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임영웅 티켓 얼마 없어요. 28일 8장, 2연석입니다. 돈 보내시고 성함, 생년월일, 폰 번호 보내주세요."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으로 시작된 거래는 결국 수천만원대 사기로 이어졌다.
일용직 노동자 A씨(38)는 지난 2024년 11월 9일 오후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만 하고 지내던 피해자 B씨에게 "임영웅 콘서트 티켓이 있다"며 접근했다. 이어 "공연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직원이 월급을 들고 도망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약 65만원을 빌려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A씨는 공연기획사나 공연기획팀에서 일한 사실이 없었고 단순히 공연 천막 설치·대여 업체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을 뿐이었다.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 역시 생활비나 도박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이었으며 티켓을 전달하거나 돈을 갚을 의사와 능력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수법은 반복됐다. A씨는 임영웅 콘서트뿐 아니라 뮤지컬 '멤피스', 가수 싸이 콘서트 티켓까지 내세우며 "공연 스태프로 일하고 있어 티켓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 "돈을 보내주면 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속였다.
피해자들은 이를 믿고 돈을 송금했다. A씨는 같은 해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동일한 방식으로 총 28명의 피해자를 속여 합계 7944만원을 가로챘다.
범행 시점 역시 문제였다. A씨는 이미 2024년 3월 사기죄로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가석방된 상태였으며 가석방 기간이 종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추가 사기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10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피해자들에게 각 피해 금액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누범 기간 중 자숙하지 않고 동종 범행을 반복했고 재판 진행 중에도 사기 범행을 계속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피해금액이 상당함에도 상당수 피해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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