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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에 대한 간략한 역사

암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16 09:08:09
조회 1851 추천 1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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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을 배워야 한다, 배우지 말아야 한다...


이런저런 주장이 많지만


사실 화성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 정체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잘 없어



18 : 어째서인가요?


몰라도 음악하는데 지장 없기 때문이야.



40 : 크큭... 하지만 잘난 척 하기에는 역사를 늘여놓는 것만한 일이 없지.


오늘은 화성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해보려고 해




-----------------




아주 먼 옛날...


유인원과 다름 없던 시절의 조상들은 북이나 치고 놀았어.


그 시절에는 리듬 밖에 없었지.



그러다 성대가 발달하여 멜로디를 흥얼거리기 시작했고,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기도 했어.



기원전 500년 전 그리스의 유물로 하프 같은 것들이 출토되고 있는 걸 보면


음정, 스케일이란 개념은 아주 먼 옛날부터 있었던 모양이야.


그렇지만 복선율 음악은 900년대 쯤 되어서나 등장해.


코드는 좀 더 늦은 시점에, 얼추 1500년 대 즈음에 발명되었어.



1. 장 필립 라모의 '화성론'


코드의 발명이 있은 지 200년이 지난 1722년.


프랑스의 장 필립 라모라는 사람이 화성론이라는 책을 내.



음악 이론이 200년 밖에 안됐다고 주장하는 갤러도 있던데


그 갤러는 아마 이 화성론을 화성학의 시작으로 보는 유파인 듯 싶네.



라모는 화성론을 통해 기능화성론을 주장했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코드에는 토닉, 도미넌트, 서브도미넌트 등의 '기능'이 존재한다는 이론이야



뿐만 아니라 근음의 움직임이 코드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도 주장했고,


C/G나 C나 기능만 따지면 똑같은 코드라고 주장했지.


19 : 과연, 화성학의 아버지와도 같은 사나이군요!

25 : 맞아요! 이 사람이 300년 전에 주장한 이론이 지금도 화성학 전체를 꿰뚫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탄생한 화성학은 900년 대 이후로도 꾸준히 발전해온 선율법과 만나 <--르네상스 때도 4성부를 전제로하는 다성음악이 기본이었어


화음 진행 하에 단선율로 연주되는, 지금과 흡사한 형태의 음악 형식을 낳아.


그것이 바로 바로크 음악이야.



2. 바로크 음악


트릴 같은 꾸밈음이나 아르페지오 등의 주법이 바로크 시절에 탄생했지.


조성 개념도 이 때 확립되어서, 마이너니 메이저니 하는 구분도 이 때 생겨났고


평균율을 택하므로서 전조라는 무기도 얻었어.



이 때 탄생한 기술들이 지금도 음악의 핵심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화성학의 태동기라고 봐도 무방해.



45 : 모차르트나 베토벤은요?


그 두 사람은 바로크 시절에 확립된 양식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친


당대의 롹스타라고 할 수 있어



3. 고전파의 시대


왜냐면 이 시절부터는


서민들도 쉽게 악보를 구할 수 있었고 콘서트나 연주를 즐길 수도 있었거든



그렇다보니 음악이 점점 대중의 영향을 받아서


캐치한 멜로디와 듣기 좋은 화음의 반복이란 형태가 음악계의 주류가 되었어



이때 캐치하지 못하다 or 듣기 좋지 않다고 평가 받은 진행들이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클래식 계의 금기로 존재하는 거야.



그러다 낭만파가 등장해.



4. 낭만파의 시대


힙스터 기질이 다분했던 이들은 고전양식을 따분하게 여기며 변혁을 시도했어.


곡을 엄청나게 오래 연주하거나, 아주 짧게 연주하기도 했고


음만으로 즐거움을 주려 했던 고전파로부터 벗어나


음악 외적으로 받은 자극을 중시한 표제 음악을 추구하기도 했지. <-- 슈베르트의 마왕, 베토벤의 영웅 같이 주제의식을 가진 곡들이 표제음악.



17 : 베토벤은 고전파라며!!



베토벤은 낭만파로 분류되는 슈베르트보다 고작 1년 빨리 죽었어.


과도기를 살아간 인물이라고 해야겠지.



낭만파는 3화음으로부터 벗어나 7음을 추가한 세븐스 코드나 텐션, 반음계를 자주 사용했어.


마이너와 메이저의 경계도 애매해졌지.



이러한 경향성은 점점 심해져서


낭만파 이후로는 무슨무슨 파벌~ 이라고 분류하는 게 어려워질 정도로


제각기 다른 이론 체계를 가지고 곡을 만들기 시작해.



그러한 '다름'이 개성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온 거야.


공통관습시대가 끝난 거지.





5. 재즈의 탄생


관습시대가 끝난 이후로는


인상파인 드뷔시처럼, 기존 이론 체계를 파괴하려는 예술가들이 잔뜩 등장해.


이때부터는 이론이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기 시작하지.



이미 그런 상태인 와중에, 바다 건너편 아메리카 대륙의 흑인들이 피아노를 치며 춤을 추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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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가 탄생한 거야.





최초의 재즈는 그냥 댄스 음악의 한 종류였어.


연주하며 춤추고 놀고, 그런 장르였지.


하지만 계속 발전하다보니까, 즉흥연주를 위한 기법이 발달하기 시작해.



재즈라는 장르가 기본적으로 3명 이상의 연주자들이 애드립을 하는 장르잖아?


서로 겹쳐서 충돌이 나면 안되겠지.


그래서 생겨난 이론이 바로 재즈 화성학이야.



20세기 즈음에 정해진 애드립 시의 매너나 금기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는 셈이야.


그러다 재즈도 인상파처럼 형식을 파괴하려는 자들이 줄지어 나타나 괴상한 길로 빠져버렸지...




6. 록큰롤의 탄생



그런 와중에 록큰롤이란 장르가 탄생해


이때부터는 음향 기술이 발달해서 마이크도 생기고 스피커도 생기고


일렉기타나 이펙터 같은 것들이 등장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게 되었지



이전까지만 해도 악보에 도 음이 있으면 그건 그냥 도 음이었어.


오스트리아에서 친 도 음과, 파리에서 친 도 음은 이론적으로 완벽히 같은 음이었지.



하지만 시와 레에 반쯤 걸쳐있는 도 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다면 어떨까?


디스토션 먹인, 죙죙대는 일렉기타처럼 말야.


이런 악기가 들어간 곡을 쓰려면 완전 다른 형식, 다른 이론이 필요해. <-- 그래서 등장한 것 중 하나가 3음을 치지 않는 파워코드



악기뿐만 아니라 마이크의 발전으로 인해 가수들의 발성법도 완전히 바뀌고


타악기도 한 사람이 알아서 다 치게 되면서, 선율과 리듬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지.



음악 환경에 큰 변화가 오면 음악이론도 큰 변혁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거야.


그런 이유로 대중음악은 완전히 독자적인 길을 가기 시작했지.





7. 이후로도...


전자악기가 발달하며 EDM이란 장르도 나오고, 여기서 더 나아가 IDM이란 장르도 나왔어


IDM은 인텔리전스 댄스 뮤직의 약자야.


지적인 댄스음악이라는 거지.


지적인 음악이라니? 이게 무슨 개소리일까?



전자악기가 발달하며, 사람의 손으로는 도저히 칠 수 없었던


32비트... 아니, 64비트 음악 같은 것들이 탄생했고 IDM은 그런 장비들을 극한으로 활용한 장르야


도저히 춤출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리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쇼파에 앉아서 들어야 함 = 지적이다


그래서 IDM이라고 불러.


6


당연한 얘기지만 IDM에는 기존 클래식, 재즈 이론, 대중음악 이론이 통하지 않지...


이외에도 수많은 장르들이 탄생하고 지며, 현재에 이르게 됐어.




8. 현재


이제는 음악적 기반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봐.


어디에 기반을 두었느냐가 아니라,


어떤 장르를 익혔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거지.



이런 상황에서 화성학이 필요하냐 안하냐를 논하는 게 무슨 의미겠어?


필요하면 배우는 거고 안 필요하면 안 배우는 거지.



재즈풍의 곡을 쓰고 싶으면 재즈 이론을 배우면 되고


클래식풍의 곡을 쓰고 싶으면 클래식 이론을 배워서 쓰면 돼




마무리


여기까지 읽었으면 알겠지만, 화성학은 그 뿌리부터가 '천재들의 음악을 공식화'한 거야.


다성음악은 1100년 전에도 있었는데 이사람들이 대체 뭘 안다고 그런 음악을 만들어냈겠어?


아직 통일신라도 살아있던 시절인데 말야.



걍 듣기 좋은 소리들을 계속 쓰다보니 패턴이 된 거고


그 패턴을 이론화한 사람들이 이제까지의 화성학을 만들어온 거야.



하지만 그것도 이젠 한계에 이르렀지.


환경이 변할 때마다 음악에는 대변혁이 찾아오는데, 이론가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요즘 작곡가들은 자기 장르 외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형편에 이르렀어



사실, 세상 대부분의 응용학문이 이런 식이긴 해.


특히 음악의 경우 배음에 대한 지식 외에는 딱히 과학적이라고 할 게 없어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무언가를 들었을 때 그걸 좋게 느끼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해?


그건 뇌의 영역이잖아.



그나마 뇌에 대해 알려진 것 중 음악에 적용할만한 지식이라고는


사람은 패턴을 학습하는 데서 재미를 느낀다는 것 정도가 있는데


음악가 중에 뇌에 관심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재미이론을 읽어본 사람조차 드물 걸.



그러니 사람들이 혼란을 느끼는 것도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역사를 잘 되짚어보면 눈에 띌 정도로 일목요연한 흐름들이 보여.


곰곰히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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