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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Extra! Extra! Read all about it! 10편完

모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6 2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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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 제목 40자 제한 무엇;;;)
* * *​
안나는 걱정스러운 듯 어깨를 감싼 초록색 천을 고치고는 머리를 매만지며 땋인 머리가 제자리에 꽂혀 있는지 확인했다. 긴 호흡 한 번. 안나는 오른손을 들어 엘사의 방문을 두드렸다.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이제 시작이야 어떡해어떡해어떡해...
온갖 생각이 멈췄다. 엘사를 쳐다본 안나의 눈동자가 커졌다. 우와.
"안나?" 엘사의 손가락이 불안한 듯 배배 꼬였고, 엘사가 입술을 깨물었다. 붉은 머리 소녀는 가만히 서서 아무 말 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몇 번 입을 달싹이고 나서야, 안나는 말하는 걸 포기하고 손을 내밀어 아침에 엘사에게 두고 간 것과 똑같은 노란색 데이지꽃을 전해주었다.
"고마워." 엘사가 수줍게 미소지었다.
목소리가 계속 자기 할 일을 하지 못하자, 안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넋 놓은 침묵 속에서 거기 계속 서 있기만 했다.
방의 더 안쪽에서 헛기침 소리가 크게 났다.
"저녁에 두르실 숄입니다, 여왕 폐하." 즐거움이 잔뜩 묻어나온 목소리를 낸 게르다가 여왕에게 가까이 오라는 듯 검은색 벨벳 천을 들어 올렸다.
"고마워요, 게르다." 게르다의 웃음에 엘사가 얼굴을 붉혔다. 숄을 두른 엘사는 데이지꽃을 받았다. "이것 좀..."
"물론이지요, 엘사 여왕님." 게르다가 꽃을 조심스레 받았다. "두 분 모두 즐거운 외출 되시기를."
엘사의 황홀한 드레스를 봐버린 자신을 마침내 추스른 안나는 엘사를 방 밖으로 모시기 위해 한쪽 팔을 들었다. 저녁이 시작된단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잘 가요, 게르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엘사는 안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식당을 지나 정문까지 오자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바깥으로. 집 안에선 언니한테 점수를 제대로 딸 수가 없잖아."
만약 그날 오후에 크리스토프와 함께 견학하지 않았더라면 엘사는 불안감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안나가 엘사를 데리고 자신들을 기다리는 평범한 마차로 들어가는 지금, 저녁에 대한 엘사의 기대감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또 자신들에게 지지자가 아주 많다는 사실이 엘사를 안심시켰다.
엘사는 자신들이 'The Royal Court' 식당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단 걸 깨닫곤 기분이 좋아졌다. 음식 맛은 좋았으나, 그곳에선 자신이 사랑하는 이와 데이트하러 온 여성이 아니라 아렌델의 여왕으로서 있을 필요성을 느끼게 될 터였다. 잠깐 타는 마차 안에서 엘사는 계속해서 안나를 슬쩍슬쩍 훔쳐보며 한편으론 이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게 될 순간을 기다렸다.
'The Blue Fish'로 가는 짧은 여정에서, 안나는 몸을 꼼질거리거나 쳐다보지 말자고 계속해서 되뇌었다. 몇 번은 안나가 입을 열어 대화를 시작하려 했으나, 아무런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른다는 건 안나가 예상한 것과 정반대였다. 안나는 오히려 횡설수설 떠드는 편이었으니까.
"여왕님, 공주님, 도착했습니다." 마부가 문을 열며 알려주었다.
"고마워요, 앤더슨." 마부의 도움을 받아 밖으로 나온 안나는 언니가 마차에서 나오는 걸 도와주었다. 마차가 떠나고 나서야 안나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전에는 이 광장이 분수와 가게가 있는, 특별할 것 없이 실용적일 뿐인 여느 시내나 다름없어 보였다. 이젠 전혀 똑같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분수는 그 자리 그대로 있었으나, 아무런 장식이 없었던 분수는 이제 화환과 리본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꼭대기는 줄에 매달린 랜턴들이 한곳에 모이는 중심이 되어 횃불과 함께 광장을 밝히며, 싹 쓸어내고 때를 뺀 구역 전체를 보여주었다. 엘사를 데리고 목적지로 가던 도중, 안나는 식당 외부 테이블의 경계를 표시하던 평범한 밧줄마저 꽃과 리본으로 덮인 걸 발견했다. 광장에는 이곳저곳에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 무리가 있었고, 테라스는 다른 손님들로부터 좀 떨어진 구석의 빈 테이블 한 곳만을 놔두고 자리가 꽉 차 있었다. 둘이서 그 식당으로 가는 동안 단 한 사람도 멈춰서 쳐다보거나 인사하지 않았다.
"안나 씨, 엘사 씨,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맞이한 잉그리드는 일반인을 대하듯 인사하느라 두 뺨을 붉혔다. 하지만, 안나의 특별한 지시 때문에 오늘 밤 두 사람은 왕족이 아니라 평범하게 저녁 식사를 하러 나온 두 여성이었다. 엘사의 기쁜 미소가 그 어색함을 가치 있게 만들었다. 두 사람에게 자리를 안내해준 잉그리드는 예약된 음료를 가져오러 떠나갔다.
테이블에서 안나는 평소 습관대로 엘사가 숄을 벗는 걸 도와주었고, 처음으로 드레스 뒷부분을 보게 되었다.
와우. 떨리는 손으로 숄을 개어 언니 자리의 등받이에 걸친 안나는 눈송이로 둘러쳐진 채 넓게 드러난 피부에서 시선을 떼기가 어렵다는 걸 느끼고는 테이블을 가로질러 자기 자리로 이동했다. 자신이 본 것에 정신이 팔려 안나는 엘사의 눈이 커진 걸 알지 못했다. 안나가 마침내 자기 숄을 벗었을 때 처음으로 자신의 드레스가 드러났으니까.
그 드레스는 어두운 녹색으로 상체가 레이스에 덮여 있었고, 노출을 줄인 마감은 안나가 입어본 적 없는 스타일이었다. 녹색만 들어간 줄무늬 천이 안나의 어깨를 덮으며 옷깃 비슷한 것을 만들어냈고, 바닥까지 꽉 차게 내려오는 그 드레스는 안나가 움직이기 편하게 해 주면서 안나가 걸을 때마다 하늘거렸다. 드러난 목에 달린 밝은 에메랄드가 반짝였다.
"안나, 너, 너 예뻐 보이는구나. 항상 그렇긴 했지만, 그냥 네, 네가 그 드레스를 전에 입은 걸 본 적이 없는 데다 예쁘고 너한테 어울려서 난 네 옷을 전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나의 눈이 커졌다. 언니가 말을 더듬어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목소리만 제대로 낼 수 있었다면 자기가 했을 두서없는 말을 언니가 하고 있어서였다.
"고마워." 안나가 의자에 앉아 자리를 잡았다. 부탁했던 노란색 데이지꽃은 흠잡을 데가 없었고, 촛불은 은은하게 로맨틱한 빛을 더했으며, 플루트 연주가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뭔가가 빠졌다. 주변을 흘끗 둘러본 안나는 공간이 많은 것을 발견하고는 일어서서 엘사 옆에 가깝게 의자를 옮겼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엘사 바로 옆자리에 가지는 않았지만, 엘사의 반대편에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엘사는 안나가 의자를 가까이 옮기자 미소지었다.
"음료가 나왔답니다, 아가씨분들. 음식도 곧 나올 겁니다." 잉그리드가 화이트 와인 두 잔을 내려놓고는, 자리가 바뀐 것을 보고 미소를 숨기려 빠르게 퇴장했다.
금발 머리 여성은 와인을 한 입 홀짝이며 몰래 테라스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았고, 사실 엘사에게 보이는 모든 사람은 자신들이 평범한 커플로 보이는 듯 그저 대화하며 자신들의 저녁을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흐린 불빛 속에서 은 식기가 반짝이자 엘사는 완전히 마음을 내려놓았다.
"멋진 곳이야. 고마워." 엘사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자신의 여동생이 말을 하도록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크리스토프랑 같이 생각해봤는데 다음 주에 올라프가 돌아온 후에 북쪽산에 올라가 보면 재밌을 것 같아."
"마시멜로랑 스노기들도 볼 수 있겠네!" 그 생각에 안나가 자리에서 몸을 펄쩍거렸다.
"갈 준비가 됐는지 날씨가 바뀌기 전에 확인해야 해." 엘사는 안나가 스노기들을 좋아해 주자 기뻐했다. 한땐 실수로 스노기를 만들어서 안나의 생일을 망쳤다고만 생각했으니까. 안나는 오히려 그 조그만 눈사람들이 정말로 귀엽다고 했었다. "하룻밤밖에 못 지내겠지만."
"그렇겠지. 겨울 무도회가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도 처리해야 할 게 많잖아." 안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점은 잊기로 했다. 자신들이 여왕과 공주로서 참석해야 할지, 아니면... "장식을 계획하고 승인하는 것도 난 아직 못 끝냈는데, 사람들에게 줄 방이 충분한지도 확인해야 하고, 메뉴도 벤테랑 같이 고민해 봐야... 왜?"
"아무것도 아냐, 그냥-"
"저녁 식사입니다, 아가씨분들." 잉그리드가 뜨거운 음식 두 접시를 내려놓았다. "맛있게 드세요!" 잉그리드는 다른 테이블에도 서빙하러 서둘러 떠났다.
"오, 맛있겠다." 안나가 무릎에 냅킨을 내려놓았다. 매쉬 포테이토, 여름철 채소, 허브 로스트 치킨까지 모양도 냄새도 맛있게 느껴졌다. 안나는 포크를 들고 한 입 베어먹었다. "으으음." 냄새만큼이나 맛있었다. 엘사가 음식을 넘기는 걸 본 후에 안나가 말을 꺼냈다. "아무것도 아니라, 그냥...?" 안나가 대답을 유도했다.
"그냥, 계획 짜는 걸 맡아줘서 고맙다고. 내가 왕국 일과까지 하면서 그러기는 힘들었으니까." 엘사가 얼굴을 붉혔다. 엘사는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했단 걸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상대는 안나였고 이 붉은 머리 소녀는 도움이 필요했다고 해서 자신을 낮잡아 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언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 안나는 자신이 실수로 자원했던 게 이젠 다행으로 여겨졌다. 안나는 내일 카이를 만나 앞으로 있을 무도회 계획을 짜는 일도 전부 자신에게 넘기라고 말하기로 했다.
"고마워." 엘사가 속삭였다. 엘사는 제 접시를 내려다보며 눈물이 나오지 못하도록 참는 데 집중했다. '뭐든지'. 안나가 분명히 그렇게 말한 것에 엘사는 한 점 의심도 없었다.
둘은 잠시 침묵 속에서 식사하며 부드러운 플루트 연주와 서로의 존재를 향유했다.
잉그리드가 아무 말 없이 테이블로 걸어오더니 와인 잔을 채워주고는 떠나갔다.
엘사는 떠나가는 잉그리드를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쳐다봤다. "여기 있는 모두가 저 눈송이 뱃지를 달고 있는 거야?"
안나는 포크를 입에 가져가던 그대로 멈췄다. "뱃지를 알고 있어? 물론 그렇겠지, 언니는 여왕이니까." 안나는 포크를 내려놓았다. "분명 신문도 알고 있을 거야."
"신문이라니?" 엘사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 안나는 빠르게 포크를 다시 들고는 천천히 씹으며 시간을 끌었다. "이거 진짜 맛있네."
엘사는 조용히 기다렸다.
"신문을 몰랐단 말야?" 안나의 어깨가 축 처졌다. 오늘 밤만 무사히 지나간다면 내일 모든 걸 설명할 생각이었다. 엘사가 원하지 않는다면 데이트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뱃지는 카이가 말해줬고, 이미 크리스토프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뱃지를 봤어. 하지만 신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안 해줬는데." 엘사는 안나가 꼼지락대는 걸 쳐다보았다.
"'The Thaw Times'라고 해. 듣자 하니 신문이 시작된 건..." 안나가 말끝을 흐렸다. "아무튼 언니와 언니의 통치를 향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발간된 신문인데, 그러다가... 어... 화젯거리가 좀..." 안나는 얼굴을 붉히기 시작하면서 포크를 만지작거렸다. "우리 얘기로 바뀐 거야. 난 겨우 한 달 전쯤에 그걸 알았고."
"오." 엘사는 깜짝 놀랐다. 오늘 오후에 지지가 쏟아져 들어오는 건 경험했지만, 자신들에 관한 신문까지 있다는 건 충격적이었다. "그 신문 아직 갖고 있어?"
안나의 얼굴 전체가 더욱 뜨거워졌다. 소설뿐만이 아니라 엘사의 애정이 얼마나 두드러져 보였는지에 관한 기사들까지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 그, 그래. 크리스토프가 예전 신문까지도 나한테 줬으니까."
엘사는 왜 안나가 얼굴을 붉히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워서 미간을 찌푸렸다. 안나가 신문 출간을 시작했다던가 오랫동안 그걸 알고 있었던 건 아니었으니까. 혹시 투자라도 한 건가? 아니면 오늘 저녁을 마련하기 위해 도움을 받았다던가?
용기를 북돋으려 와인을 한 입 크게 마신 안나는 말을 이었다. "맞아. 광장에 있는 모두가 우리를 지지해. 어젯밤의 축하연은 이곳으로 발탁된 근위병들을 축하하기 위해서였고."
"근위병이라고?" 엘사는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런 복장은 보이지 않았다. 그게 축하연이 벌어진 이유였어? 온갖 새로운 정보들로 엘사의 머릿속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엘사가 모르고 있던 온갖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걔네는 훨씬 떨어진 골목에 있고, 몇몇은 사복으로 근처에 있어. 아르네도 저기 있네." 안나가 평범한 녹색 튜닉과 바지를 입은 한 남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 남자는 맞은편 분수대에서 허리에 검을 찬 채로 서 있었다. 그 남자도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저 했다. 엘사가 아직도 온갖 사실을 정리하던 그때, 엘사는 안나가 포크를 불안하게 만지작거리며 자신에게로 걱정스러운 눈길을 슬쩍 던지는 걸 눈치챘다. 이후에도 생각할 시간은 있을 테고, 지금 당장 여동생은 아무 일도 없다는 걸 알 필요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궁금하네." 엘사는 둘 다 저녁 식사를 거의 마쳤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를 줄이야. "나랑 같이 오페라는 왜 보러 간 거야?" 엘사가 안나를 쿡 찌르며 미소지었다. "너 오페라 안 좋아하잖아."
안나는 오페라는 정말 재밌게 봤다고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엘사의 표정을 보곤 말을 멈췄다. 거짓말은 아니면서도 그럴듯한 말을 빠르게 생각해낼 수가 없어서, 안나가 대답을 웅얼거렸다. "언니가 예쁜 드레스 입은 걸 보는 게 좋아서."
엘사의 얼굴에 올라온 환한 미소가 그 창피한 고백을 가치 있게 해주었다.
"언닌 왜 오페라가 좋아? 이해를 못 하겠어." 안나가 다시 식사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전부 다 비극으로 끝나잖아!"
"그렇지는 않아." 엘사가 웃었다.
안나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알았어. 대부분은 그래." 엘사가 수긍했다. 설명하는 엘사의 시선이 별을 향해 올라갔다. "밤이 되면 난 침실 창문을 열고 공연을 듣곤 했어. 그냥... 너무 아름다웠으니까. 그 밤, 그 별들, 그리고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힘 있는 목소리까지..." 엘사는 말끝을 흐리며, 자신의 힘과 자신이 상처입힌 여동생도 잊었던 그 몇 시간의 추억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언어를 알고 있는 거야?" 안나가 접시에서 마지막 조각을 씹으며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엘사는 여전히 노래를 듣고 학습하던 기억에 빠져 있었다.
"식사는 끝나셨나요, 아가씨분들?" 잉그리드가 테이블로 걸어와 묻고는 와인 잔을 다시 채웠다.
"네. 정말 맛있는 식사였어요, 잉그리드." 빈 접시를 모으던 그 여성에게 안나가 미소지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식을 갖고 돌아올게요." 잉그리드가 접시를 들고 서둘러 빠져나가며 크리스토프에게 손을 흔들었다. 빠르게 테이블로 돌아온 잉그리드는 큼지막하게 자른 초콜릿 케이크가 담긴 접시와 포크 두 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엘사가 미소지으며 포크에다 케이크를 조금 떠서 안나에게로 뻗었다. 여기선 방향을 꺾는 게 국룰이다.
앞으로 몸을 숙인 안나는 엘사가 자기 입에 포크를 쏙 넣고는 천천히 고개를 뒤로 빼며 우물거리자 엘사를 멍하니 마주 보았다. "음, 진짜 맛있네."
엘사가 케이크를 꿀떡 삼켰다. 그 효과가 참 볼만했다. 엘사는 케이크를 한 입 먹으면서 시선을 절대 피하지 않았다. 여태 먹어본 초콜릿 케이크 중 최고였다. 그게 케이크 때문인지 둘 사이의 분위기 때문인지 엘사는 알 수 없었지만.
둘은 계속해서 아무 말 없이 케이크를 먹었고, 서로에게 케이크를 먹여주며 둘 사이의 분위기가 천천히 고조되는 것을 느꼈다.
케이크의 마지막 조각까지 끝내고 나자, 엘사는 안나의 맑은 청록색 눈동자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는 걸 느꼈다. 귀에 들릴 정도로 심장이 크게 뛰었다.
그 분위기는 광장 끝에서 곡이 연주되기 시작하자 마침내 끊어졌다. 둘은 몸을 돌리고 커플들이 밴드 앞 탁 트인 공간으로 나와 춤을 추기 위해 모여드는 것을 쳐다보았다.
춤출 사람이 더욱 모여들자 엘사에게로 고개를 돌린 안나는 엘사의 미소를 발견했다.
"춤추러 가고 싶어?"
"그러곤 싶지만..." 엘사가 설명하려고 애를 썼다. "잘 추진 못해서." 엘사가 조용히 말했다.
"쟤네도 못 해." 안나가 길 건너편을 가리켰다. "봤는데 세 커플은 박자도 안 맞고, 둘은 발만 찾고 있어. 무도회만큼 어렵진 않아. 가자!" 붉은 머리 소녀가 일어서서 두 사람의 숄을 한쪽 팔에 두르고는 엘사를 자리에서 끌어당겨 춤추는 곳으로 향했다.
"안나 씨, 엘사 씨." 아르네는 두 사람을 평범하게 부른 것에 몸을 살짝 움츠렸다. "제가 들고 있을게요."
"고마워요, 아르네." 아르네에게 감사를 표한 엘사의 목소리는 저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춤을 춘다는 생각에 살짝 떨렸다.
"즐겁게 놀다 오십쇼, 아가씨분들." 아르네는 씩 웃고는 검에 쉽게 손이 닿도록 한쪽 팔에 숄을 걸쳤다.
안나는 밴드와 함께 류트를 연주하는 크리스토프에게 손을 흔들며 춤추는 사람들 가운데 빈 곳으로 언니를 이끌었다.
"어젯밤처럼 하면 돼.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식스,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식스, 원, 투..." 안나는 엘사의 허리에 한 손을 얹고 엘사의 남는 한 손을 잡고는 계속해서 크게 숫자를 셌다. 안나는 앞으로 나오면서 느린 리듬의 연주 속으로 자신들을 이끌었다. 엘사가 자신의 품에서 긴장이 풀리고, 움직임이 점차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낀 안나의 얼굴에 미소가 엄습했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본 엘사는 자신의 초보적인 춤 실력을 향해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손가락질하거나 웃는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유리 창문 너머로 노래를 들으려 안간힘을 쓸 필요가 없다 보니 박자를 맞추는 게 훨씬 쉬웠다. 안나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와 자신이 또다시 안나의 품에 있다는 사실은 경험이 부족하단 이유로 여전히 남아있는 불안감에 가치를 부여했다.
노래가 끝나고 더 빠른 노래가 시작되자, 안나는 간단히 손만 바꿔 쥐고 무대 위에서 통통 튀는 스텝을 시작했다. 둘은 계속해서 박자를 놓쳤다 되찾으며 웃음을 터뜨렸고, 다른 커플들 대부분 역시 그러했다. 일부는 박자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무대에서 뛰어다녔다. 또 다른 빠른 노래가 연주되자 여성들은 제자리에 서서 혼자 춤을 췄다.
"자자, 여러분!" 노래가 끝나자 밴드의 리더가 소음 너머로 목소리를 높였다. "컨트리 댄스를 출 시간입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 남성과 여성이 커플들을 직접 똑같은 두 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각각의 커플들에게 이 컨트리 댄스를 아냐고 물어보고는, 출 줄 아는 사람 옆에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을 배치했다.
"안나 씨, 엘사 씨, 이 춤을 출 줄 아시나요?" 그렇게 질문한 여성은 공주와 여왕이 그들 사이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는 사실에 눈도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전 알아요. 근데 엘사는 모를걸요." 아까 전 춤 때문에 여전히 숨이 찬지 안나가 헉헉댔다.
"저희 도서관에서 춤 강의서를 좀 읽긴 했는데, 이걸 춰본 적은 없네요." 엘사 역시 마찬가지로 헉헉거리며, 붉어진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알았어요. 안나 씨는 남성 쪽에 서시고, 엘사 씨는 여성 쪽에 서세요. 두 분은 아스트리드 씨와 비르예르씨 사이에 서시면 되겠네요." 노란 옷을 입은 그 여성은 다음 커플에게로 넘어가 자리를 잡아 주었다.
"이건 쉬운 춤이에요." 아스트리드가 엘사에게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음악이 시작되고, 앞에 있는 커플이 춤을 순서대로 모두 추면 저희가 그 춤을 추면서 노래가 끝날 때까지 반복하는 거예요." 엘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스트리드는 반대편으로 몸을 기울여 다른 여성에게 똑같은 말을 했다.
활짝 미소지은 엘사는 춤추는 사람들이 줄지어 선 무리 속에서 평범한 한 사람이 된 것을 즐겼다. 엘사의 눈이 맞은편 안나의 청록색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곳에서 빛나는 상냥함에 엘사의 숨이 멎었다. 음악이 시작되고, 앞에 있는 커플을 봐야 할 때가 돼서야 엘사는 시선을 간신히 돌릴 수 있었다. 스텝은 따라 하기 쉬운 편이었고, 엘사는 자신도 완전히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춤 자체보다는 춤 파트너와 함께 신경 쓸 게 훨씬 많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둘은 춤이 두 개 더 진행되는 동안 제자리를 지켰고, 밴드 리더가 다른 춤을 시작하자 안나는 언니에게 가까이 다가와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도록 부드럽게 속삭였다. "이번엔 파트너가 바뀌어. 언니는 빠질 거야?"
"알고 있어." 엘사가 말했다. 춤 서적에서 읽은 이름을 알아들었다. 엘사는 붉은 머리 소녀의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안나의 배려심에서 순간 압도적인 감동을 느꼈다. "네가 하겠다면 나도 해볼 거야."
안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엘사의 손을 꽉 쥐여준 후 바깥쪽 원의 사람들 사이로 들어갔고, 엘사는 안쪽 원으로 이동했다. 안나는 파트너가 처음 두 번 바뀌는 동안 금발 머리 소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다가, 엘사가 즐기는 것처럼 보이자 안나도 긴장을 풀고 춤을 즐겼다.
저녁은 계속되었고, 그룹 댄스와 파트너 댄스, 빠른 곡과 느린 곡이 뒤섞였다. 두 사람은 몇 번 춤을 추고 난 후에야 숨을 돌리려 앉았고, 똑같이 쉬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마지막 왈츠입니다, 여러분!" 사람들 대부분을 웃고 숨차게 했던 활기찬 그룹 댄스가 끝나자 밴드 리더가 소리쳤다.
안나가 엘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나는 저녁 내내 마지막 왈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왕국의 정석 왈츠로 무대를 마무리하는 게 아렌델에선 전통이었다.
저녁 시간을 통틀어 가장 가까이 다가온 엘사는 안나의 시선을 마주 보며 한 손은 붉은 머리의 어깨에 올리고, 한 손은 안나의 남은 한 손을 잡았다. 엘사는 언제 춤이 시작되었는지,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고, 심지어 왈츠가 시작되자 하늘에서 별들이 사라졌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오직 엘사와 안나, 그리고 마법 같은 밤만이 있을 뿐이었다.
안나는 빠르게 뛰는 심장을 안은 채, 엘사와 같이 움직이는 것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제 앞에서 사랑으로 반짝이는 얼굴만이 안나가 집중하는 유일한 것이었다. 그 순간 안나는 저 얼굴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면서 평생을 보내게 될 거란 걸 깨달았다.
둘은 주위에서 손뼉 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주변의 사람들은 조그만 무대를 향해 있었고, 밴드가 인사를 올리며 감사를 표하자 그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두 사람은 댄스가 끝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서로 몸을 떼지도 않은 채 둘은 환호와 박수를 더했다.
밤이 끝났다.
* * *
엘사는 제 손안에 들어온 안나의 손의 감촉을 즐기며, 길고 조용한 왕궁 복도를 같이 걷고 있었다. 늦은 시각이었고, 엘사는 몸이 피곤해야 정상인 걸 알고 있었지만, 엘사의 몸은 에너지가 넘쳤다. 모든 게 마법과도 같았다.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완벽했다.
"어서 들어가." 안나는 금발 여성에게 침실에 도착했다고 알려주었다.
엘사는 여전히 안나의 손을 잡은 채로 안나를 향해 마주 보았다. "오늘 밤은 대단했어."
"재미있었나 보네?" 안나는 안심한 듯했다.
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은 내 차례야."
안나의 미소가 얼굴을 밝혔다. "언니 차례라고?" 엘사는 안나가 신난 듯 발꿈치를 까닥이는 걸 쳐다보았다.
자신이 용감해져야 할 때라고 결심한 엘사는 맞잡은 손을 당겨 붉은 머리 소녀를 가까이 데려왔다. 엘사는 고민도 없이 눈을 감고 앞으로 몸을 숙여 안나의 입술에 제 입술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엘사는 몸을 빼지 않았고, 오히려 안나가 가까이 몸을 숙여 입술을 더욱 단단히 맞대는 것이 느껴졌다. 안나의 입술은 보기만큼이나 부드러워서 엘사는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었다. 엘사가 몸을 다시 세우고 눈을 떴을 때 엘사의 심장은 흥분으로 빠르게 뛰고 있었다.
안나는 넋을 놓은 것처럼 보였다.
키스를 한 번 더 해도 될지 엘사가 고민한 순간, 숄을 떨어뜨린 안나의 행동이 엘사의 눈길을 끌었고, 갑작스럽게 엘사의 허리에 팔이 휘감겨 오면서 입술이 엘사의 입술에 부딪혔다. 엘사의 드러난 등이 침실 문에 부딪히면서 안나가 엘사를 문에 짓눌렀고, 금발 여성의 팔이 상대 여성의 목을 휘감으며 끌어당겨 가까이 고정했다. 엘사는 부드러운 혀가 제 입술을 따라 훑는 걸 느끼곤 숨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그 달콤한 혀가 입안으로 들어와 엘사의 혀를 핥았다. 엘사는 더 느끼고 싶어서 고개를 들고 자신의 입을 안나의 입에 꽉 눌렀다. 엘사는 이전에 심장이 빠르게 뛴다고 느꼈으나,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었다.
엘사는 마침내 깨달았다. 오페라의 그 아름다운 아리아와 장대한 사랑 이야기는 이 키스에 관한 것이었다는 걸.
안나의 손가락이 드러난 등을 매만지는 것이 느껴지자 뱃속이 뒤집혔다. 살과 살이 맞닿는 느낌이 엘사를 압도할 지경이었다. 비단 같은 저 머릿결에 손가락을 엮고 싶어서 안나의 머리가 풀려 내려오길 엘사가 얼마나 고대했던가.
안나가 살짝 몸을 뺐지만, 엘사는 저 맛있는 입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입술을 다시 붙잡았다. 이번엔 엘사의 혀가 안나의 입안을 탐험했고, 엘사는 다시 문에 강하게 짓눌렸다. 허리를 붙잡은 팔과 등에 닿은 문만이 엘사를 서 있게 하는 것들이었다. 바들거리는 다리는 쓸모가 없었다. 엘사는 고개를 빼고 안나의 아랫입술을 물고 핥았다. 끙끙거리는 소리가 복도를 채웠다. 부풀어 오른 입술에 마지막으로 한번 입을 맞춘 엘사는 문에다 머리를 기대고는 힘겹게 숨을 쉬었다. 안나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이마를 엘사의 이마에 얹은 채로, 똑같이 힘겨운 숨을 내쉬었다. 둘은 한참 동안 서로를 감싼 채로 있었다.
"잘 자." 안나는 속삭였지만, 손을 풀거나 뒤로 물러나진 않았다.
"잘 자렴." 엘사도 속삭였지만, 역시 몸을 움직이진 않았다.
누구도 이 밤이 끝나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엘사가 몸을 숙여 안나에게 다정하게 키스하곤 목에 두른 팔을 풀었다. 붉은 머리 소녀는 뚜렷하게 떨리는 다리로 뒤로 물러났다.
"잘 자." 안나가 다시 속삭이자 바보 같은 미소가 붉은 얼굴에 활짝 펴졌다.
"잘 자." 엘사도 마주 속삭이며 계속 침대 문에 기대어 있었다. 아무런 도움 없이 설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엘사는 안나가 떨어뜨린 숄을 주워드는 걸 쳐다보았고, 안나가 일어선 순간 서로의 시선이 붙잡혔다.
엘사의 숨이 멎었다.
안나의 눈동자는 욕망으로 어두웠고, 순간 엘사는 안나가 자신을 다시 문에다 꽂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편으론 안나가 그렇게 해주길 바랐지만, 한 편으론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할지 걱정이 됐다. 사실 어느 쪽도 그 이상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안나는 눈을 감고 머리를 휘저은 후, 다시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내일 아침 식사 때 보자." 다시 둘의 시선이 사로잡혔고, 안나는 복도를 따라 뒤로 걸으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엘사는 제 목소리를 낼 수가 없어 고개만 끄덕였다.
안나는 옆 복도로 빠지기 전에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졌다.
불안정한 호흡을 내쉬던 엘사는 내일 아침을 기대하며 몸을 돌려 침실로 들어섰다.
* * *
에필로그
"마지막 왈츠 때 두 분은 분명 음악은 귀에 안 들어오셨을걸." 존은 계속해서 주점을 닦으며 입을 놀렸다.
"자기들이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을 거야!" 크리스토프가 대답하며 행복하게 아침을 먹었다. 눈송이 펍은 이른 아침인데도 전날 밤에 관해 이야기하러 모인 사람들로 떠들썩했다. 이제 여왕님과 공주님이 함께하실 거라는 것은 지금까지 대부분 동의하고 있었으며, 그게 언제 공식적으로 발표가 될 것인가에 관한 소문이 만연했다.
존이 동의하려 입을 연 순간, 존의 눈이 크게 뜨였고 펍에는 침묵이 내려앉았다. 크리스토프가 뒤로 돌자 엘사가 두루마리를 들고 게시판으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밴드의 친구가 크리스토프의 옆구리를 쿡 찌르자 그 금발 소년은 친구를 돌아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크리스토프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었다.
엘사는 두루마리를 펼쳐 게시판에 대고는 자신의 능력으로 얼음 압정을 만들어 건 후 손가락을 튕겼다. 이제 압정은 게시판에서 빠질 때까지 계속 얼어있을 것이다. 엘사는 무슨 말이나 시선 주는 일 없이 여전히 조용한 펍을 다시 빠져나갔다. 안나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러 거리를 지나 왕궁으로 돌아가던 도중, 엘사는 환호 소리를 들었다.
엘사가 미소지었다.
알림
어젯밤이 기억에 남도록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안나 공주는 저에게 공식적인 교제를 신청했고,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먼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렌델의 엘사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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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의미가 궁금한 갤러들도 있을텐데, 신문의 추가 인쇄본을 신문 돌리는 소년이 나눠주면서 외치는 소리임

아침에 이미 신문 배포가 끝났는데 속보같은게 터져서 신문사에서 추가 페이지(extra)를 찍어내면 "Extra! Extra! Read all about it!"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거지

아마 'The Public News'라는 공식 신문이 있는데 눈송이 펍에서 'The Thaw Times'를 따로 파는 상황을 두고 비유한 제목인듯하다


그리고 작가가 10챕 업로드하면서 이전 챕터들을 조금씩 고쳤다네

안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읽어달라고 하던데... 시간날때 한번 살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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