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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웹툰 <치인트>의 드라마 영상화, 성공일까 실패일까.gisa

ㅇㅇ(124.198) 2016.02.18 17:00:01
조회 5031 추천 105 댓글 26

http://m.media.daum.net/m/entertain/newsview/20160218121602222



tvN의 <치즈인더트랩>(아래 <치인트>)는 tvN 월화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웹툰 영상화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확실히 드라마 <치인트>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유정 역의 박해진을 비롯하여 원작과는 다르지만, 드라마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홍설 역의 김고은, 백인호 역의 서강준까지 가세했다. 웹툰 팬은 물론, 드라마를 처음 시청하는 사람들까지 끌어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

분명 드라마 <치인트>는 성공작이다. 그러나 드라마 <치인트>는 원작보다 불친절하다. 원작의 길이를 감당할 수 없는 거야 당연하다지만 꼭 해야 할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분명 실책처럼 보인다. 원작에는 있고 드라마에는 없는 <치인트>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원작 골격 따랐지만 키포인트를 놓치다


 지나치게 비중이 높아진 백인호 캐릭터. 백인호 때문에 홍설의 캐릭터가 무너지고 말았다.
ⓒ tvN
<치인트>는 기본적으로 원작의 골격을 따른다. 원작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원작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며 어떻게든 원작 팬들을 끌어안고 가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원작의 분위기까지 복제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들 행동의 동기다. 웹툰 <치인트>는 '로맨스릴러'라고 불리며 달콤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 않은 남자 주인공 유정의 행동을 묘사하는 데 주력했다.

드라마는 길이와 분량의 문제로 이런 부분을 대거 생략했다. 그러므로 유정의 행동은 웹툰에서보다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황을 조작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다소 섬뜩한 유정의 행동은, 웹툰에서는 단점이자 매력으로 표현되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다소 감정선이 약하기 때문에 언뜻 악역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친구의 손을 박살 내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유정의 행동이 이해는 가지만, 조금 지나쳐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유정이 아니라 백인호에 있다. 원작에서 백인호 행동의 동기는 유정에 대한 복수심이다. 처음 홍설을 만나는 계기 역시 유정을 미행하다 옆에 있는 홍설의 존재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서브 남자 주인공에게 지나치게 힘을 쏟았다. 홍설과 만나는 장면 역시 우연한 계기였다. 웹툰에서 유정이 했던 행동들, 가령 반창고를 붙여준다거나 하는 행위의 주체가 바뀌면서, 홍설에 대한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웹툰에서는 다소 제멋대로지만 속정이 깊은 캐릭터로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을 향한 순애보를 펼치는 캐릭터가 되면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더욱 증가했지만, 문제는 이 캐릭터 때문에 발생하는 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조적인 문제다.

분량이 커진 백인호 캐릭터 때문에 일단 홍설 캐릭터가 무너졌다. 원작에서 홍설은 백인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선을 지키면서도, 그와의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똑 부러진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홍설은 백인호에게도 여지를 주고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짙다. 유정과 사귀고 있으면서도 자칫 '어장관리'를 하는 모습으로 비치기 쉬운 부분이다. 백인호에게 신경 쓰는 사이 갈팡질팡하는 여자 주인공의 매력은 원작보다 떨어지고 말았다.

지나치게 부각된 삼각관계

 홍설 역할을 맡은 김고은은 때때로 '어장관리녀'처럼 비친다.
ⓒ tvN
또한, 드라마가 원작과는 다르게 삼각관계에 지나치게 편중되었다는 지적 역시 피해갈 수 없다. 원작은 유정이라는 남자 주인공의 과거사와 현재 행동의 관계, 그리고 홍설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이는 심경의 변화에 집중했다. 미스터리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줄다리기가 포인트였다. 그러나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마음에 미스터리함을 남기기보다는 그들이 삼각관계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하느냐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유정의 과거 역시 드라마에서는 백인호와의 관계를 증명하는 자료로만 사용된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뻔한 이야기가 펼쳐진 감이 없지 않다.

분량조절은 웹툰과 드라마의 특성상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작진은 어디에 포인트를 둬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 모양새다. 덫 속의 치즈라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유혹은 누가 봐도 유정을 표현한 단어다. 그러나 그 유정보다 더 달콤한 백인호 때문에 웹툰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분량을 조절해야 했다면 오영곤(지윤호 분)과 홍설의 갈등관계를 더 빠르게 해결시키는 편이 옳았다. 둘의 갈등 관계가 결말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이어지면서 보기에 다소 지치는 경향이 짙었다. 주인공 유정이 무엇보다도 키 포인트였던 드라마에서 그 핵심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반 사전제작으로 일찌감치 촬영을 끝마쳤지만, 원작과 비교했을 때 손색없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남은 4회 동안 <치인트>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치즈인더트랩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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