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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92학번 와갤러 운동권 여대생들 따먹은 ssul 2

이재철상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1.20 10:00:08
조회 15715 추천 78 댓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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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한동안 나는 셀프방황을 했다. 학교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멍멍이처럼 순진했던 것 같다.

막말로 여대생 3학년이 자취방에서 자기 남친과 섹스 좀 했기로서니 무슨 "걸레"냐?  다만 

박정아 선배를 선녀처럼 우러러 본 나뭇꾼 21살의 순정으로는 그렇게 느낄 뿐이었다. 난 동네 당구장에서 삼수생

및 장수생들과 어울려 당구를 치며 살았다. 덕분에 100 치던 나의 다마수를 단기간 150까지 올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동안 집에서 '뉴키즈 온더블록'의 대니우드를 흉내내면 브레이크 댄스도 연습했다.


재수가 좋아 주머니에 몇 만원이라도 생기면 술마시고 친구들과 청량리에 갔다. 당시 청량리에는 빡촌이 있었다. 

원래 난 친구들이 그런데 가면 구석탱이에서 가방만 지키는 가방돌이였는데 박정아 선배의 그 사건 이후 내상을 입어

나도 돈 내고 여자를 샀다. 박정아 선배를 생각하며 헐떡대는 창녀들의 봊이에 미친듯이 쑤시고 나면 마음이 조금 풀리곤 했다.

그렇다고 내면의 공허함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며칠 그러고 살다가 하루는 어머니한테 빗자루로 개맞듯 맞으며 된통 혼났다. 


- 너 요즘 왜 학교안가는겨? 이 에미가 힘들게 대학 보냈는데 정말 공부 안할겨? 이상한 노래 듣더니 빨갱이가 된겨?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난 우리 집의 유일한 대학생이었다. 가족의 희망인 내가 이렇게 살 순 없었다.

박정아 선배도 집으로 몇 번 전화가 왔다. 내가 한동안 학교에서 안보이니 집으로 전화를 한 것 같다.

어차피 오르지도 못할 나무인데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난 스스로 위안을 했다.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식민지 분단 조국의 당당한 청춘 이재철, 넌 기껏 여자에 눈이 어두워서 이리 방탕한 삶을 살 것인가?

조국통일과 민중해방을 위해 밤 하늘의 빛나는 별빛과 같은 너의 청춘을 내던져라.


그동안 읽은 몇가지 저급한 이념 서적들이 내 삶의 태도 변화를 갖고 왔다. 난 원래 잘난체도 좋아하고 소영웅심리도 좀 있는

놈이다. 슬그머니 다시 학교로 나갔다. 진호는 벌써 아무렇지 않은 듯 생활하고 있었다. 걔도 원래 그런 종족이다. 

진호보다는 내가 정아선배를 많이 좋아해서 내상이 컸던 것 같다.


- 재철이, 너 무슨일 있었던거야?

정아선배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따뜻하게 물었다.


'뻔뻔한 년, 기껏 22살 여대생이 순진한 척 하면서 밤에 자취방에서 남학생과 섹스를 나누다니..' 


지금보다는 아무래도 유교탈레반 적이고 보수적인 관념이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연세대 국문과 교수 마광x가

<즐거운 사라>라는 소설을 썼다가 음란물 배포 혐의로 재판받던 때였으니 말해 무엇하랴.


원래 대학은 커도 대학내 운동판 이너써클이 엄청 좁다.


슬쩍 수소문 해봤더니 정아선배의 남자친구는 총학생회 사회부장 이을룡이었다. 당시 우리 학교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이을룡 선배! 둘은 썸씽 스페셜한 사이였던 것 같다.

을룡선배는 다른 과지만 정아선배랑 같은 3학년에 둘이 고향도 같았다. 을룡선배도 현역 3학년으로 당시 운동권들은 거의 군입대를 졸업 후로 미뤘다.


총학생회 사회부장이라는게 말이 사회부장이지 사실 모든 시위를 주동하는 위치다.  현장의 사수대장과는 또 달랐다.


당시 각 대학총학생회에는 저학년 중심의 전문 데모꾼들 데모할 때 맨앞에서서 얼굴 가리고 화염병 던지는 이른바 사수대가 있었다.

건국대의 '황소대', 단국대의 '사노라면', 명지대의 '복수대' 등등이 기억나고 남총련(전남지역 총학생회 연합)의 중심인 전남대의 '5월대'와 

조선대의 '녹두대'는 아예 전국구 명성을 날렸다. 걔네들은 원정 시위도 잘 참가했다.


우리 학교 역대 총학 사회부장은 전부다 재학 중에 구속되는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어차피 이을룡 선배 감옥가면 옥바라지 해야하고 섹스도 못할텐데 연인들끼리 그전에 실컷 하는게 무슨 죄랴.

가만히 살펴보니 박정아 선배는 과내 소모임 회장이지만 사실 우리 학교 총학생회 운동권 수뇌부와 어울리며 외곽에 위치한

포지션 같았다. (그들의 조직은 다음 회에 밝히겠다) 


나는 마음을 내려놓았지만 그래도 박정아 선배의 해맑은 예쁜 얼굴과 게스 청바지를 입은 모델같은 어여쁜 히프

라인을 보면서 울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더 웃긴 것은 을룡이라는 선배는 그냥 전형적인 농촌 총각처럼 생겼다. 얼굴도 까맣게 그을리고 멋도 안부리는 스타일에 티셔츠도  

리어카 3천원짜리 하나 걸치고 다녔다. 그런 을룡선배를 도회적이고 세련된 박정아 선배가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면 참 이념이라는 게 

무섭다고도 생각했다.


가끔 과학생회실에 노닥거리고 있으면 을룡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과회장 종학이형이나 임원이 받았다.


"오늘 정문 앞에서 선전투쟁은 해야 하는데 몇명 좀 보내줘요."


일종의 동원령이다. 선전투쟁은 뭐 한마디로 구호를 광고하는 것을 말한다. 나도 그런 식으로 과 임원들과 함께 딸려나갔다. 

그렇게 등교시간에 정문앞에서 "학원 자주화 추진하자!"라는 구호를 외치곤 했다.


선배들 말로는 재단이 썩었고 비리가 많으니 학생들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진짜 당시 대학문화는 온통 운동권이 차지했다.

노래패도, 풍물패도, 연극패도, 문학패도 심지어 만화동아리도 민중만화인지 뭔지 운동권이 장악했다. 요리가도 운동권, 저리가도 운동권이었다.


미친척 하고 당시 노태우가 총재로 있던 집권여당 민자당 지지하는 학생이 있다면 바로 도륙을 당할 판이었다. 

그런 학생들은 죄인처런 숨죽여 지냈다. 아버지가 경찰이나 공기업, 공무원 다니는 애들은 죄다 죄인, 니들은 그냥 닥치고 

조용히 공부나 해. 이런거? 

나는 을룡선배를 관찰해봤다.


"노태우 정권의 썩은 심장을 향해 돌아오지 않는 화살이 되어...."

을룡선배는 그렇게 집회현장에서 임종석이 작사했다는 <결전가>를 부르며 시위를 주도했다. 평소에 농촌총각 같은 을룡선배는 

사투리 써가며 대중 연설도 기가막히게 잘했다. 물론 연설하면 우리과회장 종학선배가 당대 최고였다.


을룡선배는 늘 자주, 민주, 통일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나 을룡선배가 말하는 자주 민주 통일이란 결국

반미 자주화- 반파쇼 민주화-  연방조국 통일이라는 북한의 3대 대남혁명노선의 교묘한 말장난이라는 것을 그땐 몰랐다.


을룡선배는 시위현장에 나가면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다. 평소에는 저학년이라도 자기가 잘 모르면 존댓말을 쓰곤 했는데

시위현장에서는 사람이  일리단으로 변했다. 쭈삣쭈삣거리는 저학년 학생들의 조인트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니들 똑바로 해! 여기 지금 장난하러 온 줄 알아?!!여긴 전쟁터야!"


을룡선배 뿐 아니라 시위를 주동하는 다른 총학 간부들, 재야 운동권 동아리 멤버들의 태도도 비슷했다. 심지어 여학생들도 그렇게 긴장과 흥분 상태로 시위에 임했다. 처음에는 사상이 투철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절대 아니었다. 시위 현장에 나가면 봄햇살에 전경들의 검은 헬멧과 군화가 번쩍번쩍거렸다. 그것은 엄청 위압감을 줬다. 마치 와우의 확장팩 불타는 군단 같았다. 


화염병 던지다가 잡히면 구속이고 시위하다가 잡혀도 초범들은 훈방조치 되지만

웬만한 학생회 간부들은 집시법으로 처벌 받았다. 그러니 스스로 내면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감정을 과장했던 것 같다.


게다가 백골단의 공포는 또 어떠한가? 와우의 불타는 군단보다 더 무서웠다.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그들은 돌연 나타나서 사과탄이라는 불리우는 둥근 최루탄을 집어 던졌다. 

하늘로 향해 던지면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데 아스팔트 바닥 위로 던졌다. 야구공처럼 통통 거리면서 바운드를 튕기니

거리를 측정하기도 힘들었다. 꽤 먼거리에서까지 통통 거리면서 튀어 오다가 미칠듯이 최루가스를 쏟아내어 지랄탄이라고 불렀다.

난 불발 사과탄 하다 주워다가 집에 보관했는데 친구가 놀러왔다가 신기하다고 훔쳐갔다.


시위를 주도하는 박정아 선배의 애인인 을룡선배가 진짜 말퓨리온 처럼 멋있고 위대해 보엿다.

인문대에서 우리 과가 워낙 운동권이 강세인지라 을룡선배는 자주 과학생회실에 놀러왔다.


우리과 회장인 종학이 형에게 상당히 공손했다. 종학이형은 일개(?) 과 학회장이지만 군대를 다녀온 고학번에다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총학생회장도 종학이형을 떠받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훗날 서술하겠지만 종학이형은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드러나지 않은 거물이었다.


학기 초인데다 학교 주변에 자취나 하숙하는 학생들이 제법 많아서 밤이면 술자리가 끊이지 않았다.


술자리가 무르익으면 한곡조씩 돌아가면서 노래를 뽑곤 했다. 운동권들이라서 그런지 절대 가요를 부르는 법이 없었다.

그것은 금기사항이었다. 난 내가 좋아하는 이선희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 목이 근질근질했다.

기껏해야 <아침이슬>이나 <광야에서> <솔아솔아 푸른 솔아>류의 노래나 김민기의 <친구>

안치환, 노찾사의 노래들 그 외에는 대부분 데모곡이었다.


종학이형은 무슨 '인민의 별'인가 하는 뭔가 노래를 불렀다. 옆에 어떤 선배가 농담으로 "종학이형은 완전 인민군이야," 라고 

수근거렸다. 사실 종학이형의 별명은 '빨치산'이었다. 그 형은 예전에 통일선봉대인가 뭔가 간부로 국토횡단하는데 참가했고

백골단 한명 잡아다가 개패듯 패 입원시켰다는 전설도 있었다. 통일선봉대를 '20세기 빨치산'이라고 불렀다.


김종학 - 박정아- 최을룡 이런 선배들이 이른바 NL 민족해방계열이라는 것을 그즈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과는 NL 학생 운동권이 장악하고 있던 자주 인문대의 최선봉이었다


난 NL이 뭔지 PD가 뭔지도 몰랐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1학년에 운동권 중에 두각을 나타내던 나도 엉겹결에 NL로 분류되었다. NL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주사파라는 것을 그때는 개뿔도 몰랐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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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에는 과특성상 여자가 졸라 많았다. 이른바 '여소남대' 현상이었다. 90년 민자당 3당 통합하기 전까지 국회 정당 비율이 '여소야대'라고 해서 그렇게 빗댄것 같다. 나는 키도 크고 마스크가 크게 딸리는 스타일은 아니었는지 여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있었다. 

물론 남자가 부족하니 "거품인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땐 여대생들이 머리에 똥만 들었는지 데모하고 다니는 남학생들이 오히려 더 인기가 많았다. 집회와 시위에 

매번 참석안하면 "소부르주아 근성을 가진 이기적인 놈"으로 몰리고 그랬다.


이상하게 재수할 때 학원 여자 재수생들은 그렇게 예뻤는데 막상 대학에 입학하니 과 여학생들이 대부분 안여돼나 안여멸이 많았다. 

그나마 다른 과에는 좀 예쁜 애들이 있었고 인근 전문대에는 전국의 팔도미녀들이 다 모인것 같았다. 

세상은 불공평했고 난 풍요속의 빈곤을 느꼈다. 내가 제대로 연애했으면 그런 운동판에 휩싸이지 않았을 수 있다.


총학생회에서 등록금 투쟁 이른바 '등투'를 한다고 해서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많이 했다. 단과대 앞에 조금만 공간이 있는데  

학생들은 거기를 민주광장이라고 불렀다. 매번 그 자리에다 확성기에 데모곡을 크게 틀어놓아 강의시간에 엄청 방해가 되었지만

당시 학생회를 장악하고 있는 운동권 학생들의 기세가 워낙 의기양양해서 아무도 태클을 걸지 못했다.


우리과 1학년은 독문과와 같이 교양수업을 자주 들었다. 그런데 어느날 한 교양교수가 소신(?)발언을 했다.


"아, 수업시간에 저 노래가 뭡니까? 진짜 방해가 되네요. 학자추? 정말 우리 학교 재단에 비리가 그렇게 많은건가요? 전 모르겠는데요."


원래 50대인 그 교수님은 학생들은 설득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한창 강의시간에 확성기에서 방송이 나오니 짜증을 내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독문과에 어떤 놈이 벌떡 일어났다.


"교수님, 지금 그 발언 취소해주십시요"  걘 데모판에서 자주 보고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성은 모르고 이름은 양우라는 친구인데 

독문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같은 새끼운동권이었다. 난 평소에도 그 녀석이  플래카드를  들고 인문대 앞을 왔다갔다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원래 찌질이들은 찌질이를 서로 알아보듯 운동권은 운동권을 서로 알아본다.


강의실이 갑자기 쥐죽은 듯 싸늘해졌다. 교수님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난 취소 못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양우라는 놈이 "내가 재단비리를 보여드리겠다" 며 돌연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그러더니 씩씩 거리면서 어디서  자료를  

몇장 들고와서 교단앞으로 나가 교수님 얼굴에 자료를 들이밀었다.


'아무리 그래도 어의없네! 저런 싹바가지 없는 새끼..갓 20살 1학년 학생이 50대 교수님에게..' 나는 마음이 불편했다.


침착한 것은 교수님이었다. 돋수 높은 안경으로 한참을 요모조모 들여다보더니 일갈했다.


"아, 이건 총학생회의 일방적인 주장이잖아요!"


헐! 그랬다. 양우가 들고 온 것은 기껏 총학생회 학술부에서 만든 자료 A4 몇장이었다.


잠시 당황한 양우가 "교수님은 오늘 발언을 책임지셔야 할 것"이라고 노려보면서 강의실 밖으로 아예 가방을 들고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드르륵 의자 소리가 들리며 또 한 놈이 따라 나갔다. 따라나간 애도 새끼운동권이었다.

마치 영화 <친구>에서 선생님 한테 개긴 유오성이 밖으로 나가니 장동건이 따라 나가던 장면과 비슷했다.


교수님은 그걸 보고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난 그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날 그 교수님은 서둘러 강의를 마치며 한마디 했다.


"학생들의 정의로운 마음을 알겠는데 지금 여러분은 너무 편향적입니다.  난 여러분들이 우리 사회의 공정한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합니다.

분명 그렇게 될 것을 믿습니다"  강의실을 나가면서 하신 그 말씀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 땐 왜그렇게 다들 철이없었는지. ㅜㅜ


그러나 과학생회실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또 달라졌다. 난 다시 민족해방의 투사가 되었다. 당시 학회실 캐비넷에는 살상무기인 화염병이 버젓히 있었다. 그리고 각종 민족해방관련 사회과학 서적이 널려있었다. "노태우 파쇼정권 타도"는 응당 우리가 지녀야 할 교양이자 청년학도의

책무였다.

분단된 조국 미제의 식민지 학생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  나는 그냥 그렇게 멋도 모르고 운동권 문화에  심취해가고 매몰돼 갔다.


한번은 등투 집회를 마치고 강의실로 돌아오는데 4학년 어떤 여자 선배가 나한테 다가왔다. 두꺼운 안경을 쓴 공부벌레 같은 여자였다.

난 인사를 했다. 평소에 나한테 잘해준 선배다. CCC 인가.. 학내 기독교 학생회 모임인가 뭔가에서 간부하던 선배였다.


- 재철이, 어디갔다 오니?

- 네, 민주광장에서 등록금 투쟁 집회 했잖아요.

난 자랑스럽게 말했다. 치하의 말씀을 해줄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였다. 잠시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짓던 그 CCC 선배가 입을 열었다.


- 재철이는 지금 저기 저 사람들이 단순히 등록금 때문에 집회를 하는것 같아?

- 아닌가요? 그리고 지금 학원 자주화 투쟁기간이잖아요?

난 의아해서 반문했다.


- 재철아, 내가 보기에는 저 사람들은 지금 등록금을 위한 투쟁을 하는게 아니야.

- 네? 그럼요?


그 누나는 뭔가 얘기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말없이 날 바라보더니 경상대 풀밭 쪽으로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상하게 여운이 남았다.


난 그 4학년 누나가 작년에 인문대의 운동권 정파 후보들에 맞서 비운동권 학생회장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그러고 보면 보통 학생은 아니었다. 난 훗날 복학하고 운동권들의 핵심자료 일명 '내부 지도문건'을 본 적이 있다.


<등록금 투쟁은 단순히 등록금을 위한 투쟁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총체적 저항의 일환으로서 

전투적 총학생회를 양성하며 우리 대학생들의 저항의식과 투쟁야성을 기르기 위함인 것이다.>


뭐 이런 내용? 난 허탈했다. 결국 등록금을 적게 인상해도 투쟁하고 많이 인상해도 투쟁했을 거라는 거다. 어차피 목표는 등록금 인하가 아니니까. 즉 등투는 대학생들을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투쟁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수단이자 전술이고 최종목표는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이었다.


난 지금도 그 당찬 여자 선배 기억난다. 훗날 수소문해보니 아르헨티나로 이민갔다고 들었다.

분명히 운동권이 기승을 부리는 92년 대학가에서는 이런 소리없는 비권의 흐름도 있었다. 진리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난 그날 만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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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학기 학점은 시들시들(CDCD)했다. 대개 동기들은 공부를 안해서 학점이 비실비실(BCBC)했다. 진호의 학점을 살펴보니 

이 새끼는 아예 푸들푸들(FDFD)했다. 그래서 별명도 푸들이었다. 1학기에 너무 데모판에 휩싸였고 공부를 게을리한 탓이다. 몸과 마음도 지치고 난 여름 방학동안 쉬고 싶었다.


그 시절 진짜 대학가에는 데모가 많았다. 무슨 투쟁 결의대회니 뭐니..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범식, 서총련 출범식, 그리고 서총련(서울지역 대학총학생회 연합)도 4개로 나눠서 북부총련(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등), 서남총련(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 , 동총련(건국대, 시립대, 외대 등), 서부총련 (연세대, 명지대, 서강대 등) (내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다)  각 지역총련 출범식 있었다.


그리고 총학생회 출범식, 단과대 출범식..출범식이 끝나면 무조건 투쟁국장인지 뭔지 하는 새끼가 쇠파이프 들고 나와 "학우 여러분! 지금부터 실천결의를 하겠습니까?!" 하고 선문하면 일제히 "투쟁!"으로 응답하고 거리로 마구 쏟아져 나왔다. 


나도 그런 대열에 끼어 화염병을 집어 던졌다가 하필 신호등에 불붙여서 사진채증 당하면 어쩌나 며칠 전전긍긍한 적이 있었다.


MT는 또 지랄나게 많았다. 과 전체 MT, 학년 MT, 과 소모임 MT, 동아리 가입한 애들은 동아리 MT,  끼리끼리 MT 휴복학으로 학년과 학번이 어긋나면 MT도  겹치기로 나갔다. 


나는 우리과 학생회 임원들의 농활을 가자는 권유를 뿌리쳤다. 내 나름의 최초의 항명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집회에 열심히 따라다녀서 당연히 갈 줄 알았다. 나에게는 아직 고교 시절 왕십리 대영(EMI)학원 단과반 다니면서 인근 당구장에서 껄쭉대던 불량배들과 맞장떴던 

근성이 있었다. 우리 반의 선량한 애들이 인근 고삐리들에게 돈을 뜯기고 있을 때 마침 지나가던 나랑 친구과 뜯어말리다가

시비가 붙었다. 그 놈들이 사이다 깨진병을 휘둘러서 난 팔을 7바늘 꿰맨적이 있었다. 아마 그런 나서기 좋아하던 정의감이 나를 운동권으로 이끌었는지 모른다.

 

- 아, 싫다고욧!!!


내가 성질을 내자 선배들은 더이상 권유하지는 않았다. 운동권 학생들은 방학 동안에도 거의 학교에 나가 '사업'을 했지만 

난 학생회실에는 나가지 않고 가끔 몰래 도서관에만 갔다. 정아선배를 만난 것은 그 해 여름밤이었다.


내가 말한 정아선배는 그 박정아 선배가 아니다. 최정아라고 다른 선배 누나였다. 그런데 이 누나도 운동권이었다.


우리과에는 과 회장 종학이형을 위주로 중간보스급 운동권이 몇명 있었는데 최정아도 그 중 한명이었다.

당시 우리과에서는 박정아, 최정아 두 명을 "운동권의 쌍정아"라고 불렀다. 둘다 데모판에는 절대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둘은 서로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박정아는 키도 크고 도회적인 세련된 미모을 갖춘 게스 청바지 여대생이라면 

최정아는 키도 작고 외모도 그냥 수수한 쏘세지 츄리닝 여대생이었다.

박정아는 부잣집 딸인데 비해서 최정아는 시골의 가난한 집안 딸이라고 했다.


박정아가 말하기 좋아하고 앞에 나서서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최정아는 말없이 조용조용하면서도 뒤에서 일을 거드는 스타일이다.

시위현장에 나가도 박정아는앞에서 구호 외치고 소리치지만 최정아는 깨진 보도블록을 날라다 줬다.

그렇지만 최정아도 당찼다. 그 해 봄 이른바 학원자주화 투쟁때 인문대 학장실을 점거한 학생 중의 한명이 최정아였다. 


게다가 그때 여럿이서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이라는 글씨를 혈서로 써서 벽에 붙였는데 최정아 선배도 새끼 손가락을 면도칼로 그어서

혈서를 썼다. 


워낙 술자리가 많고 나도 운동판에 어울리다보니 안면은 있지만 그래도 박정아에 비해 최정아와 나는 그렇게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다.

물론 대화는 꽤 나눴지만 이성적으로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사실 최정아가 여성으로 딸리기 보다는 박정아의 미모가 워낙 뛰어났을 뿐이다.


이제 그 해 여름 밤을 고백해야겠다. 


하릴없이 도서관 정간실에서 이 잡지 저잡지 끄적여 보다가 해가 저물어 정문을 나섰는데  진호를 만났다. 

방학 때 어디 전국일주 한다고 하더니 의의로 도서관에 나오고 있었다.


우린 약 0.3초만에 눈빛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막걸리를 마시러 갔다. 우린 둘다 박정아 선배에게 실연 아닌 실연을 당했지만

그때 진호는 불문과의 통통한 1학년 여학생과 잘되가고있었다. 우리가 자주 가던 술집이 안주값 싼 후미진 곳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조금 삭막해서 우리끼리 그냥 '대공분실'이라고 불렀다. 물론 대공분실을 본 적은 없다. 우린 술집 앞에 골목길 밖으로 위치한 탁자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 아, 씨발, 박정아...에이..걸레 같는 뇬...

- 야야... 그만 둬라.


- 난 진짜 정아 선배가 그럴 줄 몰랐어.


한참 둘의 관심 공통분모인 박정아 선배 얘기하면 떠드는...


"너희들 내 얘기하니?" 켁!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나직하고 상냥한 목소리, 누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최정아 선배였다. 뜨아~

마침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많이 보던 애들이 보여서 힐끗 보니 아는 얼굴이 '정아..' 어쩌구 저쩌구 떠들더라는거다


참 우린 어리고 잦이발랄하고 술좋아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주머니 사정은 그리 넉넉치  않았다. 우린 최정아선배에게 술좀 사달라고 했다.

사실 3학년 여선배면 학교에서는 다른 선배들도 있고 어려웠는데 방학에다가 학교 밖 술집이라서 스스럼이 없었다.


최정아 선배는 생긋 웃으면 "그럼 너희들 따라와! " 했다.  "따라와!" 하는 그 억양이 나긋하면서도 요술공주 밍키처럼 참 귀여웠다. 

뒤에서 보니 키가 160센티나 될까? 술기운에 잔잔히 뜯어보니 작은 키였지만 다리가 적당히 살이 올라 늘씬하고 군살하나 없는 몸매였다. 

키는 작지만 조각처럼 잘 빠진 스타일이라고할까?


우리 둘은 정아선배를 배고픈 멍멍이처럼 졸졸 따라갔다. 정아선배는 어느 골목길 어귀 슈퍼에 들어가서 맥주캔과 소주 몇병 그리고 안주거리를 샀다.


"선배가 오늘 너희들 술 사주고 싶은데 생활비가 다 떨어졌네. 그냥 우리 집에서 사다 마시자!"


정아선배는 작은 목소리로 너무 착하고 상냥하게 말했다.

당시 학교 부근에서 자취하는 학생들은 술값이 없으면 슈퍼에서 사다가 과학생회실이나 동아리실 그리고 학교 잔디에서 마시거나

자취방에서 마시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지금보다 더 가난하던 시절이었다.


최정아 선배의 자취방은 아담하고 깨끗했다. 여대생 혼자 쓰는 방 특유의 체취가 살짝 느껴졌다. 집에 앙증맞은 인형들도 보였다.

책이 꽤 많았다. 역시 이념서적 위주였다. 그러나 토플책과 '닥터 지바고'도 눈에 띄였다.


나는 우리과 운동권의 한축을 담당하는 최정아선배가 늘 그랬듯 다른 운동권 선배들처럼 시국얘기 같은 거 하면서 

지 잘난체  할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뭐 여고생 시절에 대학생 오빠 짝사랑 한 얘기 같은 거 하며 수다를 떨었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최정아 선배는 그때 분홍색 츄리닝으로 입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살짝 어려보이고 토끼처럼 귀여웠다.


평소에는 조용한 선배였는데 막상 후배들과 같이 있으니 활달했다. 그러나 내 느낌에 눈빛 어딘가가 쓸쓸해 보였다.

내가 그런 건 잘 본다. '그래서 오늘 우리와 술을 마시는건가?'


그때 진로소주 두꺼비는 지금보다 되게 독했다. 그렇지만 간 상태가 그땐 좋을 때라서 부어라 자셔랴 마구 마셨다. 소주가 한병, 두병 쌓이고 

밤이 깊었다. 술이 만취하니 우린 정신없이 오만가지 현학적인 얘기로 떠들었다. 간간히 약간 야한 농담도 했던 것 같다. 운동권 여학생들 대부분 그렇듯이 최정아선배의 주량도  대단했다. 또 술이 떨어져 진호가 슈퍼로 사러 갔다. 최정아 선배가 나한테 물었다.


- 재철이, 너 첫키스 언제 해봤어?

- 키스? 그게 뭐에요? 열대어 이름인가?


그 와중에도 난 썰렁한 농담을 했다. "요게...." 이미 술이 많이 들어간 최정아 선배가 귀엽다는 듯

손을 내밀어 내 입술을 꼬집었다.  순간 야릇한 기분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남자는 그런 식으로 성적자극이 되나 보다. 술이 취해서 눈꼬리가 내려가며 가늘게 뜬 정아선배의 눈이 요염해 보였다.

빰도 발그르스레해서 갑자기 뽀뽀를 해주고 싶은 급충동이 들었다.


진호가 술을 또 사들고 왔다. 우리 셋은 그렇게 만취했다. 밤이 이슥했다. 너무 늦어 택시비도 없고 집에 갈 걱정이 되었다. 진호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봤지만 나도 대책이 없었다.


"누나, 저희들 택시비도 없고 차도 끊겼는데 우리 여기서 그냥 밤새다가 일찍 나가면 안되요?"


상당한 실례였지만 최정아 누나도  흔쾌히 허락했다. 우린 서로를 격려하며 술을 마셨지만 마신 술이 있는지라 진호도 꾸벅꾸벅 졸고 나도 어느새인가 굽실모드로 갔다가 기절한 것같았다.


최정아 선배 방은 침대가 없는 자취방이었다. 그땐 침대 없는 자취방이 많았다. 눈을 떠보니 최정아선배는 한쪽 구석에서 누워서 자고 있었다. 

반대편엔 나와 진호가 엉켜서 자고 있었다. 진호 새끼는 코를 심하게골았다.


새벽 5시쯤인가 알람이 울렸다. 진호가 집에 가자고 나를 깨웠는데 나는 숙취가 안좋았다.


"야야, 재철아, 빨리 가자."

"먼저가 임마, 나 금방 갈게. 아놔, 나 속쓰려서 못일어나"


진호는 아침 일찍 자기 아버지와 시골에 가기로 했다면서 급하게 나섰다. 그 때까지도 최정아 선배는 조용히 자고 있었다. 자는 것도 참 단아하게 잤다. 나도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속이 너무 안좋아서 그냥 30분만 더 자고 일어나 집으로 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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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날의 나는 비뚤어진 일리단이었는지 모른다. 


10분쯤 더 흘렀나. 이미 여명이 트는 가운데 최정아 선배가 조용히 일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화장실에 갔다오더니 성큼 성큼 내 옆을 와 누워버렸다. 난 속으로 놀랐다. 어제 최정아 누나 쪽 방바닥이 차가웠던 기억이 난다. 여름이지만 난방없는 새벽이 추워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냥 내옆에서 잠만 자는 줄 알았더니 나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그리고 머리를 아예 내 가슴에 새처럼 파고 들어왔다. 


"아, 너무 추워.."

최정아 누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작은 새처럼 몸을 파르르 떨었다.


어?

나도 모르게 팔을 뻗어서 최정아 누나를 품에 안았다. 내가 안으니 작은 몸집이 내 품에 쏙 들어왔다.


그래도 따먹는다는 상상은 전혀 못했다. 다만 토끼처럼 귀엽고 말랑말랑한 인형을 안은 느낌이었다.


시퍼런 1학년 새끼가 3학년 누나를 따먹으면 과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당시에는 대학선후배 규율이 엄했다. 과 전체 MT에 예비역들은 전부 야상을 입고 왔고 캠프 파이어 끝나고 1,2학년들 

집합시켜서 대가리 박기를 시켰다. 군사문화가 대학가에 녹아내린 시절이었다. 그런 새끼들이 군사정권 타도을 외치니 우습기도 했다.


최정아 누나의 몇몇 동기들은 군대도 안가고 운동권이나 ROTC 등으로  남아 있었다. 눈치가 안보일 수가 없다.

그렇지만 진호가 나가자 마자 내옆에 와서 먼저 잠을 청한 것은 누나아니던가.


누나의 작고 부드러운 몸을 안고 있으니 잠이 올리가 없다. 내가  자고 있는 정아누나 몸을 조금씩 조금씩

더듬었다. 아니 자연스럽게 손이 올라갔다.  허리도 끌어안고 어깨도 쓰다듬고 해봤다.

정아 누나는 흰 반팔 면티를 입고 잤다. 난 손으로 아까 누나가 내게 했듯 정아 누나의 입술을 만졌다.


누나의 입술은 작고 도톰했다. 난 뺨도 매만지고 귓볼도 만지고 했다.  내 품에 안겨서 자는 작은 몸집의 누나가 

사랑스러웠다. 술기운 탓도 있었다. 눈썹을 쓰담기도 하고 살짝 눈에 손을 대었는데 속눈썹도 길었다. 


난  누나의 티셔츠의 솟은 유방 위로 살짝 손을 올렸다. 봉곳한 가슴이 내 손에 느껴질 때 나의 아랫도리에 엄청 힘이 쏠렸다.


누나는 그때 까지도 별 기척이 없었다. 만약 멈추라는 의미로 내손을 잡으면 나는 얼른 빼고 자는 척 하려고 했다.


그런데 별 제재가 없었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설마..

난 과감하게 흰 티셔츠 속으로 손을 넣었다. 부드러운 아랫배를 살짝 쓰담쓰담했다. 피부고 참 매끄럽고 고왔다. 그리고 다시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넣어 가볍게 가슴을 쥐었다.

참 부드러웠다. 크지는 않지만 적당한 볼륨감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여대생의 가슴을 만져본 것은 그때가 털나고 처음이었다.

손에 그 부드러운 느낌이 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서서히 흥분을 했다.


살살 젖가슴을 주물렀는데 미동이 없었다. 그런데 잠시후 누나의 신음소리가 조금씩 희미하게 느껴졌다.


으응..으응..후아...


그것은 분명 실처럼 가느다란 신음소리, 쾌락을 참지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수줍은 사운드였다. 

아아, 최정아누나는 분명 아까부터 잠을 안자고 있엇다. 

그렇다고 누나는 나의 방자한 손놀림을 막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즐기는 듯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나는 손가락으로 누나의 말랑말랑한 젖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하앗~


정아누나의 짧은 탄식이 쏟아졌다.

누나의 젖꼭지가 금새 딱딱해진 것이 느껴졌다. 정아누나는 내 머리에 손을 가져가 감쌌다.


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정아 누나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티셔츠를 걷고 브래지어를 올렸다. 뽀오얀 가슴이 드러났다. 

이미 성적자극을 받았는지 아주 탱탱해져 있었다.

늘어지지도 않고 적당한 볼륨으로 마치 흰 마네킹의 가슴 같았다. 


난 야동에서 본 대로 천천히 혀를 내밀어 낼름거리다가 누나의 가슴을 입에 넣었다. 정아누나 가슴에서 럭키비누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너무 꽉도 아니고 너무 살살도 아니라 애정이 담긴 애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살살 빨았다. 그런데 빨다 보니 나는 나도 모르게 

서서히 흥분해 점점 거칠게 젖꼭지를 쪽쪽 빨았다.


아하..우호흐..아하..우호흐....아하...


누나는 내 목을 세게 끌어 안고 규칙적인면서도 불규칙적인 신음을 계속 토해냈다.

누나는 손으로 내 귀를 만지작거리면서 애무하고 내 빰을 만지기도 하고 내 티셔츠 등뒤로 손을 넣어 등을 더듬기도 했다.

아마  흥분해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았다.

경험이 많지 않던 나 역시 후배인 내가 젖가슴을 몇번 빨자 누나가 거친 신음을 토해내는게 신기했다.


정아 누나가 정신없이 내 몸을 쓰다듬고 어루만졌다.  어린 후배에게 새벽녘 자취방에서 가슴이 빨리는 최정아누나는 이미 쾌락의 열꽃으로 

주체할 수 없어 보였다.


난 분홍색 바지 츄리닝 속으로 조심스럽게 손을 넣어보았다. 팬티도 이미 젖어있던 것 같다.

난 과감하게 손을 팬티에 넣었다.  저항따위는 전혀 없었다.


하앗........


정아 누나는 짧은 스타카토 신음을 내질렀다. 이미 정아 누나의 봊이는 축축해졌고 내 물건도 걷잡을 수 커졌다.


평소에는 말없고 조용하던 최정아 누나였지만 그 여름 새벽에는 왜 그렇게 요염해 보였을까.

손가락을 하나 쑤욱 넣었는데도 거부를 안했다. 다만 부끄러웠는지 큰 소리는 안내고 소극적인 신음소리만 내는것 같았다.


정아 누나 입술에 내 입을 댔다. 정아 누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입술을 덥석 빨았다. 우리는 서로 갈증을 풀듯 서로의 입술을 마구 빨았다.

이윽고 난 입으로 정아누나의 입을 벌려 혀를 꺼냈다.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난 윗옷을 벗었고  정아 누나는 나의 상체를 더듬었다. 나를 느끼고 싶어하는것 같았다. 그 손길에는 분명 주체할 수 없는 성욕과 애정이 함께 담겨져 있었다.

누나의 부드러운 손이 내 알몸을 더듬자 나도 점점 더 흥분지수가 높아졌다. 난 정아누나의 팬티를 츄리닝과 함께 아래까지 쑤욱 내려버렸다.

정아 누나는 아!! 소리를 내고 잠시 눈을 떴다가 도로 가만히 감았다.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았다. 


나도 옷을 다 벗었고 고분고분한 정아 누나의 남은 옷도 다 벗겼자. 군살하나 없는 하얀 나신이 눈부셨다.

조심스럽게 난 내 물건을 잡고 누나 그 곳의 입구를찾았다. 그런데 어딘지 몰라 길잃은 고양이처럼 내 물건이 버벅였다.

쪽팔렸다.


"누나, 미안해. 나 경험이 많이 없어요."


누나가 아무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어 내 것을 꽉 잡았다. 이미 내 물건은 돌덩어리 처럼 딱딱해져서 흠칫 놀란 눈치였다.

이머 커질대로 커진 내것을 만지면서 으응..입소리를 냈다.

나의 발기찬 꼬추가 정아 누나의 봊이에 처음으로 서서히 진입할 때 아, 그 촉감... 너무 쑥들어가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너무 뻑뻑하지도 않았다.


봊이 입구로 부터 질안으로 들어갈 때 귀두의 감촉이 나를 황홀하게 했다. 그전까지 난 제대로 된 섹스의 맛을 느낀 적이 별로 없었다.

이래서 섹스를 하는구나..

불현듯 즐겨 듣던 레드제플린의 '천국의계단'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누나의 하얗고 잘빠진 다리가 서서히 자연스레 벌려졌다.  허리와 허벅지의 실루엣 곡선이 참 아름다웠다.

수수한 옷차림 속에 어찌 이렇게 마네킹 같은 아름다운 육체가 숨겨져 있던가.

난 손으로 누나의 머리카락을 몇번 쓰다듬고 혀를 거칠게 빨았다. 그리고 허리를 흔들고 서서히 펌프질을 해댔다. 누나의 ㅂㅈ안은 참  부드러웟다.


나의 떡 방아질에 이내 우리둘의 멀티 신음 사운드가 자취방에  울려퍼졌다.


어머..어머..어머..아앗..아앗핫..아아앗하핫.....

아하..아핡..아핫..아핫...학학학!!


정아 누나가 내 엉덩이와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마치 ' 더 세게...더 깊이 넣어줘..재철아..' 애원하는 듯 했다.

나 역시 정아 누나의 허리를 으스러버릴듯한 기세로 오직 정자세로 펌프질을 했다.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이 마구 토해져나왔다.


"누나..누나아...아아..아앗핫..."

"어머 어머...재...재철아..아아..아아앟항...자기야...."


오래지 않아 난 귀두에서 조금씩 짜릿짜릿 반응이 왔다. 사정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이미 계속된 펌프질과 간밤의 음주에 힘이 부쳤던 나는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허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철퍼덕! 철퍼덕! 퍽퍽퍽퍽퍽!!!!!!!!!! 으아앗~~~

재...재철아..아아..아아앟...아아앙아앗!!!!!


나를 끌어안은 정아 누나의 표정은  쾌락인지 고통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난 정아누나의 그 곳 깊숙히 많은 양의 싱싱한 나의 정액을 쏟아붓고 옆으로 쓰러졌다.

우리는 오래도록 서로 알몸을 보듬고  키스를 했다. 누나..사랑해요...

그리고 서서히 함께 잠들었다.


'자, 전대협 찬가를 부르겠습니다!'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 협!'을 선창하면 '찬가~ 찬가~ 찬가~'로 3번 반복화답하고 

바로 '자랑스런 이땅에...아들 딸로 태어나....투쟁으로 사랑하고..피땀으로 일구어 온~~~~ ♪' 곡조가 나와야 진정한 전대협 세대다.


'전대협 찬가'를 즐겨 부르던....그러나 한편으로는 뉴키즈 온 더 블록을 좋아했던 그 시절.. 

대학시절의 잊을 수 없는 나의 첫 섹스는 그렇게 최정아 누나의 자취방에서 이루어졌다.

1992년 어느 여름날의 추억이었다.


세줄요약

1.1992년 나는 1학년 새끼운동권이었다.

2. 우연히 3학년 최정아 선배와 자취방에서 대학시절 첫 섹스를 나누었다.

3. 그리워서 와우한다. 오늘 밤 와우좀 하고 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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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좋으면 또 달린다~





출처: 주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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