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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데 하이컷 창의시 인터뷰나 다시 볼래?

별박은창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2.06 00:49:48
조회 843 추천 4 댓글 16


담백한 식물성 얼굴이다. 쌍꺼풀 없이 깊은 눈매와 단정한 이목구비, 청순하다는 형용사가 이처럼 잘 어울리는 남자가 있었던가.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게이 역할의 송창의는 네티즌 사이에 \'모태 청순 태섭쌤\'으로 불린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사진=김보라 기자 <U>boradori@</U>>

 

"게이역 하면서 사랑 이해하게 됐어요" 

 


 여자친구 채영(유민)을 향해 "나, 여자한테 그게 안 느껴지는 사람이야. 나는 내가 많이 싫고 많이 슬펐었어"라고 커밍아웃하며 고운 눈에 눈물을 매달 때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 애인 경수(이상우)를 흘겨보며 샐쭉 웃을 때, 깔끔한 슈트발과 새침한 입매, 청순한 모습에 가슴 설렌다는 실시간 시청평이 이어졌다. 은유적인 \'손 떨림\' 키스신 역시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다. 질타받을 각오하고 선택한 캐릭터인데 예기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에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이다. 태섭을 만나기 전까지 단 한번도 동성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 없단 말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눈부신 연기력이다. 인터뷰 시작 무렵 우연히 지나던 SBS 운군일 이사가 한마디 툭 던진다. 송창의를 재발견한 \'황금신부\'의 PD다. "송창의씨는 내가 정말 아끼는 배우예요. 계속 승승장구할 겁니다." 33년 관록의 명장이 한눈에 알아본 배우, 송창의에게 하이컷(<U>www.highcut.co.kr</U>)이 싱크로율 100% 게이연기 비결을 물었다.

 

 ▶동성애자인 태섭 역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했을 것 같은데.

 -고민한 건 맞는데 길진 않았다. 김수현 선생님 작품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물론 동성애 캐릭터 자체는 낯설었다. 배우로서 이런 역할을 맡으리라 생각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황금신부\' 공황장애 캐릭터도 그렇고 뮤지컬 \'헤드윅\'의 폭발적인 트랜스젠더 역도 그렇고 도전을 즐기는 편 아닌가?

 -도전정신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4년 전 \'헤드윅\' 때도 어려운 작품이었는데 걱정하면서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작진이 송창의씨를 캐스팅한 이유를 뭐라고 하던가?

 -김 작가님은 제주도에서 집필 중이셔서 정을영 감독님을 만났다. 작가님이 \'신의 저울\'을 잘 보셨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동성애와 관련해 "네 안에 그런 요소가 전혀 없니?" 하시길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감독님이 "네가 도전해서 잘 이뤘으면 좋겠고, 잘 해낼 수 있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주셨다.

 

 ▶감독이나 작가가 태섭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면?

 -두 사람에게 많이 맡겨두는 편이다. 감독님은 친하게 지내라. 술도 한잔씩 하고 사우나도 같이 가라고 권하셨다. 작가님은 둘이 인간적으로 사랑하고 많이 깊어져라, 또 애틋하게 사랑스럽게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달라고 말씀하셨다.

 

 ▶연기와 관련해 주변의 동성애자들에게 자문을 구한 적 있는지.

 -지인 중에 동성애자가 없다. 영화 캐릭터를 참조했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가 와닿더라. 드라마 캐릭터가 의사, 사진작가로 멀쩡한 두 남자의 사랑 아닌가. \'브로크백 마운틴\'의 두 남자를 보면 남자끼리라고 할 때 흔히 떠올리는 느끼한 느낌이 전혀 없더라. 그걸 보면서 저거다 했다.

 

 ▶그 결과 \'모태 청순 태섭쌤\'이라는 애칭이 탄생한 건가.

 -청순하단 말은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것 같다. 남자에겐 잘 쓰지 않는 단어인데 이 역할 하면서 청순하단 말도 듣게 되고, 팬들의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완벽한 이성애자로서 동성애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일단 남자 대 남자의 연기가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낯간지럽다. 눈 맞추고 사랑의 눈빛을 보이는 것도 서로 어색하고.... 사실 무척 어렵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지만 더 가도, 덜 가도 안 되는 적정 수위, \'밀땅\'의 수위가 어렵다.

 

 ▶어깨를 살짝 잡는 동작 하나도 묘한 설렘을 주더라. 실제 연기할 때는 어떤지.

 -동성애 표현은 손짓 하나, 눈빛 하나가 중요하다. 아주 예민하게 섬세하게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포옹신 때도 감독님은 포근히 안기라고 했는데 난 그냥 남자답게 안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중간 단계로 안았다. 약간 남자다우면서 살짝 기대는 정도. 웃는 눈빛 연기도 세밀해야 한다. 느끼해지면 안 된다.

 

 ▶태섭쌤의 순수 간지남 패션도 인기더라. 작품을 앞두고 외적인 면으로 준비한 게 있다면?

 -선이 예뻐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주도 사는 게이 의사이니 과하지 않게, 본인만의 단정한 용모가 있어야 할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운동을 통해 몸을 슬림하게 만들었다. 과한 근육보다 슈트 느낌이 잘 떨어지게 라인을 만들었다.

 

 ▶새침한 미소나 촉촉한 눈빛을 볼 때마다 저런 디테일한 표정이 어떻게 나올까 싶더라. 특히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하던데.

 -거울 보고 연습했다.(웃음) 비난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좋은 반응이라 놀랐다.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두 사람의 성 역할을 나눈다면 태섭은 여성 역할인가?

 -드라마에서 굳이 남성, 여성을 구분짓지 않았다. 물론 누가 더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는 있다. 이혼 후 커밍아웃을 한 경수는 능동적이다. 태섭은 여자친구도 있었고 대가족의 장손이라 조심스런 입장이다. 두 남자가 서로 사랑하는 거고 남녀 구분보다는 능동적, 수동적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와 장면은?

 -역시 9회 커밍아웃 장면과 대사다. "나, 여자한테 그게 안 느껴지는 사람이야,... 나는 그걸 남자한테 느껴. 나는 내가 많이 싫고 많이 슬펐었어. 항상 뭔가 남모르는 범죌 저지르는 것 같고 저주받은 것 같고 그랬었어." 힘든 고백을 했는데 대사들이 정말 구구절절했다. 조심스럽게 시작해서 내 모든 것을 다 털어놓은 정말 어려운 고백이었다.

 

 ▶마지막으로 동성애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태섭을 이해하게 되면서 사람도, 사랑도 이해하게 됐다. 미국 같은 경우는 길거리에서 키스도 하고, 자유롭게 사랑하지 않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 제목처럼 모두 아름답게 살아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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