%%%%%%%%%%%%%



내 사회생활력이 부족한가봐


회사 이야기는 좀처럼 자연스럽게 써지지가 않네 ㅠㅠ


그래서인지 홍난이 시점이 아닌 쪽으로 쓰면 더 꼬여서 


결국 홍난이 시점만 넣게 되었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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