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겁페 우물을 파다 폭주해버려서 그림까지 쪄 왔다. 의식의 흐름이지만 나름 목적은 뚜렷하게 진행됨.
1편(소호쿠 설정)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yowapeda&no=67113&page=1
2편(하코네 설정)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yowapeda&no=67114&page=1
** 의식의 흐름 주의
** 약간 퀄 딸림 주의. 앞의 1, 2편은 그래도 정제를 했다면 이건 ㄹㅇ...
---> 전국시대면 결혼 외교가 국룰인데 이걸 어떻게 하나... 칸자키는 걍 매니저라 접점이 없어서 차라리 오노다랑 결혼을 시키면 시키지 외교에 쓸 만한 카드가 아님. 반장은 마나미와 어릴 때부터 혼약한 다른 집안 공주라고 하면 땡인데 그럼 진짜 땡임. 결혼 외교를 전개할 수가 없어. 마나미… 결혼 외교가 애매하다 이시키…
볼모이자. 스파이이자. 뭐 어쨌든 한 사람의 아내 등등의 자아정체성이 충돌하면서 난세에서 활약하는 그런 캐릭터가 전국시대 필수인데 애들이 애매하네... 오노다가 대장인데 오노다를 보낼 순 없잖아…
1. 일단 마키시마 죽었죠(1편 참고). ts시켜도 영혼 결혼식을 시킬수는 없잖아. 그게 외교에 무슨 의미가 있니. 그냥 전국시대의 무사 간 우정으로 끝내는 게 베스트. 애초에 하코네쪽에 결혼 시킬거면 어린 후계자인 마나미랑 하거나 현 주군 후쿠토미랑 해야 하는데 이것도 애매쓰하죠. 뭐 억지를 부려서 일단 결혼 시켰다고 쳐도 토도의 씁쓸함은 나타낼 수 있겠으나 그 이상의 것은 떠오르지 않음. 계륵. 버려.
2. 킨조? 그럴 짬이 아니여! 너무 대빵 가신이라서 안돼!
3. 아오야기? 죽었어!(1편 참고 222) 그리고 ts 시켜봤자 외교에 못써먹어! 테시마? 못써먹어222! 관계성 없는 억지 컾따윈 사절이다! 까부? 놉! 얘는 소호쿠에 냅두는 게 낫다! 성장이나 해 이것아!
4. 나루코? 나루코를 ts시켜서 후시미로 보내? 아니 혼인 외교는 일단 성의 대빵(성주)이랑 시키는 거라 오노다가 외동이라 형제가 없어서 가신을 볼모로 보냅니다 쳐도 나루코가 후쿠토미나 마나미랑 접점이 없어서 후시미로밖에 못보냄!(관계성) 그보다 후시미로 결혼외교 보내면 카코네랑은 손절이 되나?
뭐 후시미랑 전투 했는데 깨져서 어쩔 수 없이 조약으로 결혼 외교가 아니라 그냥 볼모로 보내는 거면 카코네와의 외교문제가 괜찮을수도 있지. 근데 이제 ts와 사랑과 전쟁을 곁들인...
1. 나루코랑 동생들을 볼모로 볼모볼모 잡아감. (나루코를... 볼모로, 요구했습니다.)(!! 나루코를...!)
2. 애초에 나루코는 소호쿠 토박이가 아니라 간사이 출신이고 집안도 한미한데 뭐 볼모의 가치가 있느냐고 후시미 가신이 소신발언 했으나 단박에 미도스지한테 깨짐. 이시가키는 주군is뭔들이라 허허헣 역시 미도스지님. 이러고 앉아있음.
이시가키님! 이게 말이 되는 일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무리 주군이셔도 이건... 기껏 소호쿠를 꺾었는데!
이하라. 나루코는 소호쿠 성 오노다님의 한쪽 팔이나 다름없는 자다. 외지인에 한미한 집안의 무사라, 그렇기에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 대단한 것 아니겠나. 무리한 조약이었으면 조약이었지, 결코 작지 않아. 오히려 이는 우리 후시미의 승리를 대대로 선포하는 조약이다.
뭐 이런식으로 주변 가신들 달래고 그럼.
3. 나루코 옴. 눈빛은 살벌. 일단 소호쿠를 위해서 고분고분하지만 기존쎄라 후시미 한복판에 있어도 고개 빳빳하게 들고있는 모습에 이시가키는 흠, 역시. 이러고 있고 미도스지는 푸훕! 꼴 우습다고 비웃어줌. 살벌쓰한 분위기. 지금 가신들 중 이시가키랑 키시가미 빼고 미도스지 포스를 감당 못하고 있는데 나루코로 +1 된 상황.
4. 볼모지만 연회 때 불러서 다시 한번 승부를 내 볼까. 하고 미도스지랑 나루코 대련 시작. 당연히 목검이라 생각했던 걸 비웃듯이 진검 가지고 오라 시킴.
나루코 살짝 당황. 가신들은 다 멘붕. 저 자는 소호쿠의 장수입니다! 혹시나 주군이 베이시면…!
미도스지의 핀또를 나가게 하는 위험발언을 해 놓고 헙…! 입을 막아봐도 이미 물은 쏟아졌고. 나루코는 헿 가신들헌티 극정이나 시킬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지 몬하는 기가? 도발 들어감.
레알 사람 죽일듯한 분위기. 일단 나루코는 호승심은 있어도 미도스지를 죽일 생각은 없는데(소호쿠 상황 충분히 파악하고 있음. 지금 미도스지를 죽일만한 명분이 없고 저지르면 소호쿠만 대내외적으로 불리해지는 상호아), 전력을 다할 생각인거지. 뭐 이게 죽이겠다는 거랑 뭐가 다른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무사 입장에선 다르지 않을까. 호승심이랑 살기랑은 좀…
근데 둘 다 호각으로 싸워서 진짜 검무 한판 때리는 것 같은 모습이 됨. 분명 위험한 상황이고 둘 다 진심인데 이상하게 아름답다… 마치 라잌… 쥐불놀이…(놓치면 방화)
그러다 시간 좀 지연됐다 싶어서 (슬슬 더 끌면 안되겄다) 이시가키가 중단시킴. 멋진 춤이었습니다.
흥. 기분나빠.
키-모- 미도스지는 이렇게 말하고 눈을 흘겼지만 사실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음. 승리만을 맹목적으로 좇는 미도스지라서, 이시가키도 나름 각오하고 말린건데 상황이 괜찮아서 띠용함.
호오. 이 자가.
5. 일단 미도스지는 결혼을 안했음… 오노다는 칸자키랑 결혼하고 마나미는 반장이랑 결혼했는데 얘는 정실은 커녕 측실도 안들여서 레알 100% 솔로임.(후쿠토미는? 마나미라는 후계자가 이미 있으니 통과.) 전국시대 보니까 성주들도 다 20대부터 죽어나더만 미도스지가 아직도 후계자 없는거는 ㄹㅇ 심각한 문제인 거지.
후시미에서 예쁘다는 애들 데꼬와도 다 fail. 키시가미가 여자였으면 그래도 결혼 시키는데 애가 남자야! 으아아아! 후계자 망했다! 가신들이 이시가키 바짓가랑이 붙잡고 제에바알 이시가키님, 미도스지님 결혼… 결혼 좀… 이래도 안되는 상황이라 고민이 짙었는데 왠일로 미도스지가 상대해도 분위기가 괜찮은(??) 여자가 나타난 거지.
그동안 무슨 여자든 마도스지가 키-모- 이러면서 손도 못대게 하고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가신들도 찍어눌렀는데 나루코의 등장으로 이시가키는 두뇌 풀가동을 하게 되고,
결혼 ㄱ?
서신을 소호쿠에 보내게 된다.
6.
오노다 개깜놀
이마이즈미 극대노
카부라기 노이해
킨조랑 코가, 테시마 & 단치쿠만 지금 멘탈 부여잡고 이게 뭔일인지 파악중. 근데 거절할 수가 없어. 소호쿠는 자존심은 있지만 철저한 을의 입장인데다 저 요구가 선을 넘을락 말락 하게 이시가키가 혼을 갈아넣어서 문제삼기도 애매한 상황. 결국 결혼은 성사된다.
7. 쒵더뻑 그래 사실 이마이즈미랑 나루코ts는 약혼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이게 뭔 개소리냐, 어차피 막장을 전제로 쓴 외전 격 썰이니 그러려니 합시다.
미도스지한테 전투도 져 약혼녀도 뺐겨 이마이즈미 멘탈은 지금 ㄹㅇ 너덜너덜한 상태. 이를 뿌득뿌득 갈고 몸을 혹사시키는 훈련으로 쓰러져도 마음의 분함이 가라앉지를 않음. 오노다는 다 자기 탓이라고 멘탈 와장창. 뭐 전국시대에선 흔한 일이라면 흔한 일이지만 (ㄹㅇ임. 겐요인이라고 외교로 결혼만 5번 한 인물도 있는데 뭐) 일단 가신이자 장수로써 전국시대를 살아온 나루코도 지금 자신이 무사로써가 아닌, 외교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현 상황이 당혹스럽고 화도 남.
아따 마 니 취향도 참마 특이허다! 도발해도 내비둠. 미도스지는 이마이즈미가 나루코 약혼자라는 걸 알고 있는데다 소호쿠 멘탈 흔들기에 매우좋군이라 판단해서 바로 콜함.
8. 근데 뭐 결혼을 해도 둘 사이에 뭐 읎음. 나루코: 미도스지 혐! , 미도스지: 작가 피셜 엄마랑 승리만 아는 순수한 친구 ㅇㅇ
부부는 무슨 그냥 서로 대련상대로 취급해서 미도스지가 나루코 찾아갈 때는 한바탕 칼부림만 일어나지 도키도키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음. 첫날밤도 그냥 불편한 옷 입고 시간 보내다 그냥 각자 잠듦. 가신들 피눈물 흐른다...
근데 사실 이전 하코네와의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었을 때의 부작용으로 나루코의 시야가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음. 그때 한 번 죽을 뻔 해서 아예 시야가 새하얗게 보였다가 회복했는데, 난세라서 회복 후에 제대로 못쉬고 계속 전투 나가고 여기서도 혹사하니 ㄹㅇ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한 거지.
대련 명목으로 미도스지와 여느 때 처럼 목검으로 싸우던 그때 딱 봐도 미도스지가 없는 쪽에 검을 휘두름. 감으로 휘두르는 건 한계가 있으니 빈 공간을 휘저은거지. 그래서 스탭도 꼬여서 쓰러졌는데 괜찮다고 해도 아무리 봐도 상태가 이상해서 방에 눕히고 급한 김에 키시가미 부름. 이시키 근육만 만져도 몸 상태 대강 파악 가능하다매. 눈이 왜 이상한진 몰라도 지금 나루코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겠지.
나중에 의원이 뒤늦게 찾아와서 나루코 절대안정 시키는 거지.
아… 뭐, 흥이 깨져가 미안허게 됐수다.
…
눈은 원래가 이랬데이. 뭐 난세에는 흔한 일이제.
앓아 누운 여자. 이상하게 닮은 것 따위 없는데도 어머니와 나루코가 겹쳐보이는 미도스지.
노란 기모노를 입고 이부자리에 싸인 나루코는 그야말로 날아앉은 새와 같은 모양새였음.
병사하신 어머니와 승리 말고는 없었던 미도스지의 시계에, 그 두가지와 걸쳐있지만 너무도 다른 존재인 나루코가 어느새 들어와버린 거였다.
점차 더 흐려지는 시야에, 대련은 그만하고 주로 방에 누워있는 나루코 (의원: 절대안정). 미도스지는 바쁜 스케쥴에도 매일같이 나루코를 찾아가는데, 딱히 뭐 나누는 말은 없음. 딱히 손을 잡거나 하지도 않고 주로 가만히 시간을 보내다 오는 느낌. 나루코가 그냥 또 왔네? 성주가 그리 헐 일이 없어가 되는기가? 캇캇캇. 이정도 하고. 미도스지는 침묵. 하지만 처음보다는 확실히 편안한 분위기로 시간을 보내다 가는거로 발전.
늦은 오후에 찾아가면 창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방이 노란 빛으로 감싸져서, 미도스지는 묵묵히 방에 찾아와 앉아있다 감.
그러다 소호쿠에서 나루코에게 서신이 왔는데, 그건 이마이즈미가 쓴 거였음. 글씨체를 보고 알았다고 하자. 공문서라서 사실 미도스지만 보면 땡이었지만, 그날 왠지 모르게 나루코를 보러 갈 때 그걸 들고갔음.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이마이즈미의 글씨를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얼굴에 문득 미도스지는 그게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 듦.
한자, 한자. 손끝으로라도 먹물의 흔적을 느껴보려는 모습이 애처로워서. 검은 부분이 아니라 종이의 흰 부분을 더듬는 손길이 안쓰럽고 그만큼 더 애틋해서 미도스지는 자기도 모르게 나루코를 끌어안으려다가 그만둠.
낮에 들려오는 새 소리에 누구의 목소리를 겹치고 있는 걸까. 밤에 촛불을 켜도 흐릿함만을 좇을 수 있는 시야 속에서 누구의 얼굴을 잊지 않으려고 방의 한쪽 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걸까.
(도슺이 손꾸락 4개 아님. 잘 보면 새끼손가락 있음)
새장에 가둔 새는 시들어간다. 자기 안에서 시들어가는 나루코에, 미도스지는 긴 팔로 작은 몸을 둘러안았다. 갑작스러운 포옹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왜 이러나 싶기도 하지만 자기를 감싸든 긴 팔이 왠지 따스해서, 그냥 둘은 가만히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한참을 껴안은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부부의 연으로 묶인 둘. 서로를 서서히 받아들일 거다. 나루코가 아무리 강골이어도 눈이 안보이는데다 의지할 사람이 사실상 미도스지밖에 없어서, 초반에 노빠꾸 할복했으면 몰라도 외교 문제 때문에 안하고 계속 있다보면 정 들거다. 그렇게 후계자도 생길거고, 나중에 소호쿠가 전국 통일하는 과정에서 이마이즈미가 후시미 성 쳐들어가겠지. 하지만 그곳엔 출산 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 이미 재가 된 나루코의 유골함과 2세들만 남아있을거다.
이것이 바로 난세.
난세에 해피엔딩같은 걸 바라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나였다. 개연성을 위해선 최애도 죽여야 한다고… 야발… 나루코…
다른 버전으로 이마이즈미를 ts시켜서 후시미 보내는 방법도 있는데 멘탈 터뜨리는 건 나루코ver가 더 효과적인 것 같음.
잠깐 생각하니 그냥 키시가미를 ts시키면 후계 문제는 해결 될 거 같은데 그럼 결혼외교를 써먹을 수 없으니 pass함. 외교가 아니라 내부잖. 지금 대망 읽고있는 부분에서 오다 노부나가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아들을 볼모로 잡아가는 대신 지 딸 도쿠히메랑 결혼시켰다고. 열라 흥미진진하다고. 머리싸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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