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좋았음

작년에 우연히 고담 센트럴을 알게된 이후 7개월동안 정발만을 기다렸는데 기다려온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장담하건데 대부분의 히갤러는 아주 좋아할 작품



일단 이 작품은 다들 알다시피 배트맨에게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던 고담시 경찰들을 조명한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경찰들의 이야기다보니 전반적으로 히어로물보다는 수사/추리물에 오히려 가깝다. 읽는 내내 잘 만들어진 수사드라마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음

등장인물들은 슈퍼파워도, 코스튬도 없는 하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경찰들이지만 '고담시' 경찰들의 이야기다보니 해결해야할 사건들까지 평범하진 않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미스터 프리즈나 하비 덴트같은 반가운 얼굴들을 계속해서 만나게 되는데, 배트맨의 시각에서 벗어나 평범한 경찰들의 눈으로 보니 지금까지 알던 모습과는 느낌이 좀 많이 다름

우주 단위로 노는데에 익숙해져서 느끼지 못했던 팝콘먹는 캐릭터들의 대단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이류고 삼류고 슈퍼빌런이 괜히 슈퍼빌런이 아님

맞다, 이새끼도 미친놈이었지 싶던 장면



일단 배트맨 코믹스를 기대하고 보면 안되는 작품이긴 한데 작품 배경이 고담시라는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음

고담은 결국 배트맨의 도시고 작중 배경이 고담, 그중에서도 강력 범죄팀인 이상 배트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

배트맨은 작품 내내 직간접적으로 모든 사건에 영향을 주는데 얼마 안 되지만 직접 등장하는 부분이 몇 번 있음

그리고 그 몇 번 안되는 등장이 배트맨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캐릭터였는지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작가의 의도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눈에는 배트맨이 너무 멋져보였음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 웬만하면 아껴뒀다가 직접 보는걸 추천함



작화는 약간 배트맨 이어원 느낌도 나고 호크아이 느낌도 나고 작품 분위기랑 아주 잘 어울려서 좋았다

최근 몇달간 본 작품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음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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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얘기를 뒤에 다 써놓으면 어떡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