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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번역] Shore 7-2화

믇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20 13:09:57
조회 352 추천 2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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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1-2화


2-1화

2-2화

2-3화


3-1화

3-2화


4-1화

4-2화

4-3화


5-1화

5-2화


6-1화

6-2화

6-3화


7-1화

7-2화

“안돼!”


나는 깨자마자 바로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이른 아침이었다. 아마 6시 반쯤 됐을 것이다. 만은 고요했고 모래사장은 다른 사람의 발자국으로 엉망이 돼 있었고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있었다. 어디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쇳덩어리하고 조각이 널브러져 있었다. 내 옷은 엘사와 껴안은 것 때문에 축축해져 있었고 양말은 신발 안으로 들어온 바닷물 때문에 내 발에 딱 붙어 있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엘사는 온 데 간대 보이지 않았다. 내 앞에서 눈 깜짝할 새에 납치당한 것이다. 내가 그렇게 지켜주겠다고 약속하고 나 스스로 다짐했는데, 결국 엘사의 운명은 아저씨와 내 부모님 수중으로 넘어갔다.


“안돼…… ” 내가 조용히 말했다. “여기까지 미행했네…...” 내가 허공에 대고 말했다. “내가 그들을 엘사에게로 데리고 왔네. 이제 엘사는 없어…...”


나는 파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나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작게 노래하기 시작했다.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만나자.” 심장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욱신거렸다. “바위... 아래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항구… 나는 너와 얘기를 하네...” 내가 훌쩍이는 소리를 크게 냈다. 그리고 엘사가 가끔 무서우면 그러듯이 나 자신을 껴안았다. 내가 엘사에게 경고할 때도 엘사는 그 몸짓을 했다.


그게 무슨 도움이 됐을까?


엘사를 위험에 빠뜨렸다. 내가 엘사가 실존한다는 증거를 사방팔방 흘려 놓았으니, 언젠가는 누가 알아차릴 것이 뻔했다. 하, 나 진짜 병신이다. 나는 생각을 안 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했다. 그러니까 지금 내 말은 진정한 사랑을 이룰 기회를 내가 발로 차버렸다는 것이다.


그들은 내 턱밑까지 추격했고, 나는 쫄아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제 엘사는 영영 춤을 춰 보지 못 할 것이다.


이제 엘사는 실험이 끝나서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 할 때까지 두려움에 떨 것이다.


나는 엘사를 꼭 구하고 싶은 마음에 나 자신을 와락 움켜잡고 흐느꼈다.


근데 어떻게?


갈 곳 없이 발만 동동 굴렀다. 내가 집 문을 열자, 부모님께서 거실에 앉아서 조용조용 얘기하고 계셨다. 나는 부모님께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그들은 나를 배신했고, 엘사와 내 사이를 갈라놓는데 협조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은 째려보면서 방으로 가기 위해 계단으로 갔다.


“거기 잠시만 서 보세요, 아가씨.” 아빠가 명령조로 말했다.


“씨발, 저리 꺼져요.” 내가 험한 말을 입에 담았다.


“안나야!” 엄마가 소리쳤다. “지금 당장 잘 못했다고 안 해?”


“왜요? 지금 저는 그런 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내가 반박했다. “엘사를 내게서 가져갔잖아요! 그 미친 개새끼 같은 아저씨나 도와주고! 이제 엘사는 죽을 거에요! 제가 구할 수도 없어요! 제 평생의 사랑이었는데 그걸 지금--- ”


“지금 인간도 아닌 애랑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말이 되냐?” 아빠가 끼어들었다.


“사랑에 빠졌으면 어쩔 건데요? 우리의 사이는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하고 다를 것이 없어요. 엘사는 생각과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고요. 말도 할 수 있고, 배우는 것도 할 줄 아는데 도대체 다리 대신에 꼬리가 달린 것 빼고 우리하고 다른 게 뭐가 있죠?” 내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냥 좀 가만히 두세요. 지금 당신들이 한 짓이 엄청나게 자랑스럽겠죠."


"너는 오늘부터 어디 마음대로 못 간다, 안나 크리스텐센." 아빠가 말했다. "내가 풀어 줄 때까지. 그거 찾으러 가는 거 허락 못 한다."


"걔는 이름이 있거든요. 엘사라고요."


"그래, 엘사 찾으러 못 나간다. 밥 먹을 때하고 화장실 갈 때 빼고는 방에서 못 나온다.  그리고 베란다 문은 네가 다시 못 빠져나가게 잠궜다." 아빠가 목소리를 무섭게 까면서 말했다. "내 말 알겠니?"


"전 스물이라고요*! 저는 법적으로 어른이고 제가--- " (*역주: 원문은 eighteen 이지만 독자의 편의를 위해 한국 나이로 환산함)


"내 말 알겠니!"


"아, 예 예." 내가 콧방귀를 꼈다.


"그래, 이제 방으로 가라." 아빠가 손가락을 까딱하면서 방을 가리켰다.


나는 눈을 굴리며 쿵쿵거리며 방으로 간 뒤, 문을 쾅 닫았다. 아직도 우울하기는 했지만 이제 부모님에 대한 화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흘러넘쳤다. 방 안에서 날뛰면서 메리다하고 라푼젤이 왔을 때부터 방 안에 있던 베란다 의자를 걷어찼다. 입으로는 육두문자를 내뱉으면서 온갖 성질을 부리며 세상이 떠나갈 듯이 울었다. 아마 그래도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엘사가 끌려갔을 때, 내 심장도 같이 끌려갔다. 이제 살아갈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엘사가 나의 세상이었고, 나의 전부였다. 엘사가 없는 세상은 존재 가치가 없었다.


드디어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을 때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날 맞은 곳은 아직도 쓰라렸지만, 다행히도 아무것도 부러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물리적인 고통 말고도 고통이 남아있었다. 내 어여쁜 여인을 떠나보낸 정신적 고통이었다.


그냥……


왜?


내 방에 살짝 노크 소리가 들린 것은 새벽 2시쯤이었다. 나는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그거와 별개로 손에 뭘 들고 들어왔다. 엄마가 들어오는 것을 그저 지켜봤다.


"네 것을 다시 가져왔어." 엄마가 말했다. "아저씨가 네 공책을 베끼는 것은 막지 못했지만…… 모두 온전한 상태로 가져왔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가 그린 엘사 그림은 정말 아름답구나. 아마 엄청나게 예쁜 애였겠지?" 엄마가 대화를 시도했다.


나는 그저 어깨너머로 째려보았다. 엄마가 엘사에 대해 얘기할 때 과거형을 쓰는 것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고 내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엄마는 슬픔에 젖어 눈을 깜빡였고 나는 다시 베란다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건 그렇고…… 여기." 엄마가 내 물건을 침대 옆에 있던 책상에 내려 두었다. 엄마가 침대에 앉아서 내게 손짓을 했지만 나는 엄마가 나를 건드리자마자 어깨로 손을 쳤다. 엄마가 한숨을 쉬며 손을 뺐다. "안나야, 이 모든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하구나. 나는 그냥 이것만 말해주고 싶어. 나…… 나는 이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네 아빠한테 얘기를 해보려 했지만, 너도 알잖니 네 아빠가 어떤지."


나는 계속 침묵을 지켰다.


"아 그리고 너는 이 주소에 있는 아렌델 해양수산 연구소에 들어갈 수 없단다." 내 목으로 떨어진 종이가 내 앞에 착지했다. 나는 종이를 보면서 눈을 깜빡였고 내 입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또 너는 이곳을 이 베란다 키로 빠져나갈 수 없어." 열쇠가 종이 위에 떨어졌다. "아 그리고 엘사는 저장소에 없으니까 아마 밖에서 찾는 것은 꿈도 꾸지 마. 시도 할 가치도 없어."


내가 서서히 바로 앉았다. 엄마를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엄마가 내게 윙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엄마…… 고마워요."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엄마한테 경이로운 존경심이 느껴졌다.


"네가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구나. 아직도 네 방 밖에 못 나가는 거 알지?"


떨리는 손으로 열쇠와 종이를 집었다. 접힌 종이를 열어서 주소를 읽었다. 그 밑에는 엄마가 이렇게 써놓았다. '가서 엘사를 찾아. 엘사가 안전한지 확인해. 크리스토프가 트럭 갖고 있지 않니?'


오전 8시에 전화를 했다.


신이 나서 웃음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핸드폰을 집어서 재빨리 번호를 눌렀다. 그리고 아빠가 못 듣게 조용히 말했다.


"야, 크리스토프?" 내가 말했다. "지금 집이야?"


"아니, 지금 유진네 집인데. 왜?" 크리스토프가 대답했다.


전화로 뒤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전날 밤부터 있었나 보다. 아 맞다, 어제 메리다에게 문자가 왔었는데 두 장정하고 싸우느라고 같이 놀자는 문자에 답을 하지 못했다.


"좀 말할 것이 있어서 그래. 중대발표야." 내가 베란다 문을 열쇠로 열었다.


"아, 알겠어." 크리스토프가 천천히 말했다.


"좋아." 내가 전화를 끊었다.


또 다시 나는 난간 위로 올라가 뛰어내리고, 착지하고, 구르고, 일어서서 뛰었다. 내가 이런 숨겨진 암살자의 재능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나는 엄마가 아빠를 시선을 끌고 있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빠가 따라오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뒤를 돌아봤다.


유진네 문 앞에 서서 옷자락을 꽉 쥐고 문을 세세 두드렸다. 거의 바로 라푼젤이 달려나와서 나를 맞이했고, 나는 그대로 라푼젤의 품에 안겼다. 메리다가 내가 부탁한 물 한 잔을 들고 소파로 왔다. 친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소파에 앉아 한 잔을 다 들이켰다.


"그래서…..." 나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소매로 입을 닦았다.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것에 놀라서 까무러칠 수도 있지만, 무조건 반드시 내 말을 믿어야 해. 그럴 거지? 맞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내가 말한 엘사라는 여자애 기억해?" 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걔가 진짜 있는 애인데…… 인어야. 아렌델만 인어가 진짜라고."


애들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라푼젤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며 계속 '내가 말했지'를 반복해서 말했다. 크리스토프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도대체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을 쏟아 내었다. 한스는 ‘지랄하네’를 연달아 소리쳤고 가만히 손뼉 치면서 앉아있던 유진하고 언쟁을 하기 시작했다.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인제 그만!” 내가 잡음 너머로 소리쳤다.


모두 침묵에 잠겼고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설명했다.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사랑이 싹트는 과정, 아저씨가 따라오는 것, 나를 덮쳐서 결국에는 진실을 알게 된 것, 엘사가 끌려가고, 엄마가 내게 말해 준 것까지 모두 말했다.


나는 말 하면서 친구들의 환상에 젖어든 표정이 경이로움과 비통함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다. 이야기 끝 무렵에는 라푼젤의 초록색 눈이 촉촉이 젖었다. 메리다는 멍하니 의자 걸이를 잡고 있었고 내가 애들한테 소리를 친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크리스토프는 손을 깍지를 끼고 나와 내 얘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 유진은 눈을 초롱초롱 뜨고 바로 내 말을 믿는 듯한 얼굴을 했다. 한스는 처음에는 앉아서 팔짱을 끼고 있었지만 이제 좀 진정이 됐는지 나를 벙 찐 상태로 바라보았다.


내가 눈을 닦고 애들에게 중대한 질문을 했다. “엘사 구하는 거 도와줄 수 있어? 나도 대충 어떻게 하면 될지는 알겠는데…… 나 혼자는 못 할 것 같아.”


“도와줄게.” 라푼젤이 바로 말했다. “걔네가 하는 건 옳지 못한 거잖아. 유진, 오늘 밤만 플린 라이더가 될 준비 됐어?”


유진이 웃더니 끄덕였다. “오랜만에 왕년에 이름 좀 날렸던 솜씨 발휘해야겠는데?” 유진이 실실 웃자 라푼젤이 홍조를 띄우면서 입술을 물면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둘을 노려 봤다. 메리다가 먼저 주먹을 쥐고 손을 들었다. 눈에 전사같이 불이 붙은 것이 보였다.


“같이 가서 네 뒤를 봐줄게.” 메리다가 약속했다.


“내가 차를 몰게. 일단 걔를 차로 실을 방법을 찾고…… 그리고 뭐하면 되지?” 크리스토프가 주위를 돌아보며 물었다.


“당연히 바다로 풀어 줘야지.” 내가 말했다. “이 광란에서 빨리 떨어져야지.”


“오케이!” 유진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너는 걔를 사랑하잖아.” 라푼젤이 살짝 말했다.


“이대로 보내 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해서 그래.” 내 진심이 묻어나왔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라푼젤이 울먹이면서 내가 얼마나 멋진지 중얼거렸다. 나는 미소를 지어 보였고 한스가 말을 했다.


“난 보기 전까지 못 믿겠어.” 한스가 완고하게 말했다. “근데 일단 같이 가서 도와줄게. 친구잖아? 그리고 진짜면 끝까지 같이 싸워 줄게.”


“고마워. 그래서 어떻게 시작하면 돼지?” 내가 말했다.


“그건 플린 라이더에게 맡겨.” 유진이 일어섰다. “일단, 크리스토프가 우리의 출구가 될 거야. 거기 가면 하역장이 있는데, 거기서 고장 난 차인 척하고 있어. 그리고 한스하고 메리다가 시간을 벌어줘. 너희 둘이 잠입해서 소란을 피워. 그냥 미친 척 해!” 유진이 두 팔을 벌렸고 메리다는 박수를 치며 웃었다. “그러는 동안 라푼젤하고 안나하고 내가 엘사가 담긴 통을 차로 실을게. 알겠어?”


“좋아!” 내가 말했다. 그리고 바로 표정이 굳었다. “지금 이 작전을 머릿속에서 떠올린 거야? 도대체 어떻게--- ”


“안나야, 네가 플린 라이더를 못 만나봐서 그래. 세계 최고의 도둑.” 유진이 예의를 갖추고 인사를 했다. “내가 뉴욕에 살 때 이름 좀 날렸거든. 근데, 아, 다시 이런 짓을 하니까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다.”


내가 웃었다. “그러네. 그럼 시작하자. 오늘 밤에 잠입에서 엘사를 빼내고 바다로 풀어주는 거야.”



항상 읽어줘서 고맙고 어색한 부분이나 오타는 댓글로 지적해줘. 그럼 7화 나머지 번역해서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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