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쓸을 너무 많이 봤거나
2. 내가 범시 토로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거나
둘중 뭔지 모르겠지만 처음 시작부터 쓰릴미 직전까지는 평이하고 무난하게 흘러가는 느낌이었음.
다른 배우들이 첫공 이렇게 했으면 오오 잘한다 좋아 했을지도 몰라.
근데 쓸 장인들이고, 베테랑 배우들이잖아?
그냥 무난하게 흘러가네?? 하는 느낌으로 뒷짐지고 봄.

범시 잘하지.
34년 후 범넷과 과거의 범넷 둘이 완전 다른거 기막히지만
이렇게 세월 흐름이 보이는 넷일거 예상했으므로 난 그닥 감탄않고 무난하게 봄ㅋㅋ
토로촤는 예전 토로촤와 비슷해서 또 무난하게 봄.
난 토로넷을 워낙 좋아했기에 나에게 토로촤는 토로의 스펙트럼 안에서 절대 토로넷을 이길수 없다는 자체핸디캡도 있고;;

근데 뒷짐지고 보다가 쓰릴미때 갑자기 범넷한테 등짝 맞음ㅋㅋㅋㅋㅋ
갑자기 촤락 갈기는데 아 네네!! 하며 등 바로 세우고 그때부터 집중 시작함ㅋㅋㅋㅋㅋ
순간 감정의 폭발이 전달되는 느낌이었음.
집중해 나한테!! 하며 버럭 할 때 짜릿함 느낌...!

그 다음 부터 정신못차리고 빠져들어서 봐서 백암 문 나오니까 대부분이 휘발 되었어.
매 순간순간이 엄청난 전율의 순간이었다는건 물론 아닌데ㅋㅋㅋㅋ
음 잘하네 뭐 예상대로~ 하다가 허어업!!! 하는 순간순간들이 자꾸 치고들어와ㅋㅋㅋㅋㅋㅋㅋ

내 앵경때 범넷 표정 세밀하게 변화하던거나
어프레이드 때 토촤 목소리톤 변화주던거 bb
이게 넷이 가슴아프게 들었던 안쓰러웠던 촤의 약한 모습이라는데 너무 절절하게 느꺼짐ㅠㅠ

제일 어우 미치겠다 싶었던 건 라이플때.
아니 하고 한숨쉬듯 속삭이고,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며 말하는 범넷이나
넋이 나가서 허망하게 웃으며 범넷 끄덕거리는거 따라하는 토로촤
아까 다른 글 댓에도 썼었는데, 나에게 쓸은 넷의 이야기이고 라이플은 온전히 넷의 순간인데 토로촤가 라이플 직전 대사들에서 스폿라이트를 넷한테 주고 본인 감정 표현은 자제하고 억누르는 느낌이었어.
라이플 직전의 범넷 대사 뉘앙스 목소리 표정 분위기 다 너무 좋았고, 그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었음.
완벽하게 넷이 조종하는 쓰릴미의 완성.

그리고 파이널 쓰릴미
마지막에 객석 쳐다보며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미묘한 미소.
촤를 떠올리며 기쁜건지, 지난 세월의 회한의 자조인지 모를 복잡한 표정.

위에 것들은 진짜 극극호의 순간으로 대부분 휘발된 지금도 토막 영상마냥 잔상이 남아. 중간중간 이어지는 부분들은 평타 정도랄까.
둘공 셋공이 되면 더 좋아질것 같은데? 지금이 최고가 아닐것 같은데? 의 느낌으로 보게되는건 어쩔 수 없다.
그들도 쓸을 많이했고, 나도 쓸을 많이 봤으니까ㅋㅋㅋ

나의 높은 기대치 핸디캡 적용하여 평균 호 정도가 범토로 첫공 감상.
다음 공연 더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더 생김ㅋㅋㅋ

암튼 기분좋아!! 만족스런 관극이었다!!!
기대 만큼이나 반전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는데 그건 확실히 불식시켜줌!
근데 난 부산은 못가는데ㅠㅠ 마지막이람서 서울공 15회차가 뭐냐 야박하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