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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의의 말들- 인터뷰로 알아보는 송창의 1

다우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2.13 21:03:32
조회 1705 추천 23 댓글 22


 

제목보고 혹시 분석글일까 기대했다면 미안.

2006년부터 최근 무비스트까지. 지면인터뷰들 부분발췌모음임.

읽고 그냥 지나친 것도 많고 다 저장해놓지를 않아서 빠진 것도 많지만

이거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

내가 보려고 정리했던 거지만 다 같이 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올려봐.

각자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다 다르겠지만 내 나름대로 추려본 거야.

3분의 2정도는 직접 타이핑 한 거라 오탈자가 있을지도 모르니

발견하면 지적바람미당~!


아무래도 2010년 인터뷰가 많아. 찾기가 쉬우니깐.

통째로 옮긴 게 아니라 부분발췌모음이니까 저작권 문제는 없겠지?

여튼 이렇게 쭉 모아서 보니까 좋더라.






[2006. 5 잡지 인터뷰 중]



자기 생각이 강해 보인다. 뭐든 이성적으로 판단할 것 같고


▶ 평소에도 생각이 많은 편이다. 특히 일에 관해서는 더더욱. 그래서 공연을 하면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



뮤지컬로 시작을 했지만 인기를 얻으면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많다


▶ 몹시 바빠진다고 해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무대에 오를 생각이다. 무대만큼 관객과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호흡할 수 있는 곳은 없으니까. 특히 <헤드윅>은 관객과 배우 사이에 보호막 같은 거 없이 직접적으로 마주한 기억에 남는 공연이다. 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가까웠으니까. 무대는 내게 재충전의 장소이자 활력을 주는 장소이다.



언제 뮤지컬배우를 꿈꿨나


▶ 중학교 때 남경주 선배가 했던 <레 미제라블>을 봤는데 그 열정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마음이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무대에서 배우들이 뿜어내는 그 열정이 좋아보였다.




[2007 연극 졸업 당시 인터뷰 중]



무대에서의 노래는 고음 처리를 얼마나 잘하느냐, 얼마나 잘 내지르냐가 중요하진 않아요. ‘뮤지컬 배우니까 노래를 잘해야 된다’가 아니라 관객에게 내용을 얼마만큼 잘 전달하면서 감성에 호소하느냐가 더 중요하죠.


▶ 벤자민도 토이(toy)였잖아요. 부모님이 만들어놓은. 부모님이 결정한 삶을 벗어나 자신을 찾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되죠. 저에게도 벤자민 같은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외롭기도 하고.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나?(웃음)


▶ 무대를 잃은 채 살고 싶진 않아요. 드라마든 영화든 무대든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게 됐고, 열심히 하는 것 뿐이죠. 1년에 한 번씩은 무대에 서려고 해요.


▶ 어떤 작품이든 첫 공연을 할 때는 떨려요. 실수요? 많았죠. 다 함께 음악을 듣자고 대사를 했는데, 음악이 나오지 않거나 시작 부분을 놓쳐서 곡 전체가 돌림노래가 된 적도 있어요.


▶ 배우는 영원히 늙지 않는 것 같아요. 뭔가, 철이 들지 않는다고 할까요?



베르테르 역할을 꿈꾸던 그는 지금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데리고 도망가는 더스틴 호프만이 되어있다. 베르테르든 벤자민이든 그의 연기가 시선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이유는 고정된 공식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느낌에 몸을 싣기 때문이다.


가장 힘들 때는 자신의 작품이 좋은 평가를 못 받았을 때겠죠. 또 저는 굉장히 못한 것 같은데 남들은 잘했다고 할 때. 배우는 항상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려 애써요. 인터넷 리플을 잘 보지 않는 이유는 채워가는 그 기간을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죠.



인터뷰를 마치고 연극연습을 하러 가야한다는 그는 브라운관이나 스크린보다는 무대를 즐기는 것 같다.


▶ 무대는 가장 가깝게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곳이죠. 자신의 연기와 호흡도 가장 빨리 알 수 있고. 영화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드라마는 그날 촬영분을 찍어서 퀵서비스로 보내 방송할 만큼 긴박하게 돌아가죠. 연기 패턴이 다른 만큼 각각 다른 의미가 있어요.


▶ 식장에서 신부를 데리고 도망가는 짓을 저지를 일은 없어요. 그 사람의 행복을 바란다면 집착도 버려야 하는 것 아닐까요?





[2007년 연극 졸업 당시(?) 인터뷰 중]



서른 살이 넘지 않은 남자 배우와의 인터뷰는 거장과의 인터뷰만큼이나 어렵다. 남자나이 서른이면 좌충우돌 하며 수없이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할 때가 아닌가. 이런 사람을 한 번의 인터뷰로 몇 마디로 규정짓는 것은 창창한 미래를 사각 틀 안에 가둬버릴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 저에게 연극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에요.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 매번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선언해야 하죠. 기존의 것을 비워내고 다시 부딪치자 결심하죠. 뮤지컬에서 코러스역 단 두 번 만에 처음 주연으로 발탁 됐을 때는 마냥 기쁘기만 했죠. 하지만 이제는 배우로서의 자세를 생각하게 돼요. 무대 위에서 알몸으로 서야 하는 배우의 운명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 동아리에 들어 창작 뮤지컬을 학교 무대 위에 올렸던 그는 올해로 연극쟁이로서의 삶이 10년을 넘는다. 하지만 아직도 작품이 하나 끝나면 홍역이라도 치르듯 몸무게가 3~4킬로그램씩 빠진다.


서른이 넘으면 좀 더 농익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겠지요. 그때가 되면 팔짱 끼고 어디 날 한 번 감동시켜봐라 하는 냉소적인 관객조차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07년 황금신부 당시 잡지 인터뷰 중]



사실 <황금신부>의 배우 캐스팅이 확정돼 알려진 당시 사람들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를 비롯해 상대 여배우와 주변 인물들마저 모두 신인급 배우들이었기 때문. 50부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을 이 작은 배우들이 무사히 끌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은 곳곳에서 나왔다.


▶ 저 조차도 반신반의 했고, 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자신감은 있었기에 부담감엔 시달리지 않았어요. 책임감으로 인해 어깨가 무거웠을 뿐이죠. 단, 준우역할이 나와 맞을 것 같다는 느낌. 또, 작품 면에서도 얽히고설킨 사연이 많지만 가족의 따뜻함이 살아 숨 쉬는 요즘 보기 드문 홈드라마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란 기대가 있었어요. 사랑 때문에 마음은 물론 몸까지 아픈 준우가 얼핏 보면 마냥 ‘약한 남자’ 같지만, 사실은 요즘 보기 드문 진짜 ‘강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어떠한 상황에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사랑과 정의를 지켜가니까요.



준우를 통해 얻게 된 큰 인기로 요즘 주위의 부러움을 가득 사고 있는 그지만, 송창의는 그런 자신에게 의외로 신이 나거나 으쓱해져 있지 않다. 시청자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준우에게 푹 빠져있을 뿐이었다.


연극, 뮤지컬을 할 때부터 슬프고 감성적인 연기를 유독 좋아하고, 즐겼죠. 그래서 준우역할도 자신 있게 덤벼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공황장애’를 앓는 연기를 할 때는 실제로도 많이 힘들고 괴로웠어요. 흔한 병이 아니라서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늘 우울하고 괴로운 하루를 보내야하는 것도 그랬고요. 하지만 힘든 상황을 이겨낸 준우가 된 때부터는 전혀 어려움을 못 느끼고 있어요. 준우의 늘 진지하게 고민하며 사는 삶의 방식은 실제의 제 모습과도 무척 비슷하거든요. 자랑할 만큼의 착한 성품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더 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저에게 준우역할은 실제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송창의는 신인 때나 유명세가 꽤 높아진 요즘이나 예능프로그램에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그의 팬들에게는 당연히 섭섭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작품 밖으로 걸어 나오라는 권유를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주위 사람들을 당황케 하거나 혹은 배꼽을 쥘 만큼의 화려한 입담을 타고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 자신을 드러내야하는 상황은 멋쩍은 웃음으로 겨우 대처하는 정도다. 하지만 매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이라 일 적인 논의나 어떠한 주제를 놓고 토론할 때만큼은 말과 생각이 두 배로 많아지는 그다.


▶ 스스로 ‘재미’보다 ‘진지함’을 더 즐기는 편이에요.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는 ‘끼’가 별로 없기도 하고…. 물론 ‘끼’라는 것이 화면 안에서 더 많은 것을 발산하게 해 주위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니 있으면 더없이 좋겠죠. 하지만 연기하는데 까지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전 심심하지만 유쾌한 편이고, 끼가 모자란 부분은 ‘성실함’으로 채우려고 해요.



‘적당히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따라 가고, 즐기는 사람은 타고난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타고난 사람도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은 쫓아가지 못한다’가 송창의가 믿고 따르는 삶의 진리다.


▶ 어릴 때부터 나서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늘 조용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는 적극적인 편이라 방송반, 연극반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고등학교 시절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연기를 권하셨죠. 그래서 3학년 때 이과에서 예체능과로 옮겼고 대학도 연극과를 지망하게 됐어요.



늘 진중한 성격 탓에 좀처럼 일을 벌이지 않는 그가 맨 몸으로 연극판에 뛰어든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어마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스스로도 신기할 만큼 겁을 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뮤지컬 <헤드윅>을 보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힘든 무대를 배우 혼자 두 시간동안 이끌 수 있을까’ 대단하게만 느껴졌죠. 하지만 전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행동선을 바꾸고 있었어요. 공연사 측 대표를 만나 대본을 요청하고 출연의지를 불살랐죠. 준비기간이 불과 20여일 남겨진 상황이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실제 작품 <헤드윅>을 따냈고 공연을 무사히 해냈어요. 다른 공연도 그런 식으로 출연하게 된 경우가 많아요.



송창의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털어놓는 이야기가 ‘연기’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배우로서의 송창의를 제외하고 스스로를 표현해보자면 ‘(부모님에게)철든 아들, (친구에게)유쾌한 듯 보이지만 진지한 동무, (여자에게는)그저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연인’ 이 세 마디가 전부다.




[2008 얼루어코리아 인터뷰 중]



뛰는 것보다 걷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숨 가쁘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연기 욕심을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


그의 차기작 <신의 저울>은 요즘 보기 드문 정극이다. 고시생 준하(송창의)의 여자친구가 어느 날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자신의 동생이 누명을 쓴다. 어머니는 그로 인한 충격으로 자살하고 준하는 이를 악물고 검사가 되어 이 사건을 밝혀간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 라인.


그는 왜 이토록 무거운 내용의 정극을 선택했을까?


▶ 일단 뚜렷한 주제의식이 좋았어요. 음, 사실 말로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의 이유는 없어요. 주제의식, 이런 것 이전에 느낌이 오는 작품이었어요. 느낌이 오는 작품이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작품이 잘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이라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겠다’라는 느낌, 그것 때문에 <신의 저울>을 하기로 했어요.


본인은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 대중이 내가 어떤 연기를 했을 때 송창의라는 배우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풀어진 연기인지, 정적인 연기인지. 사람은 누구나 선함과 악함, 자상함과 비열함,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평소에 어떤 면이 부각되느냐가 차이라면 차이겠죠. 상황에 따라 발현되는 성격이 달라지는 것일 뿐이에요. 연기도 마찬가지죠. 난 다른 사람처럼 성격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어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어떤 걸 극대화하느냐, 그걸 잘 조율하면 저와 캐릭터가 잘 어울릴 수 있겠죠.


▶ 그 인물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기보다는 극중 닥친 상황에 몰입하는 것이 힘들죠. 등장인물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극중 상황에 처하면 어떤 기분일지 이해해야하니까요.


<신의 저울>에서 당신이 처한 상황이 너무 비극적이에요. 그런 역할을 맡으면 평소에도 우울해지진 않나요?


▶ 그렇죠. 힘든 감정 신이 많으면 평소에도 좀 다운되고 그래요. 하지만 그 감정은 촬영장에 와서 몰입을 하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전 촬영이 끝나고도 죽도록 고민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그가 생각하는 성장의 정점은 톱스타가 아니라 꾸준히 연기하는 것이다. 연기가 곧 인생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 괴로워도 나중을 위해 살자’가 아니고 ‘연기하는 순간을 즐기자’다.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서도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 성장의 정점이자 그가 생각하는 최상의 배우다.


연기 이야기만 하다 보면 대화가 딱딱해 질 수 있지만 가끔씩 던지는 엉뚱한 답변 덕에 그와의 인터뷰는 즐거웠다. 나에게 연기자의 길을 묻는 것 같은 엉뚱함 말이다. 그와 인터뷰를 하다 보면 중간중간 큰 소리로 한 번씩 웃게 되는데 이를테면 이런 때다. 모기 한 마리가 자꾸 왔다갔다하기에, ‘이놈의 모기’라고 한마디 했더니, 그는 이렇게 말한다.


“모기가 왜 사람을 무는지 아세요? 산란기 때 무는 거래요. 자기들도 새끼를 낳아야 하니깐. 그래서 전 그냥 물려줘요.”


그리고 이런 경우다. ‘지금 녹음기 잘 돌아가고 있죠? 기계는 영 믿음이 안가요’라는 의미 없는 한마디에 


“그렇죠. 기계는, 기계는 믿으면 안돼요. 감정이 없으니깐.”


이란다.

그리고 또 하나. 나에게 연기자의 길을 묻기에 나도 하나 물었다.

그런데 정말 배우들은 하루 종일, 평생 ‘연기’생각만 해요?


“네? 정말 그래요? 그런 게 무슨 통계로 나왔어요?(완전 진지한 표정) 난 아니에요. 사람이 다 똑같은 거 아닐까요?”


지나가는 말에도 반응하고 뭐랄까. 인간적인 그와의 인터뷰는 문답이 아니라 대화가 되어서 좋다.


나는 이런 남자다’라고 정의한다면 뭐라 말하겠어요?


▶ ‘나는 정 많은 남자다.’ 정 없이 살면 세상이 너무 삭막하잖아요. 요즘 같은 세상에 정이라도 나누고 살아야죠.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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