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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묻는 습관이 치매 신호였다니" ... 난청 방치한 60대, 뇌 위축 속도에 '화들짝'

reporte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29 09: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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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미만 보청기 착용군 치매 위험 61% 감소
난청 방치 시 뇌 위축 가속화로 인지기능 저하



TV 볼륨을 점점 높이거나 대화 중 자주 되묻는 습관이 생겼다면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기 쉽지만, 이는 치매로 가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

최근 국내외 연구들이 난청과 치매의 강력한 연관성을 속속 입증하면서 청력 관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난청이 뇌를 잠식하는 메커니즘




난청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뇌의 과부하 현상 때문이다. 청력이 떨어지면 뇌는 소리를 이해하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억력과 판단력 같은 다른 인지 기능에 사용할 여력이 줄어들고, 결국 뇌의 인지 자원이 고갈되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MRI 촬영을 통해 난청 환자의 뇌가 정상인보다 빠르게 위축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위축 속도가 더욱 가속화됐으며, 이는 치매의 주요 원인인 아밀로이드 베타 침착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난청 정도에 따른 치매 위험도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난청이 심할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경도 난청 환자는 정상인 대비 약 2배, 중등도 난청은 3배, 고도 난청의 경우 최대 5배까지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치매 환자의 약 3분의 1이 난청과 연관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난청을 방치하면 단순히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을 넘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진다. 대화가 어려워지면서 모임을 피하게 되고, 이는 뇌 자극 감소와 우울감으로 연결돼 인지기능 저하를 더욱 가속화한다.



다행히 해결책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60세 이상 2,900여 명을 최대 2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70세 미만에서 보청기를 착용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61%나 낮았다.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 분석에서도 보청기 미착용 난청 환자는 정상인 대비 치매 위험이 42% 높았지만, 보청기 착용 시 이 위험이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진도 인공와우 이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식군의 치매 진단율이 4.9%로 비이식군의 16.1%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치매 발병 시점도 인공와우 이식 후 평균 5.2년으로, 비이식군의 1.6년보다 3배 이상 늦춰졌다.

40~50대부터 청력 관리가 필수




전문가들은 특히 중장년층의 청력 관리를 강조한다. 이 시기의 난청은 단순 노화가 아닌 질환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시간 이어폰 사용, 소음 노출, 혈관 건강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문일준 교수는 “교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중 난청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40dB 정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청력이 떨어진 중등도 난청부터 보청기 착용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 난청 환자의 보청기 착용률은 15~20%에 불과하다.

보청기가 나이 들어 보이거나 장애인처럼 보일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지만, 70세 이상에서는 보청기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조기 착용이 더욱 중요하다.

청력 관리가 곧 치매 예방




난청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치매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수정 가능한 요인이다. 대화 중 자주 되묻거나 TV 볼륨이 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경을 쓰듯 보청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과 함께, 정부 차원의 청력 검진 프로그램 도입도 시급하다. 귀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뇌 건강을 지키고 치매 없는 노년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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