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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우.J: 인디게임업계는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
[시리즈] 빡빡이 · 조나단 블로우 2025년 인터뷰 (1부) · AAA 업계에 대해, 조나단 블로우 2025 인터뷰 (2부) · AI에 대해, 조나단 블로우 2025 인터뷰 (3부) · 업계 문화에 대해, 조나단 블로 2025 인터뷰 (4부) · 게임 만드는 노하우, 조나단 블로 2025 인터뷰 (5부) · 퍼즐 만드는 법, 조너선 블로 2025 인터뷰 (완) · Braid가 비디오 게임 산업을 바꾼 방법 · 조나단 블로우 논란: 창작과 정치의 관계 · 조나단 블로: 엘든링 ㅈㄴ못만들었노 · 존 블로우: 발더스 게이트 3 좆같노 · 조너선 블로: 스타필드 개같노 · 존 블로: 스페이스 마린 2 ㅂㅅ같노 · 조너썬 블로우: 검은신화 오공 순수노잼이노 · 죠나단 블로우: 피자타워 맛없노 · 죤 블로: 할로우나이트 쓰레기같노 · 조너선 블로우: 블루 프린스 별로였음 · 조너선 블로: 8번출구 실황 플레이 · 존 블로: 브레이드 장사 망했노 · 비평가의 The Witness 혹평에 대한 블로우의 반응 · 죠너선 블로우: 스팀 도전과제 시스템 좆같노 · 강남스타일 추는 인디게임 개발자 · 죠니 블로우: RTS가 망한 이유 · 존 블로: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소개합니다 · 쟌 블로: 애니멀웰...조금 재밌을지도? · J-Blow: 비디오 게임의 폭력성에 대해 · 죠나산 블로: 해적판에 대한 생각 · JB: 작품의 해석에 대해 https://youtu.be/KTkj3wUOJls제 계획은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을 끝내고 출시하는 데에 아주 집중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불행하게도 <The Witness>보다 더 큰 규모라서, 여러모로 굉장히 힘들어 죽겠습니다ㅋㅋ
게임을 완성하는 것도 큰 도전이지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요즘들어서 게임을 출시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확실한 도박이거든요올해 초에 <Braid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출시했는데요, 저는 '이 정도면 괜찮게 나가겠지'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새로운 게임만큼 큰 반응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합리적인 성과를 낼 거라고 봤거든요.
그런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지금 시장 상황이 진짜 안 좋아요.그래서 내년을 앞두고 우리는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요.(현재 블로우가 작업중인 프로젝트, 소코반 게임이고 내년 출시예정)
지금 제가 만들고 있는 게임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계획은 있지만, 아직 공개할 수는 없어요
다만 지금은 매우 상황 중심적이고, 특정한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습니다.산업 전반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은... 솔직히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하지만 AAA 쪽은 해결될 수 있는 방식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 많은 회사들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 성과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 투자자들이 게임 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으로 빠져나가게 되죠.겉보기엔 그게 나쁜 일처럼 보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에너지와 자본이 들어오는 산업은 활기차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AAA 쪽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살아남을 수 있게 되죠.
경쟁자가 적으니까요. 그러면 그들은 더 나은 게임을 만들고, 거기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수 있겠죠.하지만 인디 게임 쪽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이제 누가 인디인가요? 그냥 유니티 엔진 다운받고, Scene 뷰 그딴거 열고, 뭔가 뚝딱 만들어서 Steam에 업로드 버튼 누르면 개나소나 인디 개발자가 되는 시대잖아요?이 공급은 줄어들 일이 없어요.
한편으로는 이게 게이머들에게는 좋은 일이에요. 선택지가 엄청나게 많아졌으니까요.
예전에는 원하는 게임이 없었을 수도 있는데, 이제는 누군가 그걸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좋지 않은 일이기도 해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개발자가 생존하지 못한다면, 진짜 고품질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아예 그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냥 낮은 품질의 게임이 쏟아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유저들도 점점 게임을 구매하거나 게임을 찾지 않게 될 수도 있죠.제 경우, 아이폰을 쓰는데요.
한동안 삼성폰도 써봤지만 UI가 너무 끔찍해서 돌아왔습니다. (혐한빡빡이쉑)
2009년이나 2010년 즈음을 떠올려보면, 스마트폰은 정말 활기찬 게임 플랫폼이 될 줄 알았어요.(근데 모바일로 포팅작업은 꾸준히 하시는 블로우햄)그리고 지금 수치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모바일 게임도 있으니까요.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폰으로 게임을 찾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마지막으로 모바일 게임을 찾아본 게 아마 5년 전쯤일 거예요.이게 PC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모든 게임 스토어가 쓰레기 게임만 가득하다면, 누가 거기서 게임을 찾으려고 하겠어요?
대신 인터넷 어딘가의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누가 추천해주는 걸 기다리게 될 수도 있겠죠.개발자가 생존할 수 없다면,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없습니다.
게임 개발은 굉장히 어렵고요. 그게 바뀔 것 같지도 않아요.게임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항상 성공한 게임이 눈에 들어오니까,
"성공한 게임이 있는데 뭐가 문제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적은 예산으로도 크게 성공한 게임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지금 떠오르는 건 <발라트로> 같은 게임말이에요
예산도 별로 안 들었고, 플레이어도 굉장히 많았죠.그런데 그런 게임 하나 나올 때, 수백 명의 개발자는 그런 성공을 거두지 못해요.
"걔들 게임이 재미없어서 그런 거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꽤 괜찮은 게임들도 많습니다.하지만 시장이 너무 혼잡하면 그냥 살아남는 게 어려워요.
이 시스템 전체를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아요. 진입장벽이 너무 낮기 때문이죠.
결국 해결책은 '내가 직접 레드 오션으로 뛰어들어서 이겨야 한다'는 거예요.완전한 경쟁의 장, 검투사 경기장 같은 곳에서 살아남아야 하죠.
한편으론 누군가가 그렇게 성공하는 건 멋진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게 최선의 게임을 찾는 방법이 아니라는 게 문제예요.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게임은 마케팅을 잘하거나,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팔릴 수 있는 장르를 고른 사람이 만든 게임이 아니라,
진짜 게임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 아트 등을 잘하는 사람이 만든 게임이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아니라 마케팅도 잘해야 하는 시대가 된 거죠.물론 저는 그렇게 하지 않을거고요
제가 할 수 있는 예산 내에서 계속 게임을 만들 거에요
저는 게임 디자인도 하고 프로그래밍도 하니까, 이론적으로는 혼자서도 게임을 만들 수 있어요.<Braid>도 거의 대부분 혼자서 만들었고요. 물론 다른 분들도 기여를 해주셨지만요.혼자서 만들었다면 비주얼 같은 건 훨씬 못났겠지만, 게임 자체는 만들 수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직 그 옵션이 남아있습니다.
단, 상황이 정말 안 좋아져서 1인 개발자조차 생계를 유지하지 못할 정도가 되지 않는 한요.아직 그렇게까지는 안 갔어요.
하지만 매년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어요.
올해는 정말 심각했죠.
얼마나 많은 게임 스튜디오가 문을 닫거나 대규모 해고를 했는지 보면 알 수 있어요.
작년 11월쯤부터 시작됐고, 올해 4~5월까지 대량 해고가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잠깐 소강 상태였는데, 지금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잘 안 풀리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정말 상황이 어려운 시기라고 봐요----------------------------------------------------------------------이아저씨 근데 시간 진짜 알뜰살뜰하게쓰네 강연하고 인터뷰하고 게임만들고 자체 프로그래밍언어 만들고 컴파일러 유지보수하고 docs만들고 게임하고 회사운영하고 코인매매하고....인빙이들도 열심히 살자
작성자 : ㅇㅇ고정닉
체스를 주요 모티프로 삼은 유명 문학작품들
[시리즈] 체스사 시리즈 · 체스 유럽 전파 초기의 무서운 이야기 · 1000년 전의 이슬람 체스 퍼즐, 만수바(مَنصوبة) · 15세기의 체스 대격변 패치, "여왕의 체스" · 대수기보법과 오스만제국 출신 체스마스터 이야기 · 1824년, 런던 - 에든버러 클럽 서신체스 매치 · 에반스 갬빗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 인디언 오프닝과 어느 시골 브라만의 이야기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上 - 영웅편 -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下 - 악귀편 - · 윌리엄 슈타이니츠 : 세계 체스 챔피언의 탄생 · 엠마누엘 라스커와 지크베르트 타라쉬, 두 독일 유대인 체스마스터의 삶 · 에드워드 라스커, 엠마누엘 라스커와 바둑 · 예술운동으로서의 하이퍼모더니즘 · 식민지인이었던 내가 대영제국의 체스 챔피언?! · 1933년, 체스 최강자와 쇼기 최강자의 만남 · 체스 선수는 기보 저작권의 꿈을 꾸는가? · 미국체스협회 레이팅 2위를 달성한 살인범의 이야기 · 체스 역사 속의 TMI들 알다시피 체스는 졸~~라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게임임.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서구 예술작품들의 소재가 되어왔는데, 오늘은 체스를 주요 모티프로 삼은 몇몇 문학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함.다 소개하려면 밑도 끝도 없을 테니까유명한 작가, 유명한 작품들을 위주로 소개함.1. 불완전한 배리에이션 Unsound Variations (1982)작가 : 조지 R.R. 마틴 (대표작 : 『얼음과 불의 노래』)줄거리대학 체스팀에 소속되어 있던 4인방.2군의 약체팀이었지만, 그랜드마스터가 소속된 지역 최강팀을 꺾을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그러나 쫄보였던 한 팀원이 거의 다 이긴 게임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고, 나머지 3인방은 남은 대학생활 내내 패배한 팀원을 무시하고 괴롭힌다.몇십 년이 흘러,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 팀원은, 복수의 칼을 갈며 자신을 괴롭힌 세 명의 팀원을 자신의 저택으로 초대하는데...(※장르가 SF임)왕좌의 게임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조지 R.R. 마틴이 34살에 쓴 체스 관련 SF단편임.요즘이야 판타지 작가로 유명하지만 예전에는 SF 작가로 주로 활동했는데, 그 시절에 쓴 작품.조지 R.R. 마틴은 특히나 체스와 연이 깊은데, 어릴적부터 체스에 대한 열정이 매우 강해서,고등학교 체스클럽 주장으로 활동했고, 대학교에 진학해서는 체스클럽이 없으니까 자기가 만들었음. 그런 경험을 한껏 담아낸 소설이라 할 수 있겠음.대학 졸업 이후 SF작가로 활동할 때는 신진 작가들이 흔히 그렇듯이 수입이 매우 적었다고 하는데,평일에는 글을 쓰고 주말에는 체스 토너먼트 운영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함.그 시대가 딱 1970년대, 바비 피셔가 한창 날라다닐 때라 미국에 체스 붐이 와서 가능했던 일이라고.26살의 조지 R.R. 마틴. 경력이 폼이 아니라서 전성기에는 USCF(미국 체스 연맹) 기준 2000점까지 찍어봤던 상당한 고수.홈페이지에 실제로 1905점 inactive 레이팅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이 『불완전한 배리에이션』은 다행히도 번역본이 있음.단편선 『꿈의 노래』 4권에 수록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셈 (재밌음)2. 유니콘 바리에이션 Unicorn Variation (1981)작가 : 로저 젤라즈니 (대표작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신들의 사회』)줄거리인류의 존속 여부를 걸고 술집에서 검은색 유니콘이랑 체스 두는 이야기(진짜임)1982년 휴고상 최우수 중단편소설 부문 수상작."로저젤라즈니가 누구임?" 이라는 나쁜말은 ㄴㄴㄴSF 소설 쪽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작가임. 『신들의 사회』 <<< 진짜 개쩌는 SF소설이니까 강추함.이 소설의 집필 배경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데,당시 SF 작가들은 잡지에 한번 작품을 팔고(최초 출간), 그 다음 여러 앤솔로지들에 작품을 다시 실어서(재출간) 수입을 얻고는 했음.그런데 당시 로저 젤라즈니한테"술집에서 진행되는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를 만드려는데 작품 좀 주셈""유니콘이 나오는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를 만드려는데 작품 좀 주셈""체스가 나오는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를 만드려는데 작품 좀 주셈"하는 편집자들의 요청이 있었던 거임.이 이야기를 친구였던 조지 R.R. 마틴에게 말했더니, 마틴 왈,"그럼 술집에서 유니콘이랑 체스를 두는 단편을 써서 세 곳에 다 팔아먹으셈 ㅋ"그래서 진짜 그렇게 썼고, 세 앤솔로지에 다 팔아먹었음.그리고 그 단편이 휴고상까지 받았다는 이야기.이 소설에서 나오는 체스 경기. Alexander Halprin vs Harry Pillsbury (1900)번역은.. 있긴 있는데, 폐간된 지 10년 넘게 지난 SF 잡지에 한번 실렸던 거라 어지간해선 구할 방법이 없을 듯. (판타스틱 2007년 7월호)길진 않아서 영어 적당히 할 줄 알면 원본으로도 읽을 만함.3. 체스 이야기 Schachnovelle (1942)작가 : 슈테판 츠바이크 (대표작 : 『마리 앙투아네트』)줄거리체스 세계 챔피언 미르코 첸토비치가 같은 여객선에 타고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체스 아마추어들.아마추어들은 합심하여 재수 없는 세계 챔피언을 돈으로 꼬셔 친선전을 신청한다.당연히 연이어 계속되는 패배.그러나 승객 중 한 명, B 박사가 나서서 훈수를 두기 시작하자, 세계 챔피언과의 경기에서 거짓말처럼 비기게 되고, 결국 첸토비치 vs B 박사 1대1 매치가 성사된다.B 박사의 정체는? 그리고 승부의 행방은?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마지막 소설.생전부터 엄청나게 인기 많은 전기작가였지만, 오스트리아 유대인 출신인지라나치 득세 이후에는 고향을 떠나 런던, 나중에는 아메리카로 이민을 떠났고,1942년에 브라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함.대서양 여객선이 작품 배경인 이유임.심리묘사가 탁월해서 재밌음.세계문학걸작선 같은 곳에도 실려있는 소설이라 이 중에서 딱 한 권 읽으라면 이거 추천할 듯.이 책에서 소개된 게임Alexander Alekhine vs Efim Bogoljubov (1922)졸라 유명한 책이라 번역은 당연히 되어있음.4. 엔드게임 Endgame (1957)작가 : 사무엘 베케트 (대표작 : 『고도를 기다리며』)줄거리폐허만 남은 세상, 창문 두 개와 문 하나뿐인 방.눈먼 주인 햄은 휠체어에 갇혀 한 발짝도 못 움직인다.하인 클로브는 주인에게 떠나겠다고 위협하지만 실제로는 이 조그마한 방을 떠나지 못한다.다리가 부러져 쓰레기통 안에서 살아가는 부모 넬과 내그는 한 조각 비스킷을 두고 옛 추억만 곱씹는다.사무엘 베케트 Samuel Beckett (1906~1989)『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부조리극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임.『엔드게임』도 부조리극에 해당함 ㅇㅇ그래서 줄거리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 난감한데,『고도를 기다리며』랑 유사하게, 두 남정네가 횡설수설 떠들기만 하고 실제로 전개되는 사건은 거의 아무것도 없는, 그런 작품임."이게 그래서 대체 체스랑 뭔 상관임??????" 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실제로 체스랑 관련되어 있다는 사전 정보 없이 읽으면 작중에서 체스와의 관련성을 아예 아무것도 못 찾을 수도 있음.근데 사실 여기 소개된 작품들 중에 체스랑 가장 깊이 이어져 있는 작품은 아마 이 『엔드게임』일 것임.『엔드게임』과 체스의 연관성을 설명하려면 우선 이 인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야 하는데,이 사람의 이름은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대한민국에서 기초교육을 받았으면 한번씩은 다 들어봤을 이름임.이름은 기억 안 날 수 있어도 작품을 보면 기억이 날 텐데,바로 변기맨임.마르셀 뒤샹은 오늘날에는 다다이즘을 주도했던 예술가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사실 이 사람은 예술가로 활동한 기간보다 체스선수로 활동한 기간이 더 길었음.예술가로 막 뜨고 있는데 체스에 미쳐가지고 30대에 커리어 반쯤 집어 던지고 파리로 건너가서 남은 인생을 체스선수로 살았음.실력도 상당히 뛰어나서 마스터급 선수였고, 프랑스 체스 챔피언십에도 여러 차례 출전했고,프랑스 국가대표로 올림피아드에도 여러 차례 출전함. 1925년 프랑스 챔피언십 포스터. 뒤샹이 디자인했고 본인이 직접 출전도 해서 결선까지 올라감.알레킨(당시 4대 세계챔피언) & 뒤샹.프랑스 국가대표로 함께 출전해서 같이 찍힌 사진들이 제법 있음.아무튼 이 뒤샹이 체스선수로 활동하면서 반쯤 취미 삼아 썼던 체스 책이 하나 있는데,『L' opposition et cases conjuguées sont réconciliées』 이라는 제목의 책임.이 Lasker–Reichhelm position 이라는 엔드게임 포지션에 대한 연구서인데,흑은 최선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게 무승부고, 백은 이길 수 있지만 어려운 수를 계속 찾아내야 하는 복잡한 포지션임.당연히 실용적인 책은 아님. 이런 포지션을 실전에서 만날 일이 어디 있겠음. 예술적인 목적의 작업이었다고 생각됨.(해당 포지션에 대한 해설은 chessvibes에 올라와있는 게 있음)뒤샹은 이 책을 몇 부만 달랑 찍어내서 자기 서랍에 박아놓고 졸라 친한 친구들한테만 가끔 나눠줬다고 하는데,그 졸라 친한 친구 목록에 사무엘 베케트가 있었던 거임.그리고 베케트가 이 책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엔드게임』이라는 작품을 창작함.기물이 죄다 죽어서 폐허가 된 보드.주인은 흑킹, 하인은 백킹.주인은 계속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고, 기껏해야 할 수 있는 일은 결말을 지연시키는 일 뿐임.다리를 잃은 부모는 옴짝달싹 못하는 폰들.두 창문은 백의 킹이 침투 가능한 두 지점.이 부조리극 전체가 뒤샹의 엔드게임 연구서를 바탕으로 짜여져 있다는 거임.그래서 제목도 『엔드게임』이고.이 책은 『막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적이 있기는 한데, 절판인데다 번역상태도 그리 좋지는 않음.읽지 마셈. 이런 작품은 읽어도 솔직히 별 재미 없음.5. 루진 디펜스 The Defense (1930)작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대표작 : 『롤리타』, 『창백한 불꽃』)줄거리세상살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러시아 귀족 소년 루진.체스를 만나고부터 숨어있던 천재성이 드러난다.승리를 거듭할수록 현실과의 연결은 끊어지며, 라이벌 투라티와의 결전을 앞두고 그의 몰입은 극에 달한다.거리 번호판, 호텔 벽지까지 전부 숨은 수로 보이는 순간 루진은 오로지 자신만 이해할 수 있는 최후의 방어 수를 결심하는데…블라디미르 나보코프(1899-1977)러시아 제국 출신 이민자. 부잣집이라 러시아 혁명때 도망나옴. (작품 주인공 루진도 똑같음)체스 마니아였지만 플레이 자체보다는 체스 문제 창작에 관심이 많았다고 함.The Problemist라는 체스 문제 관련 가장 잘 나가는 잡지(1926년부터 오늘날까지 100년째 간행중!)에 체스 문제를 제법 많이 투고했음.아래는 실제 나보코프가 냈던 문제 중 하나.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hess&no=144870 나보코프가 낸 체스문제https://www.chess.com/forum/view/more-puzzles/chess-problem-by-vladimir-nabokov Chess Problem by Vladimir Nabokov - Chessgall.dcinside.com1975년 인터뷰에서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함."나는 꽤 괜찮은 클럽 수준의 플레이어였습니다. 얼떨결에 정신이 팔린 챔피언에게도 슬쩍 덫을 놓을 만했으니까요. 내가 체스에서 항상 좋아했던 것은 함정과 숨겨진 조합들이었습니다. 그게 제가 경쟁 체스를 그만두고 체스 문제 창작에 전념한 이유였죠. 제 산문의 신기루 중 일부는, 체스 문제라는 밝은 실과 어두운 실이 얽힌 직물의 짜임새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체스 문제란 저마다, 불면으로 이어진 ‘천일야화’ 끝에 태어난 마법 같은 수수께끼입니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백이 흑에게 승리를 강요하는 이른바 '자살' 문제를 짜는 일입니다."워낙 체스를 좋아해서 대표작 『롤리타』, 『창백한 불꽃』에도 체스와 관련된 대목들이 있지만,어쨌거나 체스를 전면에 내세운 소설은 초기작인 이 『루진 디펜스』 하나.주인공 루진은 Curt von Bardeleben라는 추락사한 독일 체스 마스터를 모델로,라이벌인 투라티(해괴한 오프닝을 사용함)는 리하르트 레티를 모델로 했다고 알려짐.번역은 어딘가에 실존하긴 한다는 모양인데... 얘도 잡지에 한번 실리고 영영 사라진 전설의 번역 같은 거라 구할 방도가 아예 없음.심지어 30년도 더 된 잡지라, 중고매물이라도 있는 『유니콘 바리에이션』이랑 달리 검색해도 진짜 아무것도 안 나옴.난 영어로 읽긴 했는데 줄거리 말고 뭐 알아들은 게 있기는 한지 잘 모르겠음.나보코프 것 중에서는 쉬운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그래도 나보코프라 주석도 많이 필요해서...걍 번역 나올때까지 존버하셈... 근데 나올 일이 있을까 싶음.....그리고 마지막 하나, 유명한 걸로는 끝판왕 격인 체스 모티프 소설이 있는데,6.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2)작가 : 루이스 캐럴 (대표작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건 너무 유명해서 내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듯.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작성자 : 김첨G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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