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두산을 좋아했었어

비록 14년동안 우승도 못하고 항상 문턱을 넘지 못하고 넘어지는 두산이었지만 선수들이 아파도 참고 지고있어도 이겨낼려고 노력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었잖아 그러다 보니 다른팀보다 기적이라고 불리는 경기도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미라클 두라는 별명도 생기고

우승했던 작년에도 분명 전력은 엔시발 칩성보다 약했어 어쩌면 거지보다도 약했을지도 몰라 준플부터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면서도 힘든 기색 없이 최선을 다하는 씹돡 선수들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팀다운 우승을 했구나글 느낀거 같아

우승한 뒤 시즌인 올해도 우리를 우승으로 보는 전문가는 적었어 김현수가 빠지고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물음표고 그래도 난 좋았어 원래 그런팀이니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으로 전력차를 뒤집는 팀이니깐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초반에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더라 간절함을 가지고 야구한 14년의 씹돡의 결실이 드디어 드러나는거 같아서 기뻤어 야구 본뒤로 이만큼 기뻤던 전반기는 처음인거 같아

근데 요즘은 이상해 물론 아직 1위야 신기해 매번 2 3위권 팀이 아직도 1위를 지키고 있어서 하지만 기쁘진 않아 오히려 슬퍼 우리는 \'1위\' 혹은 \'야구를 매우 잘하는\'두산 보다는 \'매번 최선을 다하는\' 두산을 원해 근데 요즘에는 초반에 점수 좀만 벌어져도 역전의 희망은 커녕 괴상한 투수 운용이 계속되고 혹사만 늘어나 원래의 두산이라면 몇점차든 항상 포기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아닌거 같아

나는 1위인 지금의 두산보다 과거위 2 3위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두산이 더 좋아 남은시즌 우리가 우승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선수들 감독들 그리고 팀전체가 예전의 분위기를 되찾었으면 좋겠어

뻘글이 겁나 길어졌네 올시즌 아픈 선수 없이 그리고 예전의 색깔을 찾고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