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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돒 안블리 낮공 후기

ㅇㅇ(123.109) 2014.12.28 19:02:30
조회 906 추천 25 댓글 7



대체 안블리는 언제쯤 질리는거죠? 다작러의 본분을 잊고 자꾸 회전문을 돌게 만드는 노네... 앞으로 내 손에 표도 두장, 안블리도 두번 남았으니 이런 투정 부릴 날도 얼마 안남았네.



개인적으로 오늘 좀 전체적으로 빠르단 느낌이 들었는데, 후기에 아무 말도 없는 걸 보니 내 개취였나봐. 오케가 빨랐다기보다는 감정을 준비할 시간이 좀 부족했다 그래야하나. 블리 사랑이야에서 제일 좋아하는 포인트가 루돒이 헤어지자고 말하고 나서, 정말 너무 슬프지만 자기를 다스리고 다시 한 번 루돌프를 위로하러 가는 순간인데 오늘은 슬퍼만 하다가 노래가 시작되는 것 같았고, 날 시험할 순간에서도 첫 큐가 아직 안돒이 다 정리되기 전에 들어온 느낌? 아마 그냥 공연이 빨리 흘러가는게 아까웠던 나의 착각이었지 싶음..



외에도 오늘 어쩐지 안돒도 대립1에서 대사 한 소절 날리고, 블리도 목 한번 삐끗하고, 미남은 요새 연속으로 달리는 중이라 그런지 대사치는 속도가 좀 빨라졌고, 에드워드도 한번 삑내고ㅋㅋㅋㅋㅋ 전반적으로 실수가 많았는데 워낙 안블리미남은 실수 없는 날엔 같은 톤 같은 호흡으로 달리는 스타일들이라 오히려 극에 방해 안되는 이런 사소한 실수는 좀 귀엽기도.



그리고 길!!! 대망의 길라리쉬!! 나 진짜 깜짝 놀랬엌ㅋㅋㅋㅋㅋ 저번엔 증욕은 물론이고 마지막별까지 너무 힘들어서 영혼탈갤 상태로 들었는데, 오늘은 마지막별 레전... 율라리쉬 마지막별도 좋아서 마지막의 별---- 이거 아쉽다는 후기 볼 때마다 읭 싶었는데 길라리쉬 들어보니까 알겠더라. 오늘 마지막별이 정말 좋아서 후반 감정이 길 때문에 안깨지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더 좋아진 느낌... 아름다운 전쟁터는 노래 자체가 어려워서 후반에 좀 날려먹었지만... 그때 이미 나는 폴짝폴짝 뛰어오며 게임오버 준비하는 블리한테 시선을 뺏겨서ㅋㅋㅋ 나쁘지 않았어.


다만 증욕은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증욕 때도 웃음 참느라고 입술 깨물고 울뻔하고, 블리랑 안돒 나와서 대사 시작하고도 자꾸 웃음 터져서 참느라고 죽을 뻔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막에도 자꾸 미남 나올 때마다 웃겨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배우한테 키도 중요하단 생각이 들더라. 율라리쉬는 키도 크고 쭉 뻗은 느낌이라 미남이랑 춤 출 때 치명치명한 느낌이 사는데, 길라리쉬는ㅠㅠ 미남의 섹시함이 낭비되고 있었어.... 아아.... 증욕 끝나고도 미남 볼 때마다 혼자 길라리쉬를 두고 다리 쭉 뻗어가며 탱고 추던게 자꾸 생각나서 웃음 참느라고 죽을뻔ㅠㅠㅠㅠ 



길라리쉬 증욕의 좋은점을 찾자면, 이제 너무 자주 봐서 좀 익숙해질 뻔했던 미남의 수트핏과 페로몬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준다는 거...? 워후 내손세 때 난 원래 안돒이랑 앙들 춤추는 거 보는데 오늘은 미남만 봄. 그리고 그게 세상이치 때 분위기 팽팽하고 위험하게 잡아주던 블리마리가 정말 반가웠음...



이제 안블리는 레전 따지는 거 별 의미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오늘 정말 좋았어. 후반 삼단 콤보가 이렇게 마음 아픈 거였는지 처음 알았네. 계단에서 신나서 목마 타는 안돌프랑 안돒 올라오자마자 표정 환해지던 블리마리가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ㅠㅠ 후반 이야기흐름이랑 안블리 감정선이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오늘이 난 레전이라면 난 레전일 수도 있을 거 같았음.



오늘 너 하나만은 진짜 박제해야하는데ㅠㅠㅠ 엠개 보고 있어요..? 처음 안돒이 노래 시작할 때부터 이미 울면서 웃고 있던 블리 보는데 진짜 머리 한대 맞는 듯한 기분... 블리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날 마이얼링으로 데려가줘!' 이 대사톤인데, 반지 받고 처음으로 날 마이얼링으로 데려가달라고 할 때는 그냥 루돒이랑 있으면 행복할 루돒의 안식처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어린애 같이 외친다면, 너 하나만 이후에 대사 칠 때는 이미 그곳에 가면 함께 죽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난 그래도 너랑 있으면 괜찮아, 하는 목소리처럼 들려ㅠㅠ 그런데 오늘따라 유독 너 하나만 이후에 블리가 펑펑 울었던 주제에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치는 바람에 내 가슴은 또 찢어짐.. 안돒은 마이얼링으로 가기 전에도 블리 손에 한번 입맞추고, 또 마이얼링에서 한번 더 입맞추고. 



지난 번 새드엔딩은 정말로 안블리가 죽음은 두렵지만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고 함께 죽는 느낌이라 슬펐다면 오늘은 자기네들은 정말 그들은 후련하게 웃으면서 촛불 끄는데 내가 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평소라면 그냥 이게 그래, 그들은 그렇게라도 하나 되어서 행복하게 살았겠거니 하는 마음이었을텐데 오늘 유독 후반부가 절절했어서, 마지막 촛불도 그렇게 와닿더라. 



요즘 연말이라 내 마음에 사랑이 넘치는건지 다른 극 보러가서 좀 짜증나는 캐릭터들 나와도 막 이해가 가고 웃어넘길 수 있더라니, 오늘 루돒은 공연 내내 좀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앙상블들 하나하나 사소한 디테일 챙겨서 연기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 사실 나 정말 루돒 앙상블들 초반에 아쉬웠던 것도 다 잊고 이제 너무 다들 좋아져서ㅋㅋㅋㅋㅋ 내가 돈만 많았더라면 안돒처럼 뷔페라도 돌리고 싶은 심정... 끝까지 다들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마움. 하지만 오늘도 나는 안드라시 조끼에 시선을 강탈당하고... 안드라시가 노래 부를 때마다 조끼가 자꾸 눈에 들어와서 노래에 집중이 안돼ㅋㅋㅋㅋㅋㅋ   



오늘 기억에 남는 디테일들 몇개는, 술집 씬에서 안돒이 총 쏘고 나서 앙상블들 다들 두려워하고 안돒 말리려고 할 때, 시호앙 노래 부르기도 전에 혼자서 어둠 속에서도 웃고 있던거. 앙들 좋았던 거 많았는데 이건 정말 다 기억하려면 노트필기하면서 봐야할듯... 암튼 루돒앙들 노네는 love.. 그리고 계단에서 오늘따라 안돒이 군중 속에서 블리마리 찾고 나서 유독 좀 어어-! 이런 느낌으로 손키스 날리던 거 생활연기 느낌이라 귀여웠다ㅋㅋㅋㅋ 그리고 스테파니 넌내꺼야 때 동작들이 오늘따라 왠지 술취한 느낌이라ㅋㅋㅋㅋ 스테파니의 고독함과 불쌍함이 배가 되었어..



그리고 이건 뻘이지만 요즘 안블리 키스씬이 자꾸 점점 격해지는 거 같은데 우리 그냥 총막 컷콜 땐 몬테처럼 막 내리지 말아보죠?^^;;;;;;; 컷콜 너하나만 때도 노래 날려놓고 뭐가 좋다고 둘이 그렇게 웃어대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 지나가던 아주머니들의 "저렇게 좋다고 얼굴만 봐도 웃어대는데 무슨 말을 해!!" 하던 말이 200% 이해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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