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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웠다면 원망 안 해…" 10분 새 포대기만 남기고 사라진 76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13 15:39:24
조회 1225 추천 6 댓글 7
1986년 9월 13일 서울 노원구서 실종
생훈 76일 포대기만 남긴 채 사라져
김성근씨 母 "잘 지내고 있기만을"



김성근씨 현재 추정 모습

[파이낸셜뉴스] "이제는 아들이 어디에선가 잘 지내고 있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최혜정씨는 40년 전 실종된 아들 김성근씨(현재 나이 40·현재 추정 사진)를 떠올릴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성근씨가 사라진 뒤 자식 둘을 더 낳고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들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은 지금도 가시지 않고 있다.

성근씨는 생후 76일이던 1986년 9월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서 최씨가 연탄불을 갈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실종됐다. 추석을 앞둔 그날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다. 남편의 귀가가 늦어지면서 홀로 집에서 성근씨를 돌보던 최씨는 깜빡 잠이 들었다.

이후 밤 11시께 상가건물 2층에 살던 최씨는 한기를 느껴 잠에서 깼고, 연탄불이 꺼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연탄불이 꺼진 것을 확인한 뒤 새 연탄으로 갈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집으로 올라왔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믿기 어려웠다. 얌전히 누워 있어야 할 성근씨가 포대기만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씨는 곧바로 집 밖으로 뛰쳐나가 1층 슈퍼마켓에 아기가 사라졌다고 알린 뒤 집에서 약 100m 떨어진 아주버님의 집까지 달려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집집마다 수소문하며 아기가 없는 집까지 찾아다녔지만, 성근씨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던 중 최씨의 뇌리에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연탄을 갈 때 대문에서 누군가 나가는 듯한 인기척을 느꼈던 것이다.

최씨는 "1층이 슈퍼마켓이다 보니 당시에는 드나드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성근이를 찾으러 뛰쳐나간 뒤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바로 출발하는 것을 봤다는 사람이 있었다"며 "며칠 전부터 3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집 주변을 서성였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데다 실종 아동에 대한 수사 체계가 미흡했던 탓에 끝내 성근씨를 찾지 못했다. 최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고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집 근처를 서성였다는 여성의 정체 역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최씨의 마음이 더 아픈 이유는 성근씨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출산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성근씨는 약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이 때문에 최씨가 아들과 집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고작 2주 남짓에 불과하다.

최씨는 "그때는 너무 어린 아기라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았다"며 "산후조리를 한다고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했고,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긴 세월 동안 아들을 찾아온 최씨는 또래 아이들만 봐도 늘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어린아이들만 봐도 마음이 아팠고, 다른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입영통지서가 나올 나이가 됐을 때 역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렇게 아들의 빈자리를 안고 40년을 살아온 최씨는 이제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도 많이 옅어졌다고 한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을 성근씨가 어디에선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는 게 최씨의 마음이다.

그는 "당시 그 누군가가 어떤 사정으로 아기를 데려갔을지는 몰라도 잘 키워줬다면 더 이상 죄를 묻고 싶지는 않다"며 "자기가 낳은 자식만큼 정성껏 돌봐줬다면 그저 고맙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이제는 어디에선가 무사히 잘 살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다만 우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잘 지내고 있다는 연락이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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