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마인의 지엄한 황제 버락 1세 오바마 폐하의 후임 황제를 선출할 미로마 제국 로마왕 선거가 임박했다. 본국 아메리카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제구월(11월) 8일 오전 6시부터 선거가 시작되며, 제국 서부에서 오후 7~8시 경이 되면 선거가 끝나게 된다. 조선국 표준시로는 오늘 오후 8시부터 내일(제구월 9일) 오전 9시에서 10시 정도이다.

로마왕 선거권은 트리부스 인민회가 행사한다. 일부 속주를 제외하고 본국 아메리카와 여타 제국 영토는 50개 트리부스로 나누어져 있다. 변화 3년, 속주 푸에르토리코가 트리부스 설치를 요청했으나 원로원(Senate)과 평민회가 거부한 바 있다.

각 트리부스는 대략 인구비례에 따라 선거인(Elector; \'선제후\'로 오역되는 경우가 있으나, 이들은 미로마 시민들의 의지에 따라 황제를 선출하는 역할을 할 뿐 제후로서의 기능을 하지 않으므로 이는 오역이다. 선제후라는 번역이 올바른 경우로는 독일민족의 신성로마제국의 제국의회 의원들의 겸직 칭호 등이 있다) 수를 배당받으며, 이 숫자는 해당 트리부스에게 할당된 원로원 의원 수와 평민회 의원 수를 합친 것과 같다.

잠시 시선을 원로원과 평민회로 돌리자면, 원로원 선거권은 트리부스 인민회가 행사하며 각 트리부스에 2명이 할당된다. 한편 평민회 선거권은 트리부스보다 세분화된 쿠리아 민회가 행사하며 인구비례로 배당된다. 다만 아무리 인구가 적은 트리부스라도 1명의 평민회 의석은 보장된다.

다시 로마왕 선거로 돌아와서, 선출된 선거인들은 제십월(12월) 19일 실제로 로마왕 후보 중 로마왕을 선출하게 된다. 실제로 통념처럼 선거인들이 카피톨리누스(capitol)에 모여 투표를 벌이진 않는다. 각 트리부스의 포룸에 모여 투표를 하고, 이 표를 카피톨리누스에 보내는 것이다.

이 표는 카피톨리누스에서 원로원과 평민회가 평민회장에 합동으로 모여 공식적으로 집계한다. 만일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에는 평민회가 로마왕을, 원로원이 부제를 선출한다.

선출된 로마왕은 2달 간 로마왕 신분으로 지내다 해가 지난 후 문신월(1월) 20일 현임 황제 퇴위와 함께 황제에 공식적으로 즉위하게 된다. 즉위식에서 로마왕은 수석 대법무관의 보필을 받으며 들어와 원로원과 평민회의 갈채를 받는다.

이번 로마왕 후보는 현임 미로마인의 존엄한 황제 만수무강하시올 버락 오바마 폐하의 지지를 받는 전임 국무대신 힐러리 클린턴 공과, 기사계급(equites; 자본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선생이다.
트럼프 선생의 부제 후보는 현직 인디애나 트리부스 사령관(Tribunus)이자 인디애나 공작(당연직 명예 칭호)인 마이클 펜스 공이다. 한편 클린턴 공의 부제 후보는 버지니아 트리부스 사령관 겸 버지니아 공작을 지냈고 현직 버지니아 트리부스 원로원 의원인 팀 케인 공이다.


클린턴 공은 종래 거의 당연하게 민중파(황제파) 로마왕 후보로 꼽혔으나 현직 버몬트 트리부스 원로원 의원인 마이클 샌더스 공에게 고전하였다.

트럼프 선생은 처음 공화파(반황제파) 로마왕 후보 선출에 참여하였을 때는 아무도 그가 실제로 선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실제로 경선이 시작되자 압도적인 지지로 공화파 로마왕 후보가 되었다.

처음 로마왕 유세가 시작되었을 때는 예상을 뒤엎고 백중세에 클린턴 공이 트럼프 선생에게 밀리기도 하였으나, 트럼프 선생이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리며 미로마 시민들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조사로는 일단 클린턴 공이 유리하기는 하나 두 후보가 백중세인 상황이라 미로마 제국 로마왕, 차기 황제가 누가 될지는 가능성 이상으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로마인의 황제가 누가 되느냐는 미로마인의 친구이자 동맹자들, 대미국 대황제의 조공국들, 그리고 야만족이자 오랑캐들에게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므로 로마왕 선거의 귀추가 주목된다.

-윾갤뉴스 조피 폰 데어 팔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