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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그 이후-7.20이후 슈타우펜베르크가 사람들

슈타우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1.05 23:06:54
조회 2841 추천 0 댓글 10

1944년 7월 20일, 히틀러를 암살해 전쟁의 참극에서 독일을 구하려 했던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대령과 그의 동지들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나치는 이들의 암살시도에 대해 처절한 보복을 가했다. 그들은 암살계획에 참여한 사람들은 물론 그 가족들에게까지 총통에 대한 암살시도의 보복대상으로 지정했다.

나치의 이 광범위한 보복은 슈타우펜베르크가에게 있어선 재앙이었다. 스타우펜베르크가문은 암살계획의 주도자이자, 실행자였던 클라우스대령이외에도 는 클라우스의 형제인 베르트홀트, 그리고 오-헝제국장교 출신인 외삼촌 니콜라우스 윅스퀼이 히틀러 제거계획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했다.


<

上-베르트홀트 슈타우펜베르크, 下-니콜라우스 윅스퀼>


암살시도가 있던 다음날, 클라우스의 아내 였던 니나가 연행되었고 그 다음날엔  클라우스의 어머니, 그리고 그의 숙모였던 알렉산드린느가 차례로 연행되어 구금되었다. 이제 라우트링겐의 슈타우펜베르크가 저택엔 이제 클라우스의 4남매와 베르트홀트의 2남매만이 가정부와 숙모의 보살핌과 두명의 게슈타포의 감시를 받으며 남아있게 되었다.


<니나 슈타우펜베르크>


누군가 총통을 죽이려했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알고보니 우리 아버지이고 삼촌이었다. 그들은 죽었고 남은 집안 어른들은 어디론가 끌려갔다. 이런 상황은 아이들에게 상상하기 힘든 혼란과 가통을 안겨주었다.

"마치 우리가 사회로부터 고립되고-심지어 마을의 친구들로부터도- 추방당한 느낌이었죠. 지금도그때기분이 생생해요."

클라우스의 장남이었던 베르트홀트는 당시 기분에 대해 위와 같이 표현했다. 당시 베르트홀트는 언젠가 히틀러유겐트에 입단해 나치깃발을 들고 시내를 행진하는게 꿈인 소년이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아버지가 현체제에 대한 반역자이며 그로 인해 가족들이 고난을 겪고 있다는 것은 아마도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을것이다.

게슈타포들이 집에 상주하는 동안, 마을주민들의 저택출입은 철저히 통제되었다. 유일하게 접근이 허용되었던 인물은 그마을의 신부뿐이었다.

"신부님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가 무엇을 위해 죽었는지 잊지말라고 했죠. 난 최근에서야 그가 얼마나 용감한 행동을 한건지 깨달았답니다."

1944년 8월 17일, 나치는 마지막으로 집에 남아 있던 6명의 아이들을 기차에 태워 바트 사흐샤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다른 7.20사건 가담자들과 함께, 나이와 성별로 분류되어 별장에 수송되었다. 이 아이들에 대해 나치는 강한 제약을 가하진 않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입장이었다.


그곳의 책임자였던 코흘러 여사는 자신의 나치당 뱃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는 열성적인 당원으로 엄격하고 권위주의적인 인물이었다. 공식적인 입장이 어떻든 책임자의 성향은 충분히 아이들에겐 압제적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코흘러의 대리였던 베르체를 비롯, 대부분의 직원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음식도 잘나온 편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환경도 이 아이들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잊게 해주진 못했다.

"우리는 바깥세상 소식에 대해서 너무나 굶주려 있었죠... 그곳에는 라디오도 없었고 신문도 없었어요, 1944년 크리스마스때까지 우리는 어머니의 생사조차 알수없었어요."

하지만 그해 크리스마스, 그들에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어느 산타가 그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선물을 들고 고립된 산장에 찾아와준것이다. 산타의 이름은 멜리타, 클라우스의 형제 중, 암살계획과 무관한 탓에-그가 천성적으로 세상일에 무관심하고 몽상가 기질이 있는데다가 암살계획진행중에 그리스에 있었다.- 목숨을 건진 알렉산더의 아내였다.

멜리타는 이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아이들에게 한아름의 선물과 함께 니나의 소식을 전했다. 아직 감금되어 있긴 하지만, 살아있었다는 소식이었는데, 이것은 베르트홀트를 비롯해 아이들에게 "가장 반가운 선물"이었다.

사실 멜리타는 아이들의 산타 역할을 못해줄수도 있었다. 마리타 역시 그의 남편과 함께 다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슈타우펜베르크가라는 이유로 체포되어 감금되긴 했었지만, 그의 경력 덕분에 풀려나는데 성공했다. 멜리타는 루프트바페의 기술자 겸 테스트파일럿으로 특히 급강하비행에 관해선 최고의 전문가중 하나로 2000여회의 테스트비행 경력으로 대위까지 진급해 철십자훈장을 받기까지했다. 루프트바페는 이런 우수한 캐리어의 소유자를 잃고 싶지 않았고, 멜리타는 이런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독일 당국과 협상했고 그는 루프트바페에서 계속 일한다는 조건하에 석방될수있었다. 덤으로 감근된 가족들에 대한 면회권한도 얻었다.



<멜리타 슈타우펜베르크>



멜리타의 방문 이후, 다음해인 1945년 1월 27일, 옥중에 있던 니나가 딸을 출산했고 이 소식은 베르체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전해졌다.아이러니게도 새로태어난 동생의 생일은 클라우스가 히틀러를 암살하려 시도했던 늑대굴과 아우슈비츠가 붉은 군대에게 점령당한 날이었다.

전쟁은 서서히 막판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히틀러는 자신의 암살을 기도했던 자들에 대한 복수라는 쌩뚱맞은 목표를 여전히 잊지 않고 추진했다. 히틀러는 암살의 주모자인 슈타우펜베르크라는 이름을 역사에서 지워버리기로 결정했고, 아이들에게 "마이스터"라는 새로운 성을 부여한 뒤, 나치스 고위층가정에게 양육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우선 아이들을 바트 샤흐사에서 악명높은 부헨발트 집단 수용소로 옮기게 되었다.


아이들은 부헨발트 수용소로 옮겨지기위해 군용트럭에 태워 노르트하우젠의 역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이제 암담한 집단 수용소로 가는 길밖에 남지 않은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적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연합군의 항공기들이 노르트하우젠 역을 공습, 역자체를 날려버린것이다! 결국 나치는 아이들을 다시 바트 샤흐사로 되돌려보낼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몇일뒤인 3월 11일, 미군의 104보병사단 \'팀버울프\'가 노르트하우젠 근교에서 독일군과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우린 마치 특별석에 앉아 그 전투를 보는것 같았어요. 무스탕과 라이트닝이 우리 머리를 굉음을 내며 지나갔어요."

독일군은 격렬하게 저항하긴 했지만, 애당초 포위된 상태에 화력도 밀린지라 미군은 곧 노르트하우젠을 점령했고 아이들이 있는 산장에도 도착했다. 얼마뒤, 노르트하우젠의 시장이 와서 아이들과 직원들에게 이젠 자유라고 전해주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겐 집까지 갈수있는 수단이 마련되지 않았고, 가족들의 생사도 불확실한 상황이었기에 바트 샤흐사에 남게 되었고 두명의 간호사가 남아 이들을 돌보기로 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6월 11일, 아이들이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적십자사 소속인 그들의 대고모인 알렉산드린느가 적십자 버스를 타고 와서 그들을 라우트링겐을 데려가기로 한것이다. 거의 1년만에, 아이들은 그토록 기다리던 집에 갈수있게 되었다.

그러나 좋은 소식만 있던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이어 아버지 클라우스와 베르트홀트삼촌, 할아버지인 니콜라우스가 나치에 의해 처형 당했다는 것과 외할머니가 수용소에서 티푸스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때 영원히 잊지 못할 선물을 주었던 숙모 멜리타의 사망소식도 말이다. 멜리타는 남편을 만나러가기위해 비행기를 타고가다가 미군 전투기의 사격을 받고 비상착륙을 했지만, 출혈과다로 사망하고 말았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온 몇일뒤, 니나가 새로 태어난 동생, 콘스탄체를 안고 집에 돌아왔다. 그녀는 베를린의 게슈타포 본부로 끌려가 심문을 받은뒤, 여성집단수용소로 보내진뒤, 소련군이 접근해 오자, 포츠담으로 이송되어 그곳에서 해방을 맞이했다고 했다.니나는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행동을 "독일인 다운" 행동으로 칭송했다.

전쟁은 끝났지만, 독일은 여전히 비참했다. 라우트링겐의 슈타우펜베르크가의 집은 이지역을 점령한 프랑스-모로코병사들을 피해 도망친 지역주민들의 성지가 되었다. 이들 프랑스병사들은 마을에서 약탈과 강간을 자행했는데, 만약 저항하는 집이 있으면 그집은 게슈타포의 가족이거나, 은닉해주고 있는 집으로 간주했다. 베르트홀트는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역에서 블라소프의 잔당들이 소련에 송환되길 기다리는 모습을 보기도했다.

세월이 흐르고 독일이 재건되기 시작할 무렵, 베르트홀트는 아버지 클라우스가 걸었던 길을 따라갔다. 올해로 74세인 베르트홀트는 서독군에 입대해 1994년 소장으로 전역할때까지 복무했다.

"내가 군에 들어갔을 당시, 내 상급자들중엔 아버지를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죠. 그들 대부분이 묻더군요. 니가 그사람의 아들이냐? 뭐라고 답하겠습니까? \'물론이다. 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만약 같은 상황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 닥쳤다면 우리 모두 똑같이 했을것이다.\'"

<클라우스 슈타우펜르크의 아들, 베르트홀트 슈타우펜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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