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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임동혁 바흐 골드베르크변주곡 + 샤콘느 후기

ㅁㅁ(143.248) 2016.06.16 17:36:02
조회 2898 추천 21 댓글 12

※ 임동혁씨 팬도 아니고 안티도 아님을 미리 밝혀두고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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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가 올라올줄 알았는데 안올라왔길래 써볼까함.

대전예당 관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로 파격적인 프로그램이나 구성들을 많이 올리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흐 시리즈임

임동혁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조진주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이상 엔더슨이 무반조 첼로조곡 전곡을 연주하는데 임씨 연주는 그중 첫타 연주회였음.


이날 프로그램은 바흐-부조니 샤콘느, 그리고 골드베르크 변주곡임. 인상깊은건 안내방송으로 연주자의 집중력이 매우 고도로 필요함을 여러번 언급하면서 모든 변주가 끝나기 전까지

박수를 치지 말아달라고 애절하게(?)부탁하는..ㅋㅋ 또 "연주가 끝난 이후의 여운도 연주의 한 부분"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 서울예당에서도 이러한 방송이 반영되면 어떠할까 잠시생각해봄


임씨 샤콘느야 워낙 유명하고(유투브랄지 음잔이랄지)해서 매우 기대함.

임동혁의 샤콘느는 "샤콘느"라는 춤곡의 형태에 상당히 충실한 연주였음. 붓점리듬에서 생각보다 날카로운 리듬을 보여줬는데 몇몇 variation에서는 경박하다고 느낄수준까지(?) 의 리듬감을 보여줌. 하지만 본인은 매우 만족한게 바흐 샤콘느 곡자체를 질질짜면서 슬프게 연주하는걸 별로안좋아해서.....;;


아무튼 바로크적인 감각과 + 부조니의 낭만적 피아니시즘이 매우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룬 연주였다 생각이 되었음.

정말 매우 매우 놀란점은 임동혁의 사운드 컨트롤이랑 페달링이였음. 

임동혁의 샤콘느에서는 피아노 본연의 울림을 극대화시키고 이를 최대한 이용하여 페달링 자제하는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그 결과 매우 단단하면서도 다채로운 음향을 만듬을 알수 있었음. (대부분 듣보잡 리사이틀에서 샤콘느 들으러가면 페달링 범벅으로 연주하기에)

또 전 패씨지에서의 잔향 사운드를 새롭게 시작되는 패씨지에서의 한 소재로 이용하는 연주가 미친 감동적이었음.(뭐랄까 minor로 끝나는 패씨지에서의 마지막 잔향을 그대로 major로 시작되는 패씨지에 끌어와서 사용하는듯한?? 그런 느낌임)

물론 거대한 연주되는 스케일에서 말린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매우 훌륭한연주를 들어줌. 탈조선급 연주였다랄까


문.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사실 임동혁이 EMI에서 동곡을 녹음한바 있기에 매우 기대를 하고 갔음. (사실 음반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음)

이날 악보를 보고 연주했는데(보면대?를 이용하지 않고 눕혀놓은 상태로 연주) 처음에 페이지터너가 좀 멀리 앉자, 직접 의자를 자기쪽으로 끌어와주는 모습이 개귀엽ㅋㅋㅋ 페이지터너 여자도 뻘쭘해서 배시시웃는게 웃겼슴 .


이날 골드베르크의 템포는 전반적으로 사알짝 빠른 편이었는데(  통상적 템포 < 임씨 < = 굴드[일부 변주에서는]  ) 상당히 참신한 연주를 들려줌. 그동안 거의 인식하지 못했던

베이스음들이랄지 다른 대선율이랄지 신선하게 다가왔음. 물론 그로인한 부작용으로 변주곡과 변주곡 사이에 일관성이 상당히 부실함도 있긴함.

문제는 트릴 처리가 너무 생각보다 이상했다는건데... 반복구에서 동일 패시지 트릴 처리가 조금 매번 다르고 어쩔때에는 기괴하게(?) 처리를 할때가 있어서 거슬리는 점이 없지 않아 있었음 ㅠㅠ(물론 본인의 의도였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처음 15~16변주까지는 양질의 연주를 들려주었음. 바흐가 설계해놓은 구조물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그런듯한 연주 였음. 강력한 타건과 함께 유연한 루바토등으로 곡을 매우 잘 연주했음.

문제는  그 이후인데 점차 집중력의 하락인지.. 뭔가 곡에 말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음.

실제로 몇몇 패씨지에서는 너무 왼손과 오른손의 밸런스도 안맞고(양손 크로하스면서 연주할 떄에는 특히) 전체적인 구조가 흔들릴때도 상당히 많음. 이러한 결과는 전 후 변주와의 통일성 내지 일관성에도 당연히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게 자명했음.

상당히 의아했음. 나름 비루투오소 기질 다분한 임동혁씨가 바흐를  요런식으로 밖에 못하다니....  다시한번 왜 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피아니스트들한테 씹난곡으로 여겨지고 있는지 깊이 느낌. 실제로 이날 연주는 임동혁 Vs 바흐(ㅋㅋ) 의 대결같았고 바흐가 미리 설계해논 덫(?)에 임동혁이 걸려서 허우적대는 모습이 다소 비춰지긴함.


하지만 느린 변주에서는 발군의 연주를 들려줬는데 샤콘느에서 들려주었던 그러한 풍성한 울림을 기반으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음


마지막으로 갈수록 매우 중요한 선율에서 눈에 띄는 미스터치도 종종 있었음. 그게 귀에 거슬릴만하게 메인 선율이라서 통탄할 나름.


이리저리 해서 곡이 끝나서 생각보다 임씨 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해주었는데....... 뭐 본인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연주는 아니었을거라곤 생각함.


다시한번 말하지만 정말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미친 개어렵고 이걸 작곡한 바흐는 개천재였다는 경외심이 드는 연주회였다랄까....ㅋㅋ

이날 연주는 70~80점 정도의 연주회였음.(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면 공짜라도 안보러갈듯)

 뭔가 다음에 연주기회가 있다면 좀더 신중하게 고려 내지 공부가 필요하다가 보여짐.

 또 템포를 조금만 늦추고 구조적인 부분을 체계적으로 연주했더면 매우 우수한 연주가 나왔을 것같아 매우 아쉬웠음 ㅠㅠㅠ

차라리 평균율이나 인벤션쪽을 연주했었으면 본인 스타일에 더 어울렸을것같다....라는 생각도 잠시해봄.


p.s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골드베르크를 글렌 굴드처럼 빨리 치지 "않"은게 아니라 "못"치는 것임이 명백해지는 순간






출처: 클래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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