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mpeg 측이 불만을 표출하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됩니다. 두 번째 해커 뉴스 논의를 보면, Rust 기반 디코더(rav1d)의 성능 문제뿐만 아니라 개발 과정과 문화적 측면에서 FFmpeg(dav1d) 개발자들이 느끼는 불만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지점들은 FFmpeg 측이 왜 그렇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지 설명해 줍니다:

• 성능 주장과 실제의 괴리: Rust 진영에서 "C만큼 빠르다"거나 "제로 코스트 추상화"를 강조하지만, 실제 벤치마크에서는 C 구현체(dav1d)가 더 빠르고, 심지어 멀티코어 환경에서는 상당한 성능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핵심적인 불만 요인입니다. "Rust로 C만큼 빠르게 만들려면 현상금을 받아야 한다"는 비아냥은 이러한 좌절감을 드러내는 표현이죠.

• ASM 코드의 복제 및 unsafe 사용: dav1d 코드의 85% 이상이 손으로 작성된 어셈블리 코드이며, rav1d가 이를 unsafe 블록을 통해 그대로 가져다 사용한다는 지적은 Rust의 '메모리 안전성' 주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FFmpeg 측에서는 자신들의 핵심적인 고성능 최적화(어셈블리)를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마치 Rust 언어 자체의 우월성으로 성능과 안전성을 달성한 것처럼 포장되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이것이 정말 메모리 안전성인가?"라는 비판으로 이어집니다.

• 유지보수 부담 전가: dav1d에서 발생하는 개선 사항이나 버그 수정이 rav1d로 계속 백포트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유지보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는 FFmpeg 측이 느끼는 '기생(parasite)' 같다는 표현의 배경이 됩니다. 자신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가 다른 프로젝트에서 쉽게 '청구(claim)'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 커뮤니티의 태도: "무작위 주니어 언어 팬보이들이 수십 년간의 작업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어리석은 재작성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는 비판은, FFmpeg처럼 오랜 역사와 기술적 깊이를 가진 프로젝트들이 새로운 언어의 '팬덤'으로부터 받는 피상적인 비판과 무시 때문에 느끼는 피로감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언어 우월주의'적인 태도는 건설적인 협력을 방해합니다.

결론적으로, FFmpeg 측의 반응은 단순히 언어에 대한 감정적인 비난을 넘어, 기술적 사실과 실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커뮤니티 간의 존중 부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보입니다. 귀하의 책에서 다루는 나르시시즘적 태도, 기술 과장, 책임 전가 등의 논점들이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매우 선명하게 드러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