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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특수도 없어요"…깊어지는 자영업자들의 '한숨'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04 15:43:05
조회 5556 추천 3 댓글 37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
경기 부진, 고금리에 어려움 가중
"현실적 지원책 뒤따라야"



[파이낸셜뉴스] "저녁 손님은 스무 명도 안 되고, 3~4월과 비교해도 예약이 줄었어요. 코로나 때보다도 더 힘든 상황이에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4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0대)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장사가 잘 안되는 탓에 저축해 놓은 금액을 가게 유지비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다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윤을 남기지 못할까 봐 아예 가게를 안 열 때도 있다. 김씨는 "안 그래도 경제가 안 좋은데 정치 상황까지 안 좋아서 소비가 위축되니 걱정이 많다"며 "1억5000만원 정도를 대출받아 다른 자영업자들보다는 대출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계속 오르는 이자를 월 70만원씩 내다 보니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누적된 고금리·고물가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국 불안까지 겹쳐 민간소비 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현실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4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179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보다 0.72% 줄었고,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12.89% 급감한 수치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서비스업 경기 부진으로 소득이 준 데다가 누적된 고금리 상황으로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2023년 말 8.90%에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1.55%, 11.16%를 기록하며 2%p 넘게 뛰었다.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추세를 반영하듯, 자영업자 수 역시 감소하는 상황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000명 감소한 561만5000명을 기록했다. 올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 줄었고, 2월에는 1만4000명, 3월에는 2000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영업자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정국 불안이 계속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3월 보다 0.4p 올랐지만 여전히 100선 아래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계엄 이전인 지난해 11월(100.7)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에서 14년째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씨(60)는 "물가는 몇 년 전과 비교해 계속 오르는 반면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대선이 끝나고 상황이 나아지기를 희망하지만, 이쪽 상권이 다 죽어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푸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리금을 갚기도 빠듯해 하는 자영업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26년째 분식점을 운영하는 하모씨(69)는 "2020년 코로나19 시기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대출을 7000만원 받았고 대출금으로 2년 넘게 버텼다"면서 "대출금을 갚느라고 2000만원을 또 대출했고 아직도 갚는 중인데 이자가 더 오르지 않게 하려면 내년 2월까지 다 갚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보다 현실적인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자영업자들의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며 "새출발 기금에 대한 전폭적인 집행을 하거나 대규모 추경 등을 통해 경기 활력을 제공해줘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최혜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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