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직장인 5년차다. 2탄도 근무 중에 끄적여봤다.

아마 이걸 더 궁금해할 부분들이 많을거다.

필리핀 여자들과 연애하면서 느낀걸 풀어보겠다. 하지만 여자들도 제각기 성향, 성격, 가치관이 다를테니 그냥 내가 느낀 것이지 모두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는 걸 참고해줬음 한다. 그리고 나는 외국인이니 외국인 - 필리피나 관계에서 보이는 모습이 대다수일거다. 필리핀 사람끼리 연애할 때는 다를 수도 있다.

※ 집착/소유욕

필리핀 사람과 연애를 하면 느끼는 건데, 질투/집착/소유욕이 어마어마하다.

아마 일부 한필 커플 유튜버들을 보면서 느끼는 걸텐데, 남자가 지나가는 다른 여자들만 봐도 도끼눈을 뜨고, 여자들과 대화라도 하면 그날은 난리가 난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여직원과 연락한다? 여자직원들과 함께 회식을 한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고 느끼는 건 필리핀에서 남자의 개념이 여자에게는 [재산]의 개념, 그것도 매우 도둑질에 취약한 재산에 매우 가깝다고 인식하는 듯하다. 그것이 외국 남자라면 더더욱. 내가 힘들게 얻은 재산을 다른 도둑들이 채가지 않도록 꼭 지키고 잠가두어야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행위들이 내가 사랑하니까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다 라는 합리화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자가 반대의 입장에서 그렇게 집착하는 건 또 용납이 안되고, 여자들이 다른 남자들을 보고 성적인 농담을 하거나 낄낄대는건 또 괜찮다. 본인들은 바람필 일이 없으니까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이미 판단을 내린 상태다.

아마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에이 그냥 질투좀 심한거 귀엽게 볼 수도 있지, 생각할 건데... 겪어보면 세상에 이런 스트레스가 따로 없다. 내가 그동안 필리피나들과 연애하다 헤어진 사유 중 열에 아홉은 이것 때문이다.

정말 짜증나게 했던 걸 몇가지 나열하면

- 내 SNS 상 모든 여자들을 확인해보고, 좀 이쁘다 싶으면 말을 걸어본다. > 나와 무슨 관계인지, 예전에 혹은 지금 사귀는 사이인지 확인해본다.

- 내 전여친들을 찾아내서 연락해본다. (대체 왜?)

- 헤어지고 나서 연락한다 > 답장이 없으면 여자가 벌써 생겼냐고 욕을 한다.

- 이미 남친/남편이 있는데도 친구로라도 남게 해달라, 한번 만나도 되냐고 묻는다.

- 뭐 기타 등등 있다.

귀엽게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

※ 쉽게 연애하기 어려운 이유

일단, 나는 연애할 때 전제조건이 딱 세가지이다.

1. 같이 다닐만한 외모

2. 아이가 없을 것

3. 합법적인 정상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고, 내가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 않아도 될 것

조건들에서 난이도가 의외로 높은 건 2번이다. 솔직히 말하면 멀쩡하게 생긴 20대 중반 이상의 아이 없는 여성을 찾기는 정말 어렵다.

아이가 있는 친구들을 만나본 적이 없는 건 아닌데, 내 아이도 아닌데 내게 책임감을 갖도록 강요하고, 그리고 내가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는 점이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아이가 있는 여자들을 만나는 건 포기했다. 혹여나 싱글맘이라도 사랑하니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뜯어말리고 싶다.

인생에서 너가 그 여자의 우선순위가 될 수가 없다.

※ 업소 여자와의 연애

사실 몇년씩 필리핀에서 직장생활 하다보면 의외로 나는 유흥을 잘 안하게 되더라. 처음 와서는 신나게 가는데 이게 돈도 아깝지만 늦은 새벽에 그렇게 돌아다니는게 너무 고되고, 그리고 사실 그런 곳 안가도 연애하는게 어렵지는 않아서 최근 몇년간은 가본게 손에 꼽는다.

사실 업소에서 만나서 연애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 사적으로 밖이나 혹은 페이스북 등에서 연락하다 만나게 됬는데 알고보니 그런 쪽에 종사하는 여자랑 연애한 적은 몇번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짧게 즐거운 연애가 아니라 깊은 관계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일단 업소에서 만나서 연애하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손님인 상태에서 만난 것이라 깊은 관계로 가기가 어렵고, 여자 입장에서도 그런 곳에서 만난 남자라 다소 의심을 갖고 시작하기 좋다. 오히려 그렇게 밖에서 아닌 상태로 만나면 필리핀 여자들이 한번 정을 주면 과하게 마음을 주기 때문에 깊이있는 관계로 발전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만났음에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감정쓰레기통이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무래도 그런 업소에서 일하다보면 정상적인 멘탈을 부여잡기 어렵고, 무슨 일을 겪게 될지 알 수 없는데 그 감정의 배출구가 내가 되기 쉽다. 내가 만났던 애 때문에 집에 있는 모든 집기를 박살나본게 두번정도 된다...

뭐 짧게 즐기는 연애만 하겠다 하면 그건 알아서 하시라.

※ 그 외에 걸러야 될 부류

필리핀 여자들 중에서 본인이 좀 외모가 된다고 생각하는 애들은 특히나 Suitor들이 많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썸타는 남자들이 여럿 있다. 이게 진짜 골치 아프다.

일단 연애 돌입을 해도 남자관계가 복잡해서 오밤중에 너 대체 누군데 그애한테 들이대냐, 만나냐 등의 전화를 여러번 받기도 하고, 뜬금없이 욕도 먹어보고 하면 필리핀이다보니 무섭기까지 하다.

그리고 여자는 그냥 친구인데 어때 하면서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맘에 들어서 연락처를 따거나 할때 여자들에게 당연히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내 경험상 실제로 남자친구가 있는데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역시 조심해라...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면 바로 손절해라. 신변에 위협이 생긴다.

※ 중산층/상류층을 만나라? 
일단 단기 체류, 여행 중이라면 포기해라.
아니 장기체류 중이라고 해도 기대하지 마라.

필리핀은 계급 간 이동도 거의 없고, 또 중산층/상류층 애들은 외국사람에게 1도 관심이 없다.
내 주변에서 상류층과 연애하는 건 어릴 때부터 학교를 같이 다니거나 해서 자연스럽게 계속 교류하다가 연인관계로 발전한 경우지 실제로 여기서 막 꼬셔서 만나고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본인이 정말 외모가 출중하다거나 하는 예외가 아니라면.

※ 그냥 보너스. "돈이 없으면 빠글라를 만나라."

이게 필리핀 애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빠글라 (트렌스젠더를 지칭하는데 실제 모든 부위를 수술하지 않은 경우도 흔함)들이 보통 생활력이 매우 강하고, 연애 상대를 아무래도 찾기가 쉽지않다.

그러다 보니 만나게 되는 연인에게 모든 걸 다 가져다 바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리핀 애들은 돈없으면 빠글라를 만나라고 한다.

이건 뭐 본인 선택ㅋㅋ

역시 질문은 댓글로, 반박시 니말이 다 맞다.
3탄은 반응이 좋으면 귀찮지 않으면 써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