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부터 199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폐선을 답사해 간 일본인도 있네그려.

http://www5f.biglobe.ne.jp/~travel-100years/index.html

사이트 이름은, 우리말로 직역하면 '백 년의 철도 여행'쯤 되려나.

좌측 프레임의 '朝鮮'을 클릭해서 들어가면,

일제 당시의 철도 약도를 중심으로 해서 80년대 말 ~ 90년대 초에 걸쳐서 각지의 폐선 구간 등을 찾아다니며 답사한 기록을 어느 정도 맛볼 수 있다.

일례로 http://www5f.biglobe.ne.jp/~travel-100years/travelguide_086.htm 를 비롯한 일련의 수려선 답사록 같은 경우에는

1990년 12월 겨울 등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답사하면서 '18년 전 폐선된 것치고는 비교적 흔적이 상당수 남아있다'고 감탄하는 대목도 있더라.

물론 잘 찾아보면 2000년대 초에 주생역, 남원역, 산성역에서 통표폐색하는 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린 페이지도 있고

2000년대 초중반 전후해서 업데이트한 자료도 종종 있고 해서 그렇게 오래되기만 한 내용은 아니지만,

어쩌다 간혹 놀러와서 우리나라 철도 환경에 대해서 몇 방 사진을 남긴 일본인이야 몇 번 봐 오곤 해서 그러려니 하겠는데

저 시기에도 우리나라의 철도 폐선 노선까지 답사하러 입국했던 일본인이 있었다는 게 거의 소름끼칠 정도더라.

심지어 어느 답사기록의 경우엔 1989년에 입국해서 답사한 것도 있데.(Ex. 임진강 주변 옛 경의선 흔적)

그 시기라면, 아무리 88올림픽 이후에다 동서화해 무드에 군사정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보안이나 기밀 같은 건 엄청 빡세게 챙길 시기 아니냐? 더욱이 우리나라의 특수한 환경 하에서 군사적인 부분과 아무래도 관련이 있기 마련인 철도라면 보안을 챙기는 데 예외가 없었을 것 같은데.

햐......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열의열정이 뛰어나다고 해야 할 지.

그저 혀만 내두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